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도구로만 존재할 뿐입니다. 그것이 신자 됨입니다. 즉 신자의 신자 됨은 자신이 왜 존재하고 있는가를 아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신자가 자신의 신자 됨을 증거 하기 위해 십자가를 증거해야 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결국 자신의 신자 됨을 증거하기 위해 십자가를 도구로 여기는 결과가 됩니다.
그리고 신자 됨을 증거하기 위해 뭘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으로 나아갈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신자의 행함이 십자가를 증거하는 것이라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뭐가 십자가를 증거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나아가면 여기에서 많은 사람들은 또 주춤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십자가를 증거하는 신자의 행함이라는 것을 어떤 특별한 모습으로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생각에 의해서 신자 됨을 증거하기 위해 뭘 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 일상생활과는 다른 특별한 행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자가 십자가를 안다는 것은 기쁨과 평강의 상태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십자가를 알았기에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예수님의 은혜가 삶의 기쁨이 되고 힘이 되는 길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자의 삶에서는 자연히 십자가로 인한 기쁨과 평강이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 사람이라면 걱정하고 염려해야 할 문제에 있어서도, 걱정과 염려보다는 자신을 어려움을 몰고 가신 예수님의 뜻을 생각하면서 오히려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게 되는 모습이 나와지는 것이 신자됨입니다.
그러한 삶을 신자가 의도할 수도 없고 계획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날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면서 필요에 의해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사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그냥 살아가면 됩니다. 세상을 제대로 판단하면서 우리를 빛에 거하게 하신 예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살면 됩니다.
천국을 소망하고 예수님으로 감사하는 그 마음을 드러내게 하심으로써 신자가 어떤 존재이며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무엇인가를 증거하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신자란 그런 기회가 우리에게 있게 하실 때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는 자로 살면 됩니다.
나라는 주체를 없애는 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성령이 신자에게 함께 하셔서 우리의 악을 보게 하시고, 예수님의 은혜 앞에서 내 자신이 무너짐을 경험하게 하실 때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악하고 무가치 한가를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럴때 마음은 자연히 주를 향하게 됩니다.
1번의 질문은 너무 애매해서 뭐라 답을 드리지 못하겠네요. 십자가 신학의 큰 줄기를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둔다면 저는 거기에서 다르지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