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심판 (사 17:4-11)

"그 날에 야곱의 영광이 쇠하고 그 살찐 몸이 파리하리니 마치 추수하는 자가 곡식을 거두어 가지고 그 손으로 이삭을 벤 것 같고 르바임 골짜기에서 이삭을 주운 것 같으리라 그러나 오히려 주울 것이 남으리니 감람나무를 흔들 때에 가장 높은 가지 꼭대기에 실과 이 삼개가 남음 같겠고 무성한 나무의 가장 먼 가지에 사 오개가 남음 같으리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날에 사람이 자기를 지으신 자를 쳐다보겠으며 그 눈이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를 바라보겠고 자기 손으로 만든 단을 쳐다보지 아니하며 자기 손가락으로 지은 아세라나 태양상을 바라보지 아니할 것이며 그 날에 그 견고한 성읍들이 옛적에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버린 바 된 수풀 속의 처소와 작은 산꼭대기의 처소 같아서 황폐하리니 이는 네가 자기의 구원의 하나님을 잊어버리며 자기의 능력의 반석을 마음에 두지 않은 까닭이라 그러므로 네가 기뻐하는 식물을 심으며 이방의 가지도 이종하고 네가 심는 날에 울타리로 두르고 아침에 너의 씨로 잘 발육하도록 하였으나 근심과 심한 슬픔의 날에 농작물이 없어지리라"

하나님이 세상을 심판하신다는 것은 신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정작 심판의 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확실하게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단지 알고 있다면 예수를 안믿었기 때문에 심판을 받는다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무엇이 예수를 믿는 것이고, 무엇이 믿지 않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뚜렷한 구분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지 기준으로 내세운다면 겨우 교회를 다니는 것과 다니지 않은 것의 차이 정도로만 생각해 버립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기준을 알아야 장차 이 땅에 올 영광스러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기 위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심판의 기준을 모르기 때문에 겨우 교회에 성실하게 다니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자신의 구원을 기정사실화 해버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천국에 들어간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자신이 천국 간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살아가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물론 신자가 십자가를 의지하고 천국을 소망하며 사는 것은 신자로서 당연한 태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천국 간다'라고 하면서도 정작 살아가는 것은 천국과는 반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해서 천국을 기정사실화하고 사느냐면 교회 다니는 것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것도 일 이년 다닌 것이 아니고 수십 년을 한결같이 주일 지키면서 성실히 출석하였을 때 그런 생각에 빠지는 것은 더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십 년을 주일을 지키면서, 교회 봉사도 하면서, 기도도 열심히 하고 성경도 부지런히 보면서 십일조도 빠짐없이 하면서 살아왔다면 '이런 내가 천국을 못간다면 세상에 누가 천국에 갈 수 있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들 가운데 이런 생각을 행여 가지신 분이 계신다면 저는 분명히 그런 생각을 버리시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그런 생각은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모르는 생각이며 오히려 천국에 걸림돌이 되는 생각에 불과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는 항상 관대하며 잘한 것만 머리에 남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면 자기는 그야말로 '신자답다'는 생각만 들게 됩니다. 더군다나 성경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때 그런 잘못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는 다른 신자들처럼 세상 복을 위해서 기도하지도 않고, 돈에도 욕심 내지 않고, 나를 자랑하지도 않고, 없는 자를 무시하지도 않고, 율법적인 신앙에도 빠지지 않고 사니까 나는 틀림없이 신자다운 신자가 아니겠나. 그러니까 나는 천국갈거야'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즉 성경을 바로 알고 기존 교인처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자다운 기준으로 삼아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잘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져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러분의 믿음을 스스로 판단해서 천국여부를 여러분이 결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천국의 여부는 하나님이 판단하십니다. 여러분 자신이 아무리 신앙 생활을 잘하는 것같이 느껴져서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할지라도 그 결정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지 여러분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자는 단지 하나님의 말씀에만 순종하고 살면 됩니다. 천국에 가기 위해서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교회를 수십년 다녔다는 것은 잊어버리십시오. 주일이면 빠지지 않고 예배 참석한 것도 잊어버리십시오. 십일조 한 것도 잊어버리시고 날마다 열심히 기도하고 성경 보면서 산것도 열심히 구제한 것도 다 잊어버리십시오. 그러한 것들이 여러분을 구원시키는 것이 압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이 무엇을 기뻐하시는가만 생각하고 거기에만 관심을 두고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신자로서의 최선의 삶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신앙생활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이 이러한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고 항상 기억하면서 교회에 나온다면 여러분은 자신을 책망하는 말에 반감을 하고 불쾌한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수십년 교회에 다녔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교회에 나온 사람에게 목사가 '교회 수십년 다녔다고 해서 천국 가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했을 때 그 말을 과연 순수하게 받아들이겠습니까? 아마도 수십년 교회에 다닌 것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불쾌한 마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반면에 수십년 교회에 다닌 것을 칭찬하는 말을 하면 마음이 흐뭇해지게 됩니다. 남들이 인정해 준다는 것에 대한 흐뭇합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자신의 교회생활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자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신자들은 자신의 구원에 대해서 이미 기정사실화 해놓고 살아가게 됩니다.

'나만큼 한 사람이 있으면 나와봐라 그래, 이런 교만에 빠지게 되고 결국 '내가 천국못가면 누가 천국에 가겠는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이 이런 신앙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자기들 딴에는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의 말씀에도 순종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예수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독사의 자식들아 믿음은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런 믿음 가지고는 천국 못간다. 나를 믿으라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이런 식의 말씀을 하니까 당시 종교인들이 뭐가 됩니까?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면 지금까지 그들이 믿어온 믿음은 다 헛것이고, 가르친 것도 다 거짓말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고 결국 예수님을 죽인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많은 신자들이 그들과 똑같습니다. 잘못된 것을 말을 해도 수십년 믿어온 것이기 때문에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신앙을 의로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신앙을 가지고 나는 천국 간다고 생각해 버립니다.

