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지는 교회 (고후 1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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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린도후서 마지막 시간입니다. 고린도후서를 마치면서 고린도후서가 어떤 내용으로 기록되었는가를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고린도후서는 교회가 비록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지를 못한다고 해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계속 은혜로 인도하시는데 이것을 잊지 말고 오직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여하기 위해서 모일 것을 권고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 일을 증거하기 위해서 사도가 있는데 사도 역시 어떤 고난과 멸시 속에서도 사도의 일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오늘의 신자에게 자기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더 관심을 두고 살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신자에게 주어진 은혜는 자기 아들을 대신 십자가에 달리게 하신 말할 수 없는 은혜인데 이 은혜가 우리를 다시 살리실 것이고 새로운 피조물로 태어나게 하시는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되어진 일입니다. 이 사랑을 아는 사람은 삶에서 그 흔적이 보여지게 되는데 연보 하는 것이나 모든 행동들이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를 두고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은혜에 기초를 둔다는 것은 외모를 보지 않고 속마음을 본다는 것이기 때문에 외모를 가지고 사도를 평가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사도의 약함은 능력으로 강함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약함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가 약함의 길을 가셨다면 사도 역시 약함의 모습으로 그리스도를 보일 수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동일한 성령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약해지는 것을 거부하고 약한 자를 무시하는 것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무시하는 것이고 바울은 그것은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하는데 이것이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3,4절을 보면 "이는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말씀하시는 증거를 너희가 구함이니 저가 너희를 향하여 약하지 않고 도리어 너희 안에서 강하시니라 그리스도께서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박히셨으나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으셨으니 우리도 저희 안에서 약하나 너희를 향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저와 함께 살리라"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가 그리스도 되심을 보여주는데도 약함이 나타납니다. 사람들은 강자가 되고 싶어합니다. 자기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고 능력 있음을 자랑하고 싶어합니다. 여기에서 소멸되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나는 내 힘으로 살아간다고 외치는 사람들에 의해서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를 살리고 있는 강함이 가려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약함은 하나님의 능력을 그대로 드러내는 도구였습니다.

신자는 자기의 능력으로 사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갑니다. 나는 약하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나를 살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신자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약자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사도 바울은 2절에서 "내가 가면 용서하지 아니하리라"고 합니다. 이 말은 교회에 강자가 있는 것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힘을 추구하고 힘을 드러내고 약자가 무시당하는 그런 것은 교회가 아니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그리스도를 마음에 두고 모인다면 도저히 힘을 드러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힘을 드러내고 외모로 판단하며 약자가 무시당하는 교회는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심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바라보신다면 신자의 자리가 약자의 자리임을 발견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약자로 죽으신 주님을 마음에 두신다면 약자의 자리에서 약자의 모습에 순종할 것입니다. 이런 자세와 믿음으로 살지 아니하면 우리도 하나님께 버리운 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5절).

9절에 "우리가 약할 때에 너희의 강한 것을 기뻐하고 또 이것을 위하여 구하니 곧 너희의 온전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온전이란 우리가 약할 때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신자는 약해 보이지만 강한 자입니다. 다시 사신 예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믿음 안에 살면 강한 자가 내 마음속에 있기 때문에 약해져도 웃을 수 있습니다. 이런 믿음이 오늘 우리에게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11절에 "마지막으로 말하노니 형제들아 기뻐하라 온전케 되며 위로를 받으며 마음을 같이 하며 평안할지어다 또 사랑과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고린도후서를 마칩니다. 교회의 위로는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박히신 주님을 마음에 두고 모일 때 있습니다. 성령은 우리를 그 마음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은석교회가 여기에 마음을 같이 하고 주님 가신 십자가의 길에 참여된 자로서 평안을 가지고 살아가는 교회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