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고린도 교회에서 일어났던 음행의 문제를 가지고 교회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음행을 가만히 두고 보고 있는 고린도 교회가 무엇에서 잘못되었는가를 잘 알아야 하고 사도 바울이 교회에 대해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잘 알아야 합니다. 한마디로 그것은 교회의 거룩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오늘도 고린도 교회 내에서 일어난 한 사건을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성도들간의 소송 문제입니다. 이것은 오늘날도 우리가 종종 볼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한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 사이에 어떤 돈 문제나 다른 문제로 인해서 세상 법정에 송사 하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서로 분열될 때 재산 문제로 인해서 법정에까지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도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성도들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것을 교회 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세상 재판관 앞에서 시비를 가려달라고 하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언급하면서 참으로 한심스럽다는 의도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5장에서의 음행의 문제와 마찬가지로 '소송은 창피스러운 것이니까 앞으로는 세상 법정에 소송 걸지 말아라'고 간단하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바울은 소송의 문제도 음행의 문제와 동일하게 '교회는 이런 것인데 너희는 교회가 무엇인지를 모른다'는 식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무엇인가를 모르니까 소송까지 간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오늘 본문도 음행의 문제와 마찬가지로 우리 은석교회는 소송의 문제가 없으니까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단지 앞으로 소송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하는 차원에서 보면 된다는 생각은 잘못입니다. 본문도 소송을 예로 들어서 고린도 교회를 지적하고 있을 뿐이지 소송 자체가 문제의 중점은 아니기 때문에 우린 소송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본문을 소홀히 보거나 예방 차원에서 볼 것이 아니라 소송이 생기게 된 그 원인을 찾아서 그런 모습이 우리에게도 있는가를 찾아봐야 하는 것입니다.

