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9:11-16 하늘의 일

11절에 보면 요한이 하늘이 열린 것을 봅니다. 요한은 땅의 사람입니다. 그러한 요한에게 하늘이 열리고 어떤 장면을 보여주신 이유는, 실제 하늘에서 이러한 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보다는 하나님이 지금 일하시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즉 하나님이 땅에 대해 하시는 일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하늘이 열린 것입니다. 하늘이 열린 것은 하늘의 비밀이 공개가 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하늘의 비밀을 보고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늘의 비밀이 땅에 대해서 공개가 되었다는 것은 땅의 역사가 하늘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게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즉 땅의 일은 결코 하늘의 일과 무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11절에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보라 백마와 탄 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라 그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더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을 보면, 하늘에 백마와 탄 자가 있는데 그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며 지금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요한이 본 하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지금 하늘에는 하나님의 대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대적이 없는 하늘에서 싸움이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심판하며 싸운다는 것은 달리 이해를 해야 합니다. 즉 하나님이 이 땅에 대해서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요한에게 하늘이 열린 것이고, 요한에게 땅에서 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하늘을 무대 삼아서 어떤 일을 보여주신 것이지 실제로 하늘에서 그러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그렇다면 백마를 탄 자가 공의로 심판하며 대적과 싸우고 있는 것은, 지금 하늘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하늘의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을 보면서 하늘이 열리고 보여진 일이니까 땅과는 상관없는 하늘의 일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12절에 보면 "그 눈이 불꽃 같고 그 머리에 많은 면류관이 있고 또 이름 쓴 것이 하나가 있으니 자기밖에 아는 자가 없고"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백마를 탄 자의 모습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12절을 통해서 볼 때 백마를 탄 자는 누구를 가리키는 것입니까? 바로 그리스도입니다. 계 1:14절에 보면 요한이 촛대 사이의 인자 같은 이를 목격을 했는데 그 모습에 눈은 불꽃같다고 한 부분이 나옵니다. 그리고 13절의 "또 그가 피 뿌린 옷을 입었는데 그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칭하더라"는 말씀에서도 백마를 탄 자가 입은 옷이 피 뿌린 옷이며 그 이름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한 것을 보면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서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신다는 것을 요한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예수님이 싸우시는 대상이 과연 누구인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본문에는 그러한 내용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앞의 내용들을 보면 예수님이 싸우시는 대상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피뿌린 옷을 입으시고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신다는 것은, 예수님의 의에 도전하는 세력에 대한 심판이며 심판 자체가 싸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예수님의 의에 대한 도전은 용서하지 않으시겠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피뿌린 옷은, 세상이 예수님의 의로우심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불의한 것으로 여겨서 죽여버린 것에 대한 증거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의에 대해무지한 세상이, 예수님의 의에 대해서 거부하고 자신들의 의를 주장함으로서 인해서 생긴 결과가 예수님의 피입니다. 이렇게 볼 때 예수님이 싸우시는 대상은 불의한 세상으로 인해서 피흘리신 예수님의 의에 대해서 도전하는 세력임을 알 수 있습니다.

14절에 보면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 백마를 타고 그를 따르더라"고 말합니다. 공의로 세상을 심판하시고 싸우시는 예수님의 뒤를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 백마를 타고 따릅니다. 하늘에 있는 군대란 하늘의 천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백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즉 백성된 자들이 세마포 옷을 입고 예수님을 따르면서 예수님의 싸움에 참여된 것입니다.

그런데 하늘에 있는 군대가 입고 있는 세마포 옷은 원래 예수님이 입으셔야 할 옷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입고 계신 피뿌린 옷이 곧 우리가 입어야 할 옷입니다. 우리가 피흘리고 심판을 받아야 할 대상인데, 그 피가 예수님에게서 뿌려졌고 그 백성들은 세마포를 입고 있습니다. 세마포는 의롭고 깨끗함을 상징합니다. 이렇게 볼 때 예수님이 대신 피뿌린 옷을 입으심으로 인해서 그 은혜로 예수님의 백성들이 세마포 옷을 입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마포를 입고 앞서 가시는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면서 무엇을 고백하게 되겠습니까? 자신들의 세마포가 자신의 의로움으로 얻어진 결과가 아니라 앞서 가신 그리스도가 대신 피흘리심을 받았기 때문에 주어진 은혜임을 고백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군대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군대란 피뿌린 옷을 입고 성도들을 앞서 가시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고백하고 노래하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피의 은혜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의를 내세우는 자들은 결국 심판의 대상이며 예수님이 싸우시는 대적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피뿌린 옷을 입고 있는 예수님의 이름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볼 때 하나님의 말씀은 그리스도의 피를 중심으로 해서 선포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피에 대해서 무시한다면 그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것이고, 이것이 하나님에 대해서 불의가 되는 것입니다. 불의하기 때문에 심판의 대상이며 그리스도가 싸우는 싸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성취하기 위해서 오신 분입니다. 모든 율법을 성취하기 위해서 오신 분입니다. 따라서 진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안다면, 즉 율법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율법을 지켜야 한다가 아니라 율법을 통해서 메시야를 믿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에 대해 인간은 실패했음을 선포한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게 되고 예수님을 의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유대인은 자신들의 힘으로 말씀을 성취하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말씀의 성취자로 오신 그리스도가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고집에 의해서 예수님이 피를 흘리게 된 것입니다.

인간이 말씀으로 지음을 받았다는 것은 말씀에 순종하고 말씀에 의해서 살아가야 할 사람이라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탄의 유혹에 넘어간 인간은 말씀에 대한 순종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자기 손으로 성취하겠다고 나서게 됩니다.

결국 피뿌린 옷을 입고 싸우시는 예수님의 대적은 자신들의 힘과 공로를 주장하는 인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피흘리심을 받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의 면류관은 누구로 인해서 영광을 받겠습니까? 예수님이 입으신 피뿌린 옷의 은혜를 아는 자, 즉 세마포를 입고 뒤를 따르면서 자신들이 입은 세마포 옷은 예수님이 흘리신 피의 은혜임을 아는 자들로 인해서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힘을 의지하는 세력은 결국 예수님의 심판의 대상이며 싸움의 대적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들이 곧 19:1절부터 나오는 멸망한 음녀의 세력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일에 대해서는 진실하시고 충성하십니다. 그래서 그 이름이 충신과 진실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이 시대에 하늘의 군대는 누구입니까?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며 피흘리신 은혜를 감사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이들의 싸움은 자신의 힘으로 사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은혜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것 자체가 싸움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8절에서는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라고 말합니다. 즉 성도들의 옳은 행실은 예수님의 피 때문에 의로운 자가 되었음을 감사하고 증거하며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15-16절에 "그의 입에서 이한 검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친히 저희를 철장으로 다스리며 또 친히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겠고 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 쓴 것이 있으니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하였더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이한 검은 무엇이겠습니까? 말씀에게서 나올 것은 말씀입니다. 즉 말씀이 세상을 심판하는 이한 검인 것입니다. 윤리나 도덕을 기준으로 해서 심판하시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기준으로 해서 심판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이신 그리스도의 피를 믿고 사는 신자는 이미 심판을 이긴 자입니다. 때문에 그리스도의 피를 믿는 자로 산다는 것이 참으로 복되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사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하늘의 비밀을 보여주신 것은 하나님이 세상에 대해서 어떤 일을 하시는가를 알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말씀을 기준으로 해서 불의에 대해 심판을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일인만큼 언제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그리스도만을 증거하고 높이라고 저와 여러분을 신자로 부르신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우리가 신자되었음을 잊지 말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