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레몬서
2011.01.09 20:58

(3강) 화해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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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 1:8-25http://onlycross.net/videos/philemon/phm-010825.w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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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8 이러므로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아주 담대하게 네게 마땅한 일로 명할 수도 있으나

9 도리어 사랑으로써 간구하노라 나이가 많은 나 바울은 지금 또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갇힌 자 되어

10 갇힌 중에서 낳은 아들 오네시모를 위하여 네게 간구하노라

11 그가 전에는 네게 무익하였으나 이제는 나와 네게 유익하므로

12 네게 그를 돌려 보내노니 그는 내 심복이라

13 그를 내게 머물러 있게 하여 내 복음을 위하여 갇힌 중에서 네 대신 나를 섬기게 하고자 하나

14 다만 네 승낙이 없이는 내가 아무 것도 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너의 선한 일이 억지 같이 되지 아니하고 자의로 되게 하려 함이라

15 아마 그가 잠시 떠나게 된 것은 너로 하여금 그를 영원히 두게 함이리니

16 이 후로는 종과 같이 대하지 아니하고 종 이상으로 곧 사랑 받는 형제로 둘 자라 내게 특별히 그러하거든 하물며 육신과 주 안에서 상관된 네게랴

17 그러므로 네가 나를 동역자로 알진대 그를 영접하기를 내게 하듯 하고

18 그가 만일 네게 불의를 하였거나 네게 빚진 것이 있으면 그것을 내 앞으로 계산하라

19 나 바울이 친필로 쓰노니 내가 갚으려니와 네가 이 외에 네 자신이 내게 빚진 것은 내가 말하지 아니하노라

20 오 형제여 나로 주 안에서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게 하고 내 마음이 그리스도 안에서 평안하게 하라

21 나는 네가 순종할 것을 확신하므로 네게 썼노니 네가 내가 말한 것보다 더 행할 줄을 아노라

22 오직 너는 나를 위하여 숙소를 마련하라 너희 기도로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노라

23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와 함께 갇힌 자 에바브라와

24 또한 나의 동역자 마가, 아리스다고, 데마, 누가가 문안하느니라

25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과 함께 있을지어다

 

 

<본문>

빌레몬서의 등장인물은 사도 바울과 빌레몬과 오네시모입니다.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노예였는데 의아한 점은 사도바울을 통해서 복음을 듣고 받아들인 빌레몬이 어떻게 노예를 둘 수가 있었느냐는 것입니다. 복음을 모를 때에는 노예를 둘 수 있어도 복음을 알았다면 모든 노예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복음의 정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복음은 링컨 대통령처럼 노예 해방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노예 제도를 당연한 것으로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노예 제도의 정당성 여부를 따지는 것이 복음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노예 제도는 로마의 지배를 받았던 당시에는 당연한 사회적 제도였습니다. 지금은 노예 제도라는 것이 없고, 또한 인간은 평등하다는 것이 사회적 규범으로 세워져있기 때문에 누구든 인간을 노예로 취급한다면 비난을 받게 되지만 빌레몬 당시에는 전혀 문제될게 없었던 것입니다.

 

 

빌레몬에게 도망친 오네시모가 에베소의 옥에 갇혀 있던 사도 바울을 만나게 되고, 바울로 인해 복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아마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집에 있을 때부터 바울을 알았을 것입니다. 빌레몬에게서 바울에 대한 말을 들었을 수 있고, 바울이 빌레몬의 집을 방문했을 때 봤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문제 해결을 위해 옥에 갇혀 있는 바울을 찾아 갔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바울을 만난 오네시모는 옥에서 고생하는 바울을 돕고 보살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오네시모가 전에는 빌레몬에게 무익한 노예였지만 지금은 바울과 빌레몬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말한 것에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11,12절).

 

 

13절을 보면 바울은 자신에게 유익한 오네시모를 계속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네시모가 빌레몬의 노예로 있다가 도망을 친 신분이기 때문에 빌레몬에게 말도 없이 데리고 있는 것보다는 돌려보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냥 돌려보내면 오네시모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네시모와 빌레몬의 화해를 위한 편지를 써서 오네시모 편에 보낸 것입니다.

 

 

바울의 편지를 보면 ‘오네시모가 복음을 듣고 신자가 되었으니 같은 신자로써 벌하지 말고 용서해 달라’는 단편적인 의미의 내용이 아닙니다. 바울의 편지에는 복음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종과 주인의 관계가 어떻게 펼쳐지는가를 말함으로써 빌레몬과 오네시모를 그리스도 안에서의 화해의 관계로 이끌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빌레몬에게는 스승과 같은 존재이기는 하지만 명령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을 바울은 “이러므로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아주 담대하게 네게 마땅한 일로 명할 수도 있으나 도리어 사랑으로써 간구하노라 나이가 많은 나 바울은 지금 또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갇힌 자 되어 갇힌 중에서 낳은 아들 오네시모를 위하여 네게 간구하노라”(8-10절)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바울이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용서하라고 말한다면 빌레몬도 바울의 말을 거역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간단하게 오네시모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빌레몬은 단지 사도의 말을 실천하고 행하는 것만 있게 됩니다. 이것은 복음의 방식이 아닙니다.