신자가 천국을 기정사실화하고 살아가면 천국에 대해서 관심을 두지 않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천국은 틀림없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과연 천국에 합당한 자인가?'라는 것은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엉뚱한 관심을 두고 살게 됩니다.

제가 지난 주일에 설교하면서 목사로서의 제 고민은 '혹시 여러분 가운데 구원받지 못한 자가 있을까?'라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은 '나는 목사이니까 틀림없이 구원받는다'는 것을 전제하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저도 포함해서 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목사가 힘든 것은 제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 점검하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바로 살기도 힘든데 여러분 모두의 신앙을 간섭해야 하고 점검해야 하고 돌아봐야 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만약 천국에 가는 것이 교회 출석 잘하고 기도하고 성경 많이 보고 십일조 잘하는 것으로 해결되는 문제라면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천국에 가는 것은 교회에 다닌다는 것과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말해주는 것이 오늘 본문입니다.

본문은 이스라엘의 심판에 대한 얘기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방인의 심판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이방인의 심판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았으니까 심판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심판은 어떻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스라엘도 이방인과 똑같이 심판해 버리시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이 무슨 죄를 지었느냐에 앞서서 이스라엘이 심판을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심각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이 심판을 받는다는 것만 가지고도 교회를 열심히 다녔다는 것이 심판을 피하고 천국에 가는 보증수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지금 식으로 하면 하나의 교회였습니다. 구약에서는 이스라엘을 여호와의 총회라고도 부릅니다. 이스라엘은 열심히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제사 잘 드렸고 제물도 바쳤고 절기도 빼놓지 않고 잘지켰습니다. 그런데 이방인과 똑같이 심판을 받습니다. 이것을 보면 하나님은 이방인과 이스라엘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서 기독교, 불교, 유교 이런 식으로 따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만든 종교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기독교라는 종교를 도와주고 밀어주고 편을 들어주시지 않습니다. 기독교라는 종교를 가졌기 때문에 천국에 보내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어느 종교를 가졌느냐는 것을 묻지 않습니다. 단지 '예수님 나라냐 세상나라냐'는 것만 묻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 나라 편에 선 사람들만 자기 백성으로 인정하십니다. 이방인과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누가 이스라엘 민족이냐를 보는 것이 아니라 누가 망하는 세상에서 발을 빼려고 하느냐만 보십니다.

하나님이 이방인을 심판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심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심판에서 제외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나님은 믿지 않은 나라를 심판하시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세상을 심판하실 뿐입니다. 그리고 그 세상 안에 있는 것은 함께 망합니다. 그런데 마지막때 세상을 심판하시기 앞서서 우리에게 이렇게 이방인들의 심판, 이스라엘의 심판을 계시하시는 것은 세상 안에 있는 모습이 어떤 것이냐를 보여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우린 지금까지 그것을 살펴봤습니다. 세상 것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것, 자기의 힘을 믿고 사는 것,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것을 무시하는 것, 이런 것들이 세상 안에 있는 모습입니다. 결국 우리도 교회에 얼마를 다녔느냐는 것과는 상관없이 세상 안에 있다면 심판을 면할 수 없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내가 과연 세상 안에 있는지 아니면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가는 삶인지를 점검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진짜 천국을 소망하는 자의 삶입니다.

천국 간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지 마십시오. 이스라엘도 심판을 받았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그럼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4,5절을 보면 "그 날에 야곱의 영광이 쇠하고 그 살진 몸이 파리하리니 마치 추수하는 자가 곡식을 거두어 가지고 그 손으로 이삭을 벤 것 같고 르바임 골짜기에서 이삭을 주운 것 같으리라"고 합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아무리 스스로 뭔가 해보려고 해도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또 7,8절을 보면 "그 날에 사람이 자기를 지으신 자를 쳐다보겠으며 그 눈이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를 바라보겠고 자기 손으로 만든 단을 쳐다보지 아니하며 자기 손가락으로 지은 아세라나 태양상을 바라보지 아니할 것이며"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을 보면 그동안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했지만 자기 판단대로 자기 좋은 대로 행동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자들이 하나님과 상관없이 산 것입니다. 유대교라는 종교만 가지고 있었을 뿐입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단지 기독교라는 종교의 모습에 불과합니다. 진짜 믿음은 하나님을 바라보며 사는 것입니다.

본문에 보면 이스라엘이 우상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우상을 만든 이유는 이방인들이 잘사는 이유가 우상을 섬기기 때문인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즉 그들이 우상을 만든 것은 잘살아보자는 것 때문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잘살기 위해서 하나님을 찾는 것과 다를 바가 무엇입니까? 이런 모든 것이 심판 받을 모습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나라가 목적이 아니라 세상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목적이니까 교회도 억지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9,10절을 보면 그날이 되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황폐함을 당합니다. 구원의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능력의 반석이신 하나님을 마음에 두지 않고 산 것 때문입니다. 마음에 하나님을 두고 사십니까? 아니면 단지 믿는다 하는 말만 있고 마음에 하나님도 두지 않고 세상을 목적으로 삽니까? 다 황폐함 당합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열심히 심고 가꾸어서 거둔 것이라고 할지라도 다 사라집니다. 이스라엘의 심판을 기억하고 마음에 하나님을 두고 사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이 사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