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0-36 역할

여러분은 성경을 보시면서 하나님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일하시는지 그 깊으신 뜻을 발견하시고자 힘쓰십니까? 사실 성경을 보시면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지 못하신다면 아무리 성경을 봐도 그것은 헛일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일년에 성경을 몇 번 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년에 한 장을 봐도 그 안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능히 발견하시고 그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기 위해 힘쓰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이 땅의 신자를 위해서 세워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과 뜻은 하나님을 위해서 세워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일에 부름 받은 도구입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전혀 자신을 내세울 수도 과시할 수도 없는 존재임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뭔가 주신 것이 있다면 그것으로 주를 위해서 살아라고 주신 것이지 나를 위해서 주신 것이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을 나 자신의 과시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지난 시간에 방언과 예언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서 은사는 자신의 과시용이 아니라 교회의 덕을 위한 것임을 말했습니다. 때문에 자기의 덕을 세우는 방언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교회의 덕을 세우는 예언을 하려고 하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22절에도 그런 말씀을 합니다. "그러므로 방언은 믿는자들을 위하지 않고 믿지 아니하는 자들을 위하는 표적이나 예언은 믿지 아니하는 자들을 위하지 않고 믿는자들을 위함이니" 이 말씀도 믿는자들을 위해서 주어진 것은 예언이니 한 몸된 지체의 유익을 위한다면 방언보다는 예언을 하려고 하라는 말씀입니다. 결국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느냐는 차원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 중에 나오는 여자에 대한 문제도 같은 의미의 말입니다. 34절에 보면 "모든 성도의 교회에서 함과 같이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 저희의 말하는 것을 허락함이 없나니 율법에 이른 것 같이 오직 복종할 것이요"라고 합니다. 또 35절에 "만일 무엇을 배우려거든 집에서 자기 남편에게 물을지니 여자가 교회에서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임이라"고 합니다. 여자의 입장에서 이 말씀을 보면 상당히 껄끄럽고 반발이 일어나는 말씀일 것입니다. 그러나 말씀드린 대로 신자는 성경을 볼 때 언제나 나 자신의 입장에서 보지 말고 하나님의 입장에서 봐야 합니다. 이것이 성경에서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찾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임을 잊지 마십시오. 때문에 여자분들이 이 본문을 읽으시고 뭔가 마음속에 불만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여자라는 자기 입장에서 말씀을 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여자를 무시하고 남자를 우대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때문에 이 말씀에 대하여 여자는 불만을 가지고 또 남자는 이 말씀을 내세워서 여자에게 큰소리치는 쪽으로 나아가신다면 그것은 큰 잘못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이 말씀을 여자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입장에서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은 천국을 만들어가시는데 그 일을 위해서 각자 신자에게 맡기신 역할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천국을 위해서 여자에게 어떤 역할을 맡기셨는데 그 역할이 남자에게 복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자가 그 역할을 잘함으로서 세상에 천국의 모습이 확장되는 것입니다.

