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을 알게 된 인간이 추구하게 된 것은 자신이 원하는 자기 현실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현실이 이루어지는 것을 선으로 여깁니다.
가령 농사를 짓는 사람이 원하는 현실은 풍년이 들고 농작물 값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농부에게는 선한 현실이며, 그것으로 자기 현실에 대한 성취감을 맛보게 됩니다.
그런데 홍수로 인해서 농작물을 모두 망쳐 버리거나, 가뭄으로 인해서 소출이 형편없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현실이 무너진 것에 대해 실망하게 되고 그러한 현실을 악으로 여기며 상실감을 갖게 됩니다.
이처럼 모든 인간은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업에 따라 나름대로의 현실관을 갖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현실이 성취될 때, 사람은 인생의 기쁨과 보람과 성취감 모든 것을 갖게 됩니다. 한마디로 살맛나는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우월감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학생도 학생 나름대로의 현실관이 있습니다. 그것은 공부를 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적이 떨어지게 되면, 자기 현실에 대해 견딜 수 없는 상실감을 갖게 되고, 그 돌파구로 지금 자신이 몸담고 있는 현실을 벗어나는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것이 자살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유독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자살률이 높은 것도 그 이유입니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공부를 잘해서 일류 대학에 들어가는 현실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비현실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상위권 학생들의 현실관은 공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면 그것은 곧 자아 상실로 이어지고 자신의 존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며 그것을 견디지 못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곧 사단이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단은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이 이루시는 현실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오직 자신이 원하고 꿈꾸는 현실만을 바라보게 할 뿐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필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현실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아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현실은 인간이 이루어 가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인간이 꿈꾸는 자기 현실은 모두 허상일 뿐입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도 하나님이 이루시는 현실일 뿐 자기 힘으로 이루는 현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세상이 말하는 것처럼 자기를 아끼고 지키고 사랑하면 자살을 막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자기 현실의 붕괴로 인해 자아 상실에 빠져 있는 인간이 어떻게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이 사랑하는 자신은 무너지고 붕괴된 자아가 아니라 모든 사람 위에 우뚝 솟은, 자아 성취를 이룬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하나님이 이루시는 현실이 있습니다.
그것이 참된 현실입니다. 세상의 주인 되시는 분이 벌이시는 일만이 참된 현실인 것입니다.
자기 부인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을 뜻합니다.
내가 원하는 현실은 없으며, 하나님이 이루시는 현실만이 있을 뿐이며, 그 현실에 순종하고자 하는 것이 자기 부인인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모든 인간은 자기 망상에 빠져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농부가 풍년을 이루고 농작물 값이 올라가는 것을 현실을 기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농부가 자기 마음대로 비를 내리고 햇빛을 비추게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자신이 갖고 있는 현실관은 모두 망상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유지하시는 현실 속에 있는 인간으로서 사랑하고 순종해야 하는 것은 헛된 망상에 빠져 사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루시는 현실입니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삶을 사랑해야 하고, 자신이 원하는 현실관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현실을 바라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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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06.12.19 - 2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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