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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신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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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45강) 마가복음 8:30-33 하나님의 일, 사람의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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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에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경계하시고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만에 살아나야 할것을 비로소 저희에게 가르치시되 드러내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간하매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가라사대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막 8:30-33)
<설교>
여러분에게 예수님은 누구십니까? 답이 뻔한 질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뻔한 답인데도 그 답이 잘못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물으셨고,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이니다’라고 답한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분명 베드로의 답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알기로도 주는 그리스도십니다. 그렇다면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본문에 보면 사단이라는 엄청난 말을 듣게 됩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죽으심을 만류한 것 때문입니다.
31절을 보면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저희에게 가르치시되”라고 말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라는 답을 들은 예수님께서 인자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에 대해 가르치셨는데, 베드로가 그 말을 듣고 예수님을 만류한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베드로를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라고 크게 꾸짖으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한가지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왜 베드로가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을 만류했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죽임을 당하나 사흘 만에 다시 살아야 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죽어도 다시 산다면 사실 말릴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오히려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나신 것을 이용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크게 선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말렸다는 것은 베드로가 부활의 말씀에 대해서는 관심 두지 않았거나,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비상식적인 말로 여기고 듣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베드로의 귀에 예수님이 죽는다는 말만 크게 들렸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이 생각했던 그리스도는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이스라엘을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세우는 영웅적인 인물이었고, 예수님을 그 그리스도로 여겼는데 난데없이 고난을 받고 죽는다고 말씀하시니 그 말이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님이 죽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만류한 것입니다. 어찌 생각하면 베드로의 만류는 제자의 입장에서라도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예수님은 베드로를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사단이라고 크게 책망하십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만류가 사람의 일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만약 자신이 행하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일임을 알았다면 예수님의 죽으심을 만류하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해 보면 당시 베드로를 위시한 제자들은 무엇이 하나님의 일이고 무엇이 사람의 일인가를 제대로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없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바르게 분별할 수 있는 지혜 있는 신자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베드로를 향한 책망은 주의 깊게 생각해야할 문제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면 사단이라는 존재는 항상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일을 생각하게 하는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사람이 일을 생각하고 사람의 일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곧 사단에 붙들린 자, 귀신 들린 자라는 뜻이 됩니다. 과연 그것이 어떤 것인가를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엇이 하나님의 일이고 무엇이 사람의 일일까요? 현대 교회는 그것을 교회를 기준으로 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즉 교회 일은 하나님의 일이고, 세상에서 하는 개인적인 일은 사람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교회가 개인 일보다는 교회의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람의 일보다는 하나님의 일이 먼저라는 명목으로 교회 일에 힘쓰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베드로가 교회 일보다 개인적인 일을 앞세움으로 사단이라는 책망을 받은 것입니까? 당시 교회라면 예수님을 중심으로 한 모임을 뜻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모임을 위한 일은 게을리 하고 다른 개인적인 일을 앞세웠다는 것입니까? 그러면 베드로가 예수님의 죽으심을 만류한 것이 개인적인 일이었습니까?
베드로가 예수님의 죽으심을 만류한 것은 개인적인 일이라기보다는 국가적인 문제였습니다. 이스라엘의 미래가 달린 문제였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선지자가 예언한 그리스도로 알고 있는데 그 분이 죽어 버린다면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갖고 있던 소망이 무너져 버리는 결과가 되지 않겠습니까? 이것을 베드로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 사람의 일은 교회의 일이냐 개인적인 일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신자가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면 그가 하는 모든 일은 주를 위해 하는 일이 됩니다. 그러므로 신자에게는 사실 개인적인 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회사를 다니고 가정에서 하는 모든 일도 주의 일이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주의 일을 내가 살기 위한 일로 여기는 우리에게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은 내가 살기 위한 일이냐 죽기 위한 일이냐로 구분됩니다. 즉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하는 일은 모두 사람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34절에 보면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십자가는 고난과 죽음을 의미합니다. 즉 사람이 피하고자 하고 거부하는 것이 십자가란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것은 세상이 가는 길과는 전혀 다른 길이 예수님을 좇는 것임을 뜻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오직 자신이 사는 길을 찾아갑니다. 신을 찾는 것도 우상을 섬기는 것도 모두 자신이 살기 위한 발버둥입니다. 직장을 다니고 돈을 버는 것 또한 살기 위한 것입니다. 그 어떤 사람도 이 범주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베드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면 그 내면에도 살기 위한 욕망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되셔서 이스라엘을 세상의 중심에 굳건히 세워달라는 것입니다. 즉 이스라엘을 살려달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베드로는 예수님을 자신을 살려주는 분으로 여겼기 때문에 고난과 죽음을 만류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죽어 버리면 살 수 있는 희망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말씀한 사람의 일입니다.
세상은 죽는 길을 거부합니다. 예수님을 위해서는 살아야 하고, 그것도 세상을 누를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진 자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신자 앞에 머리를 숙이고, 교회에 머리를 숙이는 것이 곧 이기는 것이고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십자가에서 힘없니 죽은 예수님은 하나님의 일에 실패했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한 분이었습니까?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만류한 베드로와 같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이런 부류에 속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이 사는 길로 가기 위해 모든 힘을 쏟지 않습니까? 예수님께 나와서 구하는 것도 죽는 길로 인도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사는 길로 인도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이러한 사람들은 자기 생명을 잃게 된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살기 위해 예수님을 찾는다면 그것은 곧 사람의 일이며 사단의 생각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살리기 위해 세상에 오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죽은 영혼을 살리시는 메시아로 오신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면 신자가 예수님에게서 소망해야 하는 것은 죽은 영혼이 사는 것이어야 맞지 않겠습니까?
영혼도 살려주고 육신도 살려달라는 것은 죽어도 세상은 포기할 수 없다는 욕망입니다. 영혼은 다만 덤으로 구하는 것일 뿐 관심은 육신이 사는 것에 있을 뿐입니다.
신자가 깊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인간이 진심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육신이 살아 있다고 해서 살아있는 것입니까? 육신이 살아있다고 해도 매일 늙어져 가는 것이 육신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육신이 좋은 옷을 걸치고, 좋은 건물에 그 육신을 몸담고 있고,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의 관심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로 향해야 합니다. 그럴 때 예수님의 죽으심이 나를 살리는 생명의 길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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