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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신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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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44강) 마가복음 8:27-29 예수님은 누구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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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예수와 제자들이 가이사랴 빌립보 여러 마을로 나가실쌔 노중에서 제자들에게 물어 가라사대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여짜와 가로되 세례 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 더러는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또 물으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매 (막 8:27-29)
<설교>
세상에는 사회적 통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든 이 통념에서 벗어나는 행동이나 말을 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예수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은 예수님에 대한 통념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선인의 한 사람으로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해서도 역시 통념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여러 신 가운데 하나로 보면서 나쁜 사람은 벌주고 착한 사람은 상을 주는 신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회적인 통념에서 나오는 하나님이나 예수님에 대한 생각은 엉터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교회도 교회 나름대로의 통념이 있습니다. 인간의 종교성과, 세상을 살아오면서 구축된 사회적인 통념이 어우러져 예수님을 정성을 보이고 열심이 있는 사람은 복을 주고 게으른 사람을 벌을 주는 분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착한 사람을 기뻐하시고 신자를 지키셔서 성공의 길로 인도하시는 분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통념에 갇혀서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27절)라고 묻습니다. 제자들은 “세례 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 더러는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28절)고 답합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많은 귀신을 쫓아내시고 많은 병자를 고치신 일로 인한 결과였습니다.
막 6:13-16절을 보면 “많은 귀신을 쫓아내며 많은 병인에게 기름을 발라 고치더라 이에 예수의 이름이 드러난지라 헤롯왕이 듣고 가로되 이는 세례 요한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도다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운동하느니라 하고 어떤이는 이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이는 이가 선지자니 옛 선지자 중의 하나와 같다 하되 헤롯은 듣고 가로되 내가 목 베인 요한 그가 살아났다 하더라”고 말한 것처럼 예수님을 세례 요한, 엘리야, 선지자 중의 한 사람으로 여긴 것은 예수님이 행하신 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귀신을 고치시고, 병자를 고치신 것을 단지 신기한 능력을 발휘하신 것으로만 본 것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의 눈에 예수님은 능력자인 선지자로만 보인 것입니다. 이것이 당시 이스라엘의 사회적 통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다시 묻습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고 답합니다. 맞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면 베드로는 정답을 말한 것입니까? 주는 그리스도시라는 말만 생각한다면 베드로는 분명 맞는 답을 말한 것입니다. 그런데 뒤에 보면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사단이라는 책망을 받습니다. 그것은 곧 베드로의 고백에 뭔가 문제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베드로의 고백을 들은 예수님은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에 대해서 가르치십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붙들고 간하게 되고 예수님은 그런 베드로에게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33절)라는 책망을 하신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해 보면 베드로의 고백을 들으신 예수님께서 갑자기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해 말씀하신 것은 제자들에게 앞으로 있을 십자가 사건을 가르치기 위함이었다기보다는 베드로가 고백한 그리스도가 하나님이 보내신 그리스도가 아님을 드러내기 위함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라고 말한 것은 맞지만 베드로가 생각했던 그리스도는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생각한 그리스도가 참된 메시아였다면 베드로는 예수님의 죽으심을 말릴 수가 없습니다. 십자가에 죽으심과 부활이 없는 그리스도는 그리스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베드로의 그리스도는 십자가와 무관한 그리스도였습니다. 그래서 인자가 죽고 다시 산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간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십자가 지기 위해 오시는 예수님을 핍박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베드로만이 아니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속성입니다. 즉 그 어떤 인간도 십자가에 죽으시는 예수님을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자신에게 관심을 두고 살고 있고,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예수를 각기 마음에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도 자신이 원하는 그리스도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대대로 내려온 그리스도, 즉 메시아에 대한 통념에 따른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그리스도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기다린 메시야는 하나님의 약속대로 다윗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오신 분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스라엘을 세상의 중심에 세우실 그리스도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베드로가 예수님을 이스라엘이 기다렸던 그리스도로 본다는 고백을 했는데, 정작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실 것을 말씀하시니 기가 막히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죽어버리면 자신들이 꿈꿨던 모든 것이 무너질 수밖에 없고, 결국 예수가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결과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가 그리스도가 아니라면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좇은 자신들의 수고 또한 물거품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말려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자신을 바라보는 자기 세계에 갇힌 자의 생각이며 행동입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그리스도가 잘못된 것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알게 하시기 위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는 물음을 던지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참된 의미는 사망에 처한 죄인을 대신해 죽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 없는 그리스도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십자가와 상관없이 자신의 나라를 굳게 세울 그리스도만을 생각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어떤 예수님을 생각합니까? 여러분의 생각에 있는 예수님은 어떤 분입니까? 아마 십자가에 죽으시는 예수님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 속에는 자신을 위한 예수님은 존재하지 않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삶을 도와주고, 여러분이 원하는 인생으로 인도해 주시고 복을 주시는 예수님은 사라지고 오직 사망에 처한 여러분을 건지기 위해서 대신 십자가에 피 흘리고 죽으신 예수님만 있어야 합니다. 과연 그러합니까?
오늘날 교회는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과 함께 여러 다양한 예수님을 내어 놓습니다. 자기 취향에 따라서 노동자를 위해 일하시는 예수도 있고, 환경 운동하는 예수도 있고,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예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흔한 것이 교회를 부흥시키는 예수고, 신앙의 열심을 봐가면서 복을 주는 예수일 것입니다. 결국 십자가에 죽은 예수는 단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예수의 한 부분일 뿐 전부가 아닌 것입니다. 이것이 다른 예수를 좇고 있는 현대 교회의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모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는 예수님의 질문 앞에 진심으로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죽으시기 위해 오신 그리스도십니다’라는 답을 하시려거든 ‘나는 진심으로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만을 원하고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할 것이고, 십자가에 죽으신 구세주로 고백하겠지만 과연 여러분의 마음에 다른 예수는 없는지 살펴봐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이 여러분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일하신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가짜입니다. 여러분이 원하고 생각하는 바는 모두 내려 놓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면서도 십자가만 말하는 복음은 싫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핍박하는 것입니다.
결국 교회가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을 핍박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교회는 그것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말씀을 읽고 선포한다고 하면서도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귀를 막고 있고,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는 책망 또한 자신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교회이기 때문에 예수 편일 것이고, 신자이기 때문에 예수 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입니다. 교회도 신자도 항상 자기편에 서서 살아갑니다. 자신을 버리고 예수님 편에 서서 산 다구요? 예수님이 들으시면 기가 막힐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한순간도 예수님 편에 서서 산 적이 없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신앙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속성 자체가 그렇습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기편입니다. 그래서 예수도 자신을 위한 예수로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에게 복음이 접근하면 화를 내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내려놓을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저와 여러분의 실체임을 생각하고 예수님이 죽으신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예수님이 누구를 위해 피 흘리셨습니까? 예수 편에 서서 오직 복음을 위해 일한 여러분을 위해 죽으신 것입니까? 아닙니다. 오로지 자기편에 서서 자기만을 위해 살고 예수님을 핍박한 저와 여러분을 위해 죽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피 앞에 신자는 부끄러울 수밖에 없고 감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감사가 없다면 그는 신자가 아닙니다.
신자가 ‘주는 그리스도입니다’라고 고백하는 고백에는 자신에 대한 애통과 함께 감사가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소원은 자연히 내려놓게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소원을 위해 예수를 부르는 것이 곧 예수님을 핍박한 원수에 불과함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주는 그리스도라는 신자의 고백에는 감사와 찬송과 기쁨이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히 주를 믿는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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