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강) 호세아 7:8-16 어리석음

<본문>

에브라임이 열방에 혼잡되니 저는 곧 뒤집지 않은 전병이로다 저는 이방인에게 그 힘이 삼키웠으나 알지 못하고 백발이 얼룩얼룩할지라도 깨닫지 못하는도다 이스라엘의 교만은 그 얼굴에 증거가 되나니 저희가 이 모든 일을 당하여도 그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지 아니하며 구하지 아니하도다 에브라임은 어리석은 비둘기같이 지혜가 없어서 애굽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앗수르로 가는도다 저희가 갈 때에 내가 나의 그물을 그 위에 쳐서 공중의 새처럼 떨어뜨리고 전에 그 공회에 들려 준 대로 저희를 징계하리라 화 있을진저 저희가 나를 떠나 그릇 갔음이니라 패망할진저 저희가 내게 범죄하였음이니라 내가 저희를 구속하려 하나 저희가 나를 거스려 거짓을 말하고 성심으로 나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며 오직 침상에서 슬피 부르짖으며 곡식과 새 포도주를 인하여 모이며 나를 거역하는도다 내가 저희 팔을 연습시켜 강건케 하였으나 저희는 내게 대하여 악을 꾀하는도다 저희가 돌아오나 높으신 자에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니 속이는 활과 같으며 그 방백들은 그 혀의 거친 말로 인하여 칼에 엎드러지리니 이것이 애굽 땅에서 조롱거리가 되리라(호 7:8-16)

<설교>

출 15:26절을 보면 “가라사대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청종하고 나의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의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니라”는 말을 합니다.

나는 너희를 치료한다는 것은 곧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임을 뜻합니다. 문제는 정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상태에 대해서 전혀 무지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자신들의 상태를 보게 하기 위해 그들을 물이 없고 먹을 것이 없는 곳으로 인도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원망과 불평이 나오게 하셨습니다. 자신에게서 나오는 원망과 불평을 보게 하셔서 그들이 무엇으로 인해 애굽에서 나오게 되었고 애굽과 함께 심판을 받지 않았는가를 보게 하시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치료는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한 자신의 실상을 보게 하셔서 하나님의 은혜가 자신을 살리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치료입니다.

그러므로 병들어 있는 자신의 실상을 아는 자는 치료하시는 하나님을 향하게 됩니다. 반면 자신의 실상을 보지 못하면 치료하시는 하나님보다는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하나님을 추구하게 될 뿐입니다. 하나님의 치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 8절을 보면 “에브라임이 열방에 혼잡되니 저는 곧 뒤집지 않은 전병이로다”고 말합니다.

뒤집지 않은 전병은 한쪽은 타고 한쪽은 익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결국 전병으로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9-11절에 “저는 이방인에게 그 힘이 삼키웠으나 알지 못하고 백발이 얼룩얼룩할찌라도 깨닫지 못하는도다 이스라엘의 교만은 그 얼굴에 증거가 되나니 저희가 이 모든 일을 당하여도 그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 오지 아니하며 구하지 아니하도다 에브라임은 어리석은 비둘기 같이 지혜가 없어서 애굽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앗수르로 가는도다”라는 내용을 보면 이스라엘이 이방인과 혼잡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방인과의 혼잡은 이방인과의 혼인을 뜻합니다.

이스라엘이 왜 이방인과 혼인을 맺을까요? 그것은 이방인들과 관계를 맺어 그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자신들의 악한 실상에 대해 전혀 무지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방인에게 그 힘이 삼키웠는데도 알지 못하고 백발이 얼룩해져도 깨닫지를 못한 것입니다. 그러니 치료하는 하나님께로 가야 할 필요성을 전혀 생각지를 않는 것입니다.

이런 그들을 두고 어리석은 비둘기 같이 지혜가 없어서 애굽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앗수르로 간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비둘기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연약하기 때문에 힘되는 것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것은 애굽과 앗수르를 자신을 도와줄 힘으로 여긴 것입니다.

애굽과 앗수르가 강하게 보인다고 해도 결국은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는 존재일 뿐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보지 못하고 애굽과 앗수르로 간다면 그것이야 말로 하나님을 전혀 보지 않는 어리석은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올 때 하나님이 보여주신 것은 하나님의 강하심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두려워 하는 애굽도 결국 하나님의 손아래 있음을 10 재앙을 통해서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 증표로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올 때 싸우지도 않았는데 승리의 전리품을 갖고 나가게 하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바로 왕을 두려워하여 사라를 누이라고 속였을 때도 하나님이 보여주신 것은 아브라함이 두려워하는 바로 왕도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증거로 바로 왕이 스스로 아브라함에게 와서 잘못을 빌게 하고 그로부터 많은 재물을 얻어 나오게 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세상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힘을 계산하면서 교만해지기도 하고 낙심하기도 하면서 힘되는 것을 추구하지만, 잊고 있는 것은 세상의 그 어떤 강한 힘도 하나님의 손아래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강하신 분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것임을 믿지 않기에 자꾸 세상에 있는 힘을 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힘이 있다고 해도, 하나님이 운행하시는 자연에 대해서는 굴복할 수밖에 없음을 우리도 잘 압니다. 비 한 방울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닌 비 한 방울을 모아서 세상을 치시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눈 한 송이를 모아서 세상의 것을 무너뜨리시는 분이 하나님입니다.

이처럼 세상은 하나님의 손아래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세상의 힘을 갖고자 세상으로 달려가는 것이야 말로 뒤집지 않은 전병이고 어리석은 비둘기에 불과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돈이 있는 곳으로 마음이 달려가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악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돈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은, 돈도 하나님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것을 잊고 있는 것입니다. 내 수중에 있다고 해서 내 소유가 아님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이 우리가 고침 받아야 할 상태인 것입니다. 이것을 보지 못하기에 치료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하나님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고치시는 분입니다. 어떤 마음인가 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악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어리석음을 고치시고 치료하시는 것입니다. 치료하기 위해서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게 하시는 것입니다.

때로는 잃어버리게도 하시고, 때로는 무너지게도 하시고, 때로는 실패하게도 하시고, 때로는 얻게 하셨다가 다시 잃어버리게 하심으로써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누군가가 인생을 마음대로 주물럭거리고 있음을 느끼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껏 살아온 모든 것이 내 뜻도 아니고 내 의지도 아니라 나를 주관하시고 다스리시는 분에 의한 삶이었음을 고백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생의 이치를 발견함으로써 결국 ‘지금껏 살아온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였다’는 고백을 하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치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치료받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비 한 방울 물 한 모금 밥 한 그릇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는 고백입니다. 돈이 나를 살린 것이 아니라 은혜가 나를 살게 하셨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치료받은 마음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뜻대로 안될 때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은 원망과 불평이 전부입니다. ‘원망하지 말아야지’라고 아무리 각오해도 물거품일 뿐입니다. 삶은 항상 우리를 격동하며 우리 속 깊이 숨어 있는 원망과 불평을 그 밑바닥까지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리를 향해서 ‘나는 치료하는 여호와’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치료하시기 위해 오십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실상이 어떠한가를 아는 것입니다. 원망과 불평으로 세상의 것에 아쉬워하며 살아가는 악함을 아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창조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로 창조되었음에도 내 하고 싶은 것에만 마음을 두고 살아가는 악함을 아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하나님의 치료는 곧 생명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이런 사람으로 만들어 가시는 것입니다. 은혜를 알지 못하고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자기 백성을 구출하여 힘이 아니라 은혜로 살아감을 알게 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