아마 여자의 역할이라고 해도 쉽게 수긍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왕 역할이라면 좀 높은 역할을 맡기시지 남자에게 복종하는 역할을 맡기시느냐?'라는 불만이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어떤 역할을 한다고 해도 남에게 돋보여지고 높은 역할을 하고 싶어합니다. 즉 왕의 역할을 하고 싶어하지 종의 역할을 하고 싶어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역할이라는 것은 잠시 동안만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드라마를 할 때 배우들에게 각자 맡겨진 역할이 있습니다. 왕이든 종이든 각자 맡은 지위가 있는데 그 지위가 언제까지나 계속되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드라마의 촬영이 끝나면 그 모든 지위도 역할도 다 사라지고 동등한 위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각자 맡은 역할들이 있다면 그 역할이 내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한시적이다는 것입니다. 천국을 이 땅에 보여주기 위해서 맡은 역할이라면 천국이 완성되었을 때, 즉 예수님이 재림하셨을 때에는 모든 역할이 다 사라지고 모두 동등한 위치에서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해서 얼마큼 최선을 다하며 살았느냐에 대한 판가름이 있을 뿐입니다. 어떤 일을 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작든 크든 맡은 일에서 주님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며 살았느냐를 보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맡은 것은 모두 천국을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목사는 목사의 일을 하며 천국을 보이는 것이고, 장로님은 장로님의 자리에서 천국을 보이기 위해서 살아가시면 됩니다. 부자면 부자의 자리에서 가난하면 가난한 자의 자리에서 나름대로 천국을 보이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모두가 목사면 일반 신자의 자리에서 천국을 보이는 역할을 누가 하겠습니까? 모두가 부자로 산다면 가난한 자의 모습에서 나타난 천국의 모습을 누가 보여주겠습니까? 부자에게서 보여지는 천국의 모습과 가난한 자에게서 보여지는 천국의 모습은 다릅니다. 부자는 돈에 매이지 않고 여유 있는 돈으로 가난한 자들을 돕는 것을 통해서 천국을 보일 수 있고, 가난한 자는 없는 가운데서도 낙심하지 않고 기뻐하며 사는 모습을 통해서 천국을 보입니다. 이렇게 천국의 모습이란 일률적으로 동일하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위치에서 여러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나는 내가 맡은 자리에서 천국을 보이며 살겠다'라고 생각한 사람이라면 그 역할이 높든 낮든 그것이 관심이 아니라 천국을 보이는 것이 관심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시각 말씀을 본다면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등의 말씀 때문에 불만이 생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신자는 언제나 하나님 나라에서 주어질 신분과 위치를 마음에 두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잊어버리고 살기 때문에 항상 세상에서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하나님께 원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다만 여자를 예로 들어서 말씀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말씀은 꼭 여자들만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된 모든 사람들이 듣고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말씀입니다.

창 3:16절에 보면 여자는 남자의 다스림을 받아야 한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벌이 아닙니다. 남자의 다스림을 받음으로 옛날의 죄를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죄 때문에 우리가 멸망받는구나를 생각하고 생명 되시는 분을 바라보라는 의미로 남자의 다스림을 받게 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그 사람에게 영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자가 남자에게 복종하는 것은 하나님의 계시를 더욱 확실하게 교회에서 보여주는 것이고 그것이 곧 하나님을 위한 삶이 되는 것입니다. 나를 중요하게 여기고 내 입장에서 하나님을 생각한다면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역할이고 거부하고 싶은 일이지만 나 개인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이 더욱 확실하게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 스스로 나를 무시할 수 있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뜻을 더욱 굳게 세우기 위해서 너 하나는 희생해라'는 것을 요구하십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이 요구에 순종하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에게서는 현재 자신의 위치와 지위에 대한 불만은 전혀 나와서는 안됩니다. 단지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을 위한 삶만 있어야 합니다. 그런 신자 한분 한분을 통해서 은석교회 안에서도 하나님의 게시가 더욱 확고히 서게 되고 천국을 보여주는 교회로 자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는 남자를 섬기는 것입니다. 복종하고 교회에서 잠잠하는 그것이 주님을 돕는 것입니다. 물론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마라는 뜻이 아닙니다. 단지 남자를 주장하려고 하고 여자로서 자신의 지위가 손상 당하지 않기 위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무엇을 맡겼든 하나님은 그 일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시고자 하십니다. 따라서 나 자신은 별볼일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중요한 자세입니다. 여러분 모두 맡은 자로 살아가십시오. 가난도 맡은 일이고, 못생긴 것도 맡은 일입니다. 없어서 봉사하지 못한다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없는 것도 맡은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통해서 천국을 보여줌으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도록 하겠다는 믿음입니다. 이 믿음으로만 사신다면 여러분은 하나님께 쓰여지고 있는 귀한 일군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