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이라 함은 모든 사람들이 피하고 싶어 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알 수 없는 미래의 환난을 피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신을 찾아서 기도하기도 하고, 부적이라는 것을 몸에 지니기도 하고, 공덕을 쌓기도 하면서 어떻게든 나에게 만은 환난이 비켜가기를 소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종교가 말하는 것 중에 하나가 환난을 면케 해준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기독교도 예외가 아닙니다. 많은 교회가 환난을 피하고 면할 수 있는 길로써 기독교를 말하고 믿음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코 성경의 말씀에 위배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22절에 보면 사도 바울은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거하라 권하고 또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 하고”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씀을 보면 사도 바울은 환난을 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겪어야 할 것으로 말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주에 바울이 앉은뱅이를 고친 일로 인해서 루스드라 성의 사람들이 바울과 바나바를 신으로 섬기려고 하자 자기들도 사람이라고 하면서 무리들의 행위를 만류한 일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비록 신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했다 할지라도 앉은뱅이를 고친 능력있는 사도라는 것으로 인해서 얼마든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본문에서는 전혀 다른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9절에 보면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 유대인들이 루스드라까지 와서 루스드라의 사람들을 초인하여 바울을 돌로 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초인하였다는 것은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고자 하는 자기들의 일에 루스드라의 사람들을 끌어 들였다는 뜻의 말입니다. 결국 루스드라의 사람들은 얼마 전까지 신으로 알고 섬기려던 사람을 이제는 유대인과 합세하여 돌로 쳐 죽이려고 한 것입니다.
루스드라 사람들이 바울과 바나바를 신으로 섬기고자 한 것은 앉은뱅이도 일으킨 능력이 있는 신이 자신들과 함께 하는 것이 곧 자기들에게 복이 되어질 것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울과 바나바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자신들의 기대가 무너진 것에 대한 반감으로 바울과 바나바를 죽이는 일에 합세했을 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바울과 바나바는 이래저래 어딜 가든 환난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복음을 전하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신으로 알고 섬길 때 모른척하고 있었으면 사람들로부터 섬김을 받으며 살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에게는 예수님이 계셨습니다. 예수님을 위한 삶이 바울의 목적이었기 때문에 주님의 능력을 자신의 것으로 가로챌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사도와 세상 사람들의 다른 점입니다.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자신을 위한 삶을 삽니다. 때문에 예수님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미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불의함이 탄로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살아갈 때 환난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환난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신자다운 모습인가를 아는 것입니다. 그것을 오늘 바울을 통해서 배울 수가 있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무리들과 함께 바울을 돌로 쳐서 죽은 줄 알고 성밖으로 끌어 내쳤습니다. 그런데 20절에 죽지 않은 바울이 일어나 다시 성으로 들어갔다고 말합니다. 성에는 자신들을 죽이려는 유대인들과 무리들이 있습니다. 죽은 줄 알고 내다 버렸는데 다시 성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뻔한 일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 성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튿날 바나바와 함께 더베로 가서 복음을 전하고 다시 루스드라와 이고니온과 안디옥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환난이 있는 곳을 피하여 다니며 복음을 전한 것이 아니라 환난이 있는 곳으로 찾아 들어간 것입니다. 과연 이것을 무모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어쩌면 우리에게는 죽을지도 모르는데 무모하게 행동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환난이 없는 다른 곳으로 가서 복음을 더 많이 전하는 것이 옳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그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전해서 사람들을 믿게 하는 것으로 알지를 않았습니다. 자신은 복음을 전하는 도구일 뿐이지 믿게 하는 분은 성령임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많이 전하는 것이 하나님께 유익이라는 생각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될 수록 복음을 많이 전하는 것이 하나님께 유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전하는 복음이 사람들을 믿게 하는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복음을 많이 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복음을 복음되게 증거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죽이고자 한 곳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맞붙어 싸우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그곳에 있는 성도들 때문이었습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마다 환난을 당하는 것을 제자들이 볼 때 믿음이 흔들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여러분 주위에 하나님만을 섬기고 믿음만으로 살아가는 신자가 있는데 항상 어려움과 고통을 당한다면 ‘하나님을 잘 믿는데도 왜 저런 일이 있는가?’라고 생각하며 믿음에 대해 의심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적어도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 잘살아야 옆에서도 믿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바울이 환난을 당하는 것으로 인해서 제자들의 믿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22절의 말씀대로 바울은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기 위해서 환난이 있는 곳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한다’는 말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23절에 보면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하여 금식기도 하며 저희를 그 믿은 바 주께 부탁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바울이 환난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환난으로 인해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믿음에 굳게 서도록 하기 위해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기 개인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환난이지만 바울은 항상 복음이 원하는 바를 따라 살았기 때문에 환난도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임을 믿었던 것입니다.
환난이 있을 때 우리는 환난 때문에 내가 힘든 것만 생각합니다. 때문에 환난을 두려워하게 되고 환난이 있을 때 마음이 요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환난을 통해서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자신의 삶이 하나님을 위해서 있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 살아가는 신자라면 환난에서 자신이 힘든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무엇이 하나님의 일을 드러내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을 갈 때 환난을 오히려 기뻐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신자입니다.
사람이 환난이 없는 것을 좋아하지만 환난이 없는 자는 주님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합니다. 주님을 바라보고 의지할 필요성을 느끼지를 않게 됩니다. 신자는 환난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게 되고 자신을 주님께 부탁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이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하여 금식 기도하면서 저희들을 주님께 부탁한 것처럼 말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을 주님께 부탁하는 기도를 하십니까? 하신다면 참으로 귀한 모습이라 할 수 있지만 만약 그러한 기도를 하지 않으신다면 그것은 자신의 믿음을 자기 스스로 책임지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연약함을 인식을 못하는 것입니다. 이 모두가 환난이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믿음에 더욱 굳게 세우시기 위해 환난으로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환난을 통해서 자신을 주님께 부탁하는 믿음을 배우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연약함을 절감하고 자신의 힘이 아니라 주님의 힘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주님께 맡길 줄 아는 겸손한 인간되게 하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한다는 말은 환난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조건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즉 환난이 의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신자에게 있어서 환난은 자신을 주님께 맡길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 갑니다. 환난이 있으면 있을수록 자신의 연약함을 깨달으며 주님만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신자의 온전한 믿음이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환난에서도 기도하며 자신을 주님께 부탁하고 주님을 더욱 바라보는 자로 살아갈 때 그 믿음이 환난을 받는 다른 형제들에게 크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서 우리를 환난을 인도하기도 하시는 분이 하나님입니다.
고린도후서 1:8-9절을 보면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치 아니하노니 힘에 지나도록 심한 고생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 마음에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뢰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뢰하게 하심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를 환난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내 자신을 의지하지 말고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는 자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들의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굳게 세워진다면 세상을 살아갈 때 무서울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환난은 우리를 붙드시고 지키심으로써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백성으로 만드시겠다는 하나님의 뜻에 의한 간섭입니다. 이것을 기억하시고 환난에서 실망하지 마시고 낙심하지 마시고 하나님이 준비하신 유익된 길을 감으로써 감사하는 신자가 되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