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짐승의 환상 (단 7:1-8) - 25강

우리는 쉽게 십자가를 믿는다고 말하지만 정작 우리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오히려 십자가를 기피하고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는 주님이 흘리신 피가 우리를 구원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믿는다는 것은 우리를 구원하는 그 피의 능력을 의지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를 구원하는 피의 능력을 의지하고 믿는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세상의 것은 그 어떤 것도 두렵지가 않다는 말이 됩니다. 즉 세상에서 어떤 힘든 상황에 빠져도 그것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피를 믿는다는 것은 내가 이미 이 세상과는 상관없는 하나님 나라의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세상과 상관이 없다는 것은 세상에서 행복해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로서 복을 누리는 자이기 때문에 이 땅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어도 그것이 자기의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삶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을 무서워하는 이유도 결국 그 어려움 때문에 자신의 행복이 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는 재미도 사라지고 인생의 보람도 없어지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자신이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인 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 사람이 되는 것은 앞으로 되어지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이미 성취된 일입니다. 단지 우리는 그 사실을 어느 순간에 주님의 피를 알게 됨으로서 깨닫는 것입니다. 주님의 피를 믿는 순간 하나님 나라가 그 마음에 자리하게 되고 그 때부터 모든 소망은 하나님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인생을 하나님 나라와 연관해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의 인생보다는 이 땅에서의 인생을 더 심각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신자가 세상을 벗어날 수 없는 이유는 땅에서의 인생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원하는 행복한 인생은 세상이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인생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은 모두 세상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사람이 세상의 것이 있어야 내 인생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한 세상에서 벗어난 삶을 살기란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은 주님의 피를 믿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강한 힘을 원합니다. 돈이 사람들의 힘이고, 직장에서 승진하는 것이 힘이고, 자녀가 출세하는 것도 힘입니다. 돈 없고 승진 못하고 자녀가 잘되지 못하는 것을 최고의 불행으로 여깁니다. 이런 이유로 세상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힘없고 볼품없고 약한 모습으로 십자가에서 죽으신 주님의 뒤를 따라간다는 것을 거부해버리고 맙니다. 말은 주님의 피를 믿는다고 하면서 주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은 갈 수없다고 합니다. 이것이 현대 신앙인들의 주된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모습이 보여지는 것입니까? 그 이유가 본문에 나와 있습니다. 본문은 다니엘이 꾼 꿈 이야기입니다. 다니엘이 꿈을 꾸었는데 네 마리의 짐승이 등장하는 꿈입니다. 세 마리는 사자, 곰, 표범과 같은 모습인데 마지막 네 번째는 열 뿔이 달린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는 짐승입니다. 하나님은 다니엘의 이 꿈을 통해서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시고자 하십니까? 세상이 처해 있는 형편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짐승이 세상을 정복하고 세상은 짐승의 종으로 살아가는 것이 지금 세상의 형편이라는 것입니다.

다니엘의 꿈에 나타난 네 짐승은 모두가 강하고, 무서우며, 세상을 다스리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강한 힘을 소유하고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 위치에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것이 짐승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짐승에게 있기 때문에 짐승의 종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짐승 이야기는 4장에 나오는 느부갓네살이 짐승의 대우를 받는 이야기와 연결지어서 생각해야 합니다. 느부갓네살이 짐승의 대우를 받는 것은 바벨론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큰 나라의 힘을 의지하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의 힘은 그 어떤 힘도 하나님에 의해서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땅의 것을 의지하는 것이 곧 짐승의 대우를 받는 이유였습니다. 결국 짐승의 속성은 자신의 힘을 의지하게 하고, 힘을 얻기 위해서 인생을 살도록 하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힘을 위해서 살아가는 모습이 모두 짐승에 다스려지고 있는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기의 힘으로 자기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려는 것이 모두 짐승의 종으로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 자기의 힘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것이 짐승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9절부터 보면 짐승에 의해서 다스려지는 나라가 인자 같은 이로 인해서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짐승의 나라가 제아무리 강한 힘을 소유하고 있고 보기에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국은 주님에 의해서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주님의 피를 믿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심으로 주님의 피를 믿고 의지한다면 세상의 그 어떤 일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고, 세상에 타협하지 않고 양보하지 않으며 살아야 합니다. 신자의 복의 근원은 세상이 아니라 예수님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아는 것으로 이미 복된 인생을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