먼저 소송과 연관해서 여러분께 참고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성도들끼리의 돈 문제입니다.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은석교회는 돈 거래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 제가 모르게 돈 거래를 하고 있다면 제가 말하는 것을 잘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신자라는 관계는 사실 때로는 우리에게 어려운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신자들은 서로 같은 교회에 다닌다는 것 때문에 무조건 믿는다는 의식이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서로 믿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서 이런 문제입니다. 사업을 하는 분이 사원을 모집할 때 불신자보다 신자가 더 낫지 않겠나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돈을 거래할 때도 '신자니까' 하면서 무조건 믿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의심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업을 하는 분이 사원을 모집할 때는 그 사람의 신앙보다는 일의 능력을 봐야 마땅합니다. 회사에는 신앙인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매일 회사에 모여서 부흥과 발전을 위해서 기도회를 할 것입니까? 회사에는 성실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물론 하나님이 보시기에 바른 신앙을 가지고 있는 자라면 성실성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판단을 누가 하겠습니까? 우리가 판단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판단해봐야 겨우 교회에 열심히 나가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결국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사람을 신뢰하는 이유가 되어 버린다면 나중에 그 사람이 일에 대하여 열심이지 못하고 성실하지 못할 때 자연히 믿는자에 대한 실망을 가지게 되고 나중에는 '신자는 다 도둑놈이더라'는 소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장사하는 분들이 이런 말을 많이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 신자끼리 돈 거래를 할 때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다는 것이 우선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경제적인 능력이 어떤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경제적인 능력도 없는 자에게 '신앙인이니까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만약 어려운 자가 있는데 그 형편이 보기 딱해서 돈을 빌려줄 것 같으면 아예 처음부터 받기를 포기하고 빌려줘야 합니다. 갚아도 상관없고 안갚아도 상관없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꼭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면 갚을 능력이 없다고 보여지는 자는 아예 처음부터 빌려주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남의 보증을 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뭔가 불안하고 위태로운데 신자라는 관계 때문에 보증을 서준다는 것은 잘못입니다. 보증도 마찬가지로 그 사람이 갚을 능력이 없을 때 내가 대신 갚아 주겠다는 각오가 있으면 모르거니와 없으면 하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모든 일들이 소송으로 갈 수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제가 돈을 빌려주건 보증을 서건 아예 처음부터 돈에 대해서 손해를 볼 각오를 하고 하라는 이유를 아시겠습니까?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신자들이 어려워하는 것은 같은 교회 신자라는 인간관계 때문입니다. 또 어려워서 부탁하는데 어떻게 그것을 모른 척 할 수 있느냐는 생각 때문에도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당장의 인간관계가 문제가 아닙니다. 만약 일이 잘못되었을 때 서로가 마음상하고 교회에 미칠 영향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지금 조금 원망 듣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그래서 미리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혹 돈 거래를 하신다고 해도 거절당했다고 마음상해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도 바울은 소송의 문제를 어떻게 말하는지 보겠습니다. 바울은 우선 교회 안에서 신자들끼리 일어난 문제를 가지고 세상의 재판관 앞에 서서 판단을 받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말합니다. 2절에 보면 "성도가 세상을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세상도 너희에게 판단을 받겠거든 지극히 작은 일 판단하기를 감당치 못하겠느냐"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성도가 오히려 세상의 잘못을 판단해야 할 위치에 있는데 교회 내에서 일어난 조그만 일하나 감당하지 못하고 너희가 판단해야 할 세상의 판단을 받으려고 하느냐는 뜻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할 것은 도대체 신자되었다는 것이 무엇이기에 바울은 그토록 신자가 세상의 판단을 받는 것을 나무라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3절에 보면 "우리가 천사를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그러하거든 하물며 세상일이랴"고 말합니다. 이 말은 보면 신자는 천사도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신자된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계시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계시는 천사도 판단하고 세상도 판단합니다. 신자된 우리는 하나님의 계시를 아는 자이기 때문에 세상의 마지막까지 보고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그러한 신자가 세상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도 모르는 세상 재판관 앞에 서서 우리들의 일을 판단해 달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신자는 세상을 세상의 방식과 상식으로 살아가지 않는 자들입니다. 신자에게는 신자들만의 삶의 방식이 있습니다. 그것이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신자입니다. 교회에서 일어난 모든 일은 바로 그러한 신자들의 삶의 방식을 따라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세상 법정으로 들고 나간다는 것은 신자의 독특성을 버리는 것이고 결국 멸망당할 세상의 지혜에 자신을 맡기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좀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교회에서 소송이 생겼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다. 신자의 관계가 깨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송을 한 것은 손해보기 싫고 지기 싫어하는 것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 손해보고 내가 지겠다고 한다면 소송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교회 내에서 서로가 잘났다고 주장을 하다보니까 자기를 자랑하고 과시하고 지기 싫어하고 미움이 일어나고 다툼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세상의 법정에까지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이겠습니까? 결국은 그리스도를 모른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때리면 맞고, 찌르면 찔린 분이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서 남에게 이기려고 하신 분이 아닙니다. 힘에는 힘을 내세워서 상대방을 눌러야 직성이 풀린 분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식으로 한다면 종교 세력을 내세우는 바리새인들에게 같이 세력으로 대항하기 위해서 자신을 따르는 종교 세력을 만들려고 했을 것입니다. 어찌했던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가 좀 많았습니다. 솔직한 우리들 마음이라면 어떤 마음으로 나왔든지 간에 우리 교회에 나오는 것이 반갑지가 않겠습니까? 그러나 주님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교회가 주님을 따른다면 바로 그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형제를 이기기 위해서 세상 법정의 힘을 빌린다는 것이 주님을 믿는자로서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는 잘 아실 것입니다. 바울은 바로 이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신자가 세상을 판단하는 것은 이기기 위해서 살아가고 힘을 내세우고 자신을 과시하는 것이 바로 죄가 되는 것임을 외치는 위치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신자가 도리어 세상의 힘을 빌어서 형제를 이기려고 한다면 신자됨이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우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뭐라고 말합니까? 7절에 보면 "너희가 피차 송사 함으로 너희 가운데 이미 완연한 허물이 있나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교회 내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바울의 입장입니다. 차라리 손해를 당하고 속아주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자리까지 나가야 하는 것이 신자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진심으로 구원이 무엇인가를 알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입니다.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유익을 바라보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나를 위해서 살아가는 이기주의가 버려지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인격이나 양심으로 되어지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달으므로 되어지는 일입니다. 즉 은혜와 사랑이 우리를 새사람으로 바꾸어 놓지 않는 한 할 수 없는 일이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소송의 문제 앞에서 누가 잘했나 잘못했냐를 따지지 않습니다. 누가 먼저 손해보려고 하느냐? 누가 먼저 양보하느냐?를 보는 것입니다. 누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손해보고 양보했느냐, 바로 그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사랑을 아는 자이며 그 사람이 바로 하나님 앞에서 승리한 사람이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은 이기주의로 살아가는 땅입니다. 그런 세상에서 재판이 진심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사실 재판을 할 때 약간 모순된 것은 유능한 변호사의 말에 의해서 유죄 무죄가 뒤바뀌기 때문입니다. 또 돈이 재판한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세상에 나가서 옳고 그름을 판단 받겠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비록 은석교회가 소송의 문제는 없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분명히 있습니다. 형제들끼리 서로 이기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미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이고 서로 미워한다는 증거입니다. 여러분이 진심으로 그리스도의 구원을 알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달은 신자라면 지려고 하십시오. 손해보고 양보하는 자리에 먼저 나아가십시오.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이것을 원하십니다.

사람이 서로 싸우고 경쟁하는 모든 것이 무엇 때문입니까? 모두 썩어질 세상 것 때문이 아닙니까? 우리는 이미 영생이라는 귀한 선물을 소유한 자압니다. 귀한 것을 가지고 있는데 썩어질 것에 양보 못하겠습니까? 썩어질 것 좀 손해본다고 해서 그게 뭐 문제이겠습니까? 세상적인 상식으로 보면 아무리 내가 옳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결국 세상 편에서 옳다는 것이지 하나님이 옳다고 하시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세상 상식으로 보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네가 과연 하늘의 사고방식을 드러내느냐'를 보십니다. 하나님은 오로지 그 사람만 옳다고 하실 것입니다. 누구에게 옳다고 인정을 받고 싶습니다. 이것은 여러분 스스로 알아서 하실 문제입니다.

교회는 손해보고 양보하는 사람이 많아져 가야 합니다. 여러분이 기도하고 성경 보는 것도 바로 이런 신자가 되기 위해서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현대 교회는 이 부분이 참으로 약합니다. 모두 지기 싫어하고 이기려는 자밖에 없습니다. 어렵다고 느껴집니까? 이기려고만 했던 자신이 보입니까? 그렇다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서 잘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자신의 모습을 고백하며 이기심이 사라지고 양보하고 용서하는 마음이 내 안에 채워지기를 하나님께 구하십시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마음도 없이 선교하고 구제한다고 나서지 마십시오. 그것은 결국 나에게 도 하나의 보람거리, 자랑거리를 만들어 줄뿐입니다. 손해보고, 양보하고, 용서하는 자리가 바로 저와 여러분이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