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9 혼인의 이유

지난 시간에는 우리의 몸은 우리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몸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의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것은 한 두 가지만 뭔가 잘하면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현대교인들은 한 두 가지를 가지고 자기 할 일 다 한 것으로 여기고 신앙생활 전부를 때워버리려고 합니다. 주일에 교회 한 번 나온 것을 가지고 할 일 다한 것으로 여겨버리고, 헌금 조금한 것을 가지고 신앙생활 다 한 것으로 여겨버립니다. 며칠전이 어버이 날이었는데 어버이날에 부모를 찾아가고 선물하고 용돈 드리는 것을 가만히 보면 진짜 부모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자기 마음 편하기 위해서 하루를 이용하는 습성이 짙게 깔려있는 것입니다. 하루동안 한 것을 가지고 일년의 일을 다 때워버리는 것입니다. 어버이날만 부모지 어버이날이 지나면 남남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여러분의 신앙 생활과 연결시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신앙생활이란 주님께 소유된 몸으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께 소유된 몸이란 주일에 교회나와주는 것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가 주님께 소유된 몸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를 위한 몸이 아니라 주님을 위한 몸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것을 잘 아신다면 여러분은 모든 일에 감사할 줄을 알아야 합니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라면 세상에서 잘되고 못되고가 무슨 상관입니까? 여기에 관심을 두고 사는 것 자체가 내가 주님의 것이라는 것을 잊고 있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을 혼인의 문제로 연결시켜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8절을 보면 바울은 독신을 주장하는 듯이 보입니다. 또 1절을 보면 금욕을 주장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또 5절에서는 서로 분방하지 말라고 합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을 단지 바울이 독신을 말하느냐, 아니면 금욕을 말하느냐, 아니면 혼인하라고 말하느냐에 중점을 두면 안됩니다. 성경은 독신을 요구하지도 않고 금욕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본문에서 바울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까?

바울은 6장에서 고린도 교회에 있었던 음행의 문제를 다루었던 것을 아실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음행을 결혼과 연결지어서 말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왜 결혼해야 하는지 결혼의 의미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음행이라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두 남녀가 결혼을 합니다. 그러면 보통 어떤 생각으로 결혼을 합니까? 서로 사랑하면서 잘 살아 가지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보겠다는 목적으로 결혼합니다. 다시 말해서 결혼의 목적을 자기의 유익과 행복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결혼의 목적을 달리 말합니다. 6:20절의 말씀대로 우리의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서 결혼하라는 것입니다. 결혼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됩니다. 만약 행복의 조건을 결혼에 두고 있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께 무엇을 구하겠습니까? 자신의 결혼이 잘되기를 기도할 것입니다. 결혼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기도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결혼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결혼만 잘하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히 결혼이 잘되어지기를 위해서 기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결혼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결혼은 하나님을 모르고, 자기 몸을 자기의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하는 결혼입니다. 그러나 주님께 소유된 몸으로 사는 신자들의 결혼은 의미가 다릅니다. 결혼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하나의 과정이고 방법으로 여겨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결혼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입니까?

지금 결혼의 문제는 음행의 문제가 등장한 다음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2절에 보면 "음행의 연고로 남자마다 자기 아내를 두고 여자마다 자기 남편을 두라"고 말씀합니다. 또 9절을 보면 "만일 절제할 수 없거든 혼인하라 정욕이 불같이 타는 것보다 혼인하는 것이 나으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그대로 풀이하면 바울은 결혼을 음행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사랑도 행복도 아닙니다. 음행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결혼입니다.

앞에서 바울은 음행을 교회 적인 문제로 다루고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즉 음행은 한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몸을 자기의 욕심과 즐거움을 채우기 위한 몸으로 사용해 버리는 잘못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결혼을 통해서 그 음행을 방지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3,4절을 보면 "남편은 그 아내에게 대한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그 남편에게 그렇게 할지라 아내가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남편이 하며 남편도 이와 같이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아내가 하나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남편과 아내가 서로 다해야 할 의무는 무엇입니까? 에베소서 5:22-28까지 보면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몸을 자기가 주장하지 못하고 아내는 남편이 남편은 아내가 주장한다는 것은 자기 몸은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음행이라는 것은 자기 몸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남편을 생각하지 않고, 아내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음행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의 즐거움과 쾌락만 생각하기 때문에 절제도 없이 자기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결혼을 단지 인생의 행복의 수단으로 여긴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결혼을 통해서 행복을 찾지 못하면 결국 또 다른 행복을 찾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사랑은 모두 자기를 위한 사랑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자신을 위해 줄 때만 행복을 느끼지 자신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지면 순간 불행해지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행복이 되는 것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요즘 세상에 음행을 방지하기 위해서 결혼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성경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을요. 오늘 말씀은 앞으로 결혼할 처녀 총각이나 이미 결혼한 부부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결혼을 하시면서 '나는 이 순간 저 사람에게 매인 몸이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내 몸은 내가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남편이 아내가 주장한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그리고 다른 남자, 다른 여자에게 마음두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남편에게 복종하고, 아내를 사랑하기 위해서 살아가십시오. 그렇다면 그 자체가 행복이요, 그것이 바로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혼은 내가 내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워가는 아주 귀한 훈련의 장소입니다. 결혼을 통해서 내 맘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말씀대로 사는 것을 배워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 청년들에게는 허왕된 말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냥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면 되지 꼭 하나님의 영광을 생각하면서 결혼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해합니다. 저도 결혼할 때 그냥 좋아서 했지, 뭐 하나님의 영광을 생각하면서 결혼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저에게 아쉬웠던 점은 교회에서 결혼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지를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말했다고 해도 그것을 기억하고 그런 의미를 마음에 품고 결혼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교회가 결혼이 어떤 것인가를 성경적으로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교회가 교회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여러분에게 분명히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자신의 인생의 행복과 편안함을 위해서 결혼을 하지 마십시오. 거룩을 배우기 위해서 하시고, 주님의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서 결혼하십시오. 이 여자 저 여자, 이 남자 저 남자에게 마음 두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결혼하십시오. 자기 몸을 자기 마음대로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고 한 여자 한 남자에게 매여서 다른 이의 즐거움을 위해서 내 몸이 주장 받는 삶을 훈련받기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여러분이 이런 삶을 산다면 틀림없이 서로에게 즐거움을 되어주는 부부가 될 것입니다. 인생의 기쁨은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 안에 있습니다. 말씀대로 사는 것 자체가 바로 즐거움입니다. 염려, 걱정, 다툼 이런 것들은 말씀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 풍조에 여러분의 영혼을 빼앗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결혼을 허락하셨습니다. 지금의 아내, 남편이 최고의 선물인 것으로 아시고 감사하며 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