 

 

앞서 말한 대로 복음은 빌레몬과 오네시모를 그리스도 안으로 끌어들여서 빌레몬으로 하여금 그리스도 안에서 오네시모를 보게 합니다. 예전의 주인과 노예의 관계가 아닌 그리스도로 인해서 이루어진 새로운 관계 안에서 오네시모를 만나게 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오네시모를 용서하라고 명령했다면, 빌레몬은 바울의 명령 안에서 오네시모를 만났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전의 주인과 노예라는 관계는 여전히 남아있게 되고, 비록 오네시모를 용서한다고 해도 그것은 사도의 명령에 대한 실천일 뿐 노예에 대한 옛 시각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결국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인간관계는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새로운 인간관계를 알게 되면 오네시모는 더 이상 자신의 노예가 아니라 동일한 존재로 보게 됩니다. 이것이 오네시모를 용서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즉 사도의 명령에 대한 실천이 아니라 복음에 의해서 오네시모를 용납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에 의한 실천이며 행함입니다.

 

 

그런데 현대 교회를 보면 목사가 교인에게 명령을 합니다. 목사는 하나님의 종이기 때문에 목사의 말에 순종하는 것이 믿음이라면서 무조건적인 순종을 강요합니다. 교인들을 그리스도 안으로 인도하며 복음의 세계를 누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의 권위 아래 가두어 두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을 벗어나 형성되어 있는 목사와 교인의 관계입니다.

 

 

10절을 보면 바울은 오네시모를 ‘갇힌 중에 낳은 아들’이라고 말합니다. 더 이상 노예가 아니라 믿음의 아들이 된 것입니다. 오네시모가 바울에게 믿음의 아들이라면 빌레몬과는 어떤 관계가 되겠습니까? 빌레몬도 바울에게는 믿음의 아들이기 때문에 결국 형제라는 새로운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주인과 노예라는 극과 극의 사회적 신분차이가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두 무너지고 형제라는 도무지 있을 수 없는 관계가 형성 된 것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 안의 세계의 독특성입니다. 이 독특성을 드러내고 증거해야 하는 것이 교회입니다.

 

 

따라서 교회에는 사회적 신분 차별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사회적 신분에 따라 차별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교회가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돈은 결코 힘이 될 수 없으며 세상 권력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무것도 없음을 증거하는 것이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교회가 돈을 추구하고, 힘 있는 교회되기를 원한다면 절대로 교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17절을 보면 “그러므로 네가 나를 동역자로 알진대 그를 영접하기를 내게 하듯 하고”라고 말합니다. 바울을 그리스도 안에서 동역자로 여긴다면 오네시모도 그렇게 여겨달라는 것입니다. 사도와 함께 복음 안에 있는 관계로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빌레몬이 사도의 편지를 받고 어땠을까요? 노예로 여겼던 사람을 하루아침에 자신과 동일한 존재로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18절의 말씀을 보면 오네시모는 빌레몬에게 불의한 일을 행했거나 큰 손해를 입히는 일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오네시모를 받아들이고 용납한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인간관계는 그렇게 마음 한번 먹음으로 간단히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빌레몬의 인간성을 믿은 것이 아니라 복음의 능력을 믿고, 빌레몬에게 그리스도 안의 세계를 보게 하는 편지를 쓴 것입니다.

 

 

18,19절을 보면 빌레몬이 사도에게 빚진 것이 있는데 그것은 곧 복음입니다. 이 빚은 빌레몬이 갚을 수가 없습니다. 오네시모가 빌레몬에게 빚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도가 대신 갚아줄 수도 있는 것이지만 빌레몬이 사도에게 빚진 것은 누가 대신해서 갚아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빌레몬이 오네시모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근거가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모두가 빚진 자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진 빚은 어떻게든 갚을 수가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 진 생명의 빚은 누구도 무엇으로도 갚을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 빚을 우리에게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이것이 신자가 누리는 은혜입니다. 이 은혜 안에 있는 것이 신자이기 때문에 신자는 자신에게 빚진 자를 용납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21절을 보면 바울은 빌레몬이 순종할 것을 확신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빌레몬이라는 인간성을 믿는 것이 아니라 빌레몬에게 함께 하고 그를 돕고 인도하는 하나님을 믿은 것이고, 복음의 능력을 믿은 것입니다.

 

 

복음은 우리를 그리스도 안으로 인도합니다. 그리고 형제라는 관계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를 보게 합니다. 예수님의 피 흘림으로 이루어진 하나님과의 화해의 세계를 보게 함으로써 형제를 용서하고 용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복음의 능력입니다. 이 능력이 함께 하고, 이 능력으로 다스림을 받는 신자에게서 증거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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