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 (단 8:1-8) - 28강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돈은 종이에 불과합니다. 사람이 돈을 좋아하는 것은 종이로 된 돈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가지는 여러 가지 염려와 근심 걱정은 거의 모두 돈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자신의 수중에 돈만 있으면 인생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욕구가 있습니다. 생존의 욕구, 자존심에 대한 욕구, 번영에 대한 욕구, 명예 욕구 등등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가지고 세상을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욕구들이 돈이 있으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신자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또 교회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오히려 교회나 신자가 더 위선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교할 때는 욕심을 부리지 말아라, 은혜로 만족하고 살아라고 하면서도 교인 끌어 모으기에 혈안이 되어 있고 헌금 모으기에 모든 힘을 다 쏟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것은 욕심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교회서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욕심을 거룩한 것으로 바꿔버린 것입니다. 교회에서 내세우는 신앙의 모델도 모두 돈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도 많이 한 사람, 헌금 많이 한 사람, 봉사 많이 한 사람 모두 이런 사람들이 신앙의 모델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신앙을 본받아서 우리도 전도하고, 헌금하자고 말합니다. 교회의 신앙의 본은 이것이 아닙니다. 누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느냐가 신앙의 모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신자는 세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입니다. 신자는 오직 말씀의 영향만을 받고 살뿐입니다. 목사가 신자를 돕는 일도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신자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앙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살아가는 모습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상관이 없는 것일 때, 그것을 양보없이 타협없이 말하는 것이 목사가 여러분을 돕는 것입니다. 이 세상 마지막 날 이 땅에 영원히 남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나머지는 다 타버리고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영원한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 살아가도록 돕는 자가 목사인 것입니다.

이사한 집을 찾아가서 더 크고 좋은 집을 달라고 기도해 주고, 사업을 하는 집을 찾아가서 그 사업이 번창하기를 기도해주고, 아이 돌집에 찾아가서 그 아이가 커서 유능한 인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환자를 찾아가서 병낫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여러분을 돕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목사의 일이 아닙니다. 그런 일은 무당도 할 수 있습니다. 목사가 신자를 돕는 것은 말씀을 기준으로 해서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목사의 할말은 하나님에 의해서 이미 정해져 있는 것입니다.

신자가 세상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앞세우는 것은 죄가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관심이 하나님께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돈을 원하고, 복을 원하는 것도 무슨 이유입니까? 자기 몸에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몸에만 관심을 두고 살고 하나님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찾기 때문에 신자가 어떤 존재인가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왜 나를 신자로 부르셨는지, 내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내 인생이 하나님께 어떻게 쓰여지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단지 일주일에 한 번 종교행위만 유지하면 그것으로 신자의 일을 다하는 것으로 여기고 나머지는 모두 자기의 몸을 위해서 열심히 수고하고 삽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여러분을 신자로 부르실 때는 단지 일주일에 한 번 종교행위를 원하셔서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신 것은 이 땅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는 일에 여러분의 인생을 사용하시기 위해서 부르신 것입니다. 따라서 신자의 복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내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풀면 하늘에서 풀리는 존재가 바로 신자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나 신자가 여기에 대한 감사는 다 사라지고 오로지 세상에서 힘이 되고 자랑이 되는 것이 주어진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신자는 자신의 구원에 대한 감사가 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사용하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하나님이 자신을 사용하신다는 것도 교회에서 어떤 큰일을 맡게 되었을 때만 인정을 합니다. 남들이 보기에 별로 중하지 않거나 하찮게 보이는 일에는 하나님이 나를 쓰신다는 생각을 가지지를 않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신자들입니다. 내 인생의 고통과 어려움까지도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도구로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조그만 일속에서도 낙심하고 불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니엘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다니엘이 꾼 꿈은 이 세상 나라에 대해서입니다. 지난 수요일에도 세상 나라가 마지막에 어떻게 되는가를 말씀드렸습니다. 이 세상이 어떻게 된다는 것은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알고 있는 자에 합당한 모습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 세상의 마지막을 안다면 세상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낙심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힘을 얻으려고 발버둥 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마지막을 아는 자의 모습이다. 결국 신자는 마지막을 알면서도 세상을 버리지 못한 가운데 세상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선지자를 세우시고, 사도를 세우시고, 지금은 목사를 세우셔서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는 길과 멸망으로 들어가는 길을 분명하게 중단하지 말고 전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는 세상의 그 어떤 원리도 방식도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세상이 힘으로 여기는 것이 없어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교회요 신자입니다.

오늘 본문은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지배한다는 내용입니다. 본문을 보면 처음 등장한 것이 나중에 등장한 것에 의해서 패배를 당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것이 세상의 모습입니다. 강자만이 살아남는 세상입니다. 약자는 지배를 받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배당하지 않고,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 힘을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힘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갖고 싶어합니다. 다니엘이 살았던 시대도 그와 같던 시대입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그런 시대 속에 살면서도 신앙을 지킵니다. 지금 우리가 볼 때는 포로로 잡혀 있고, 남의 지배를 받고, 거기에 순종해야 살 수 있는 그런 환경에서도 세상의 힘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결국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신앙에 영향을 주는 환경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신앙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입니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세상은 싫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신앙이라면 어느 시대, 어느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찾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신앙을 시대 상황이나 환경 탓으로 돌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다니엘의 시대나 지금의 시대는 강자만이 행세하고 살아갑니다. 때문에 신자에게는 세상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는 나도 힘을 가져야 한다는 유혹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유혹 속에서 신자들은 하나님께 힘을 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힘을 복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힘을 구하는 것은 힘에는 힘으로 맞서겠다는 의도입니다. 힘을 이기는 것을 더 강한 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다니엘의 이상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강한 힘까지도 무너지는 것이 마지막 때의 일입니다. 신자는 이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힘에는 힘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힘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비록 세상이 볼 때는 약한 자이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그자가 바로 승리자입니다. 세상 힘을 포기하고 하나님만을 힘으로 삼는 것이 승리자의 모습입니다. 신자에게는 하나님 외에 자신이 의지하는 것, 힘으로 삼고 있는 것이 있으면 그것까지 빼앗아 가셔서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게 해달라는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세상 힘이 있음으로 기뻐하지 말고 여러분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힘으로 살면 망한다는 것이 본문의 내용입니다. 힘을 가지는 것으로 세상과 싸우려고 하지 말고 힘을 포기하는 것으로 싸우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힘이 있을 때는 사로 경쟁하고 싸우게 됩니다. 그러나 힘을 포기한 자로 살아가면 서로 섬김만이 있습니다. 세상의 힘이 주어진 것이 행복이 아닙니다. 행복은 섬김과 사랑으로 살 때 주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