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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대하 13:4-8

대하 13:4-8>http://onlycross.net/videos/2chr/2chr-130408.mp4

설교듣기(클릭하세요)

 

<본문>

4.아비야가 에브라임 산 중 스마라임 산 위에 서서 이르되 여로보암과 이스라엘 무리들아 다 들으라

5.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소금 언약으로 이스라엘 나라를 영원히 다윗과 그의 자손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알 것 아니냐

6.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신하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일어나 자기의 주를 배반하고

7.난봉꾼과 잡배가 모여 따르므로 스스로 강하게 되어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을 대적하였으나 그 때에 르호보암이 어리고 마음이 연약하여 그들의 입을 능히 막지 못하였었느니라

8.이제 너희가 또 다윗 자손의 손으로 다스리는 여호와의 나라를 대적하려 하는도다 너희는 큰 무리요 또 여로보암이 너희를 위하여 신으로 만든 금송아지들이 너희와 함께 있도다

 

<설교 요약>

십자가는 인간의 종교적 본성으로는 도무지 수용할 수 없는 철저한 역설의 세계입니다. 믿음은 이 역설을 받아들이게 하며, 동시에 이미 형성된 인간의 상식과 논리를 넘어서는 길로 우리를 이끕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성과 논리를 절대적 진리로 붙들고 있는 이들에게 역설의 세계인 십자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사상이며, 따라서 제거해야 할 불편한 진실일 뿐입니다.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님과 바리새인의 대립은 바로 이 역설의 세계와 인간이 구축한 종교 세계 사이의 충돌로 설명됩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는 성경을 통해 수천 년 전의 치열한 싸움의 현장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 보면, 예수님과 바리새인의 충돌이 뭔가 격렬하고 치열했다고 생각되기보다는 비교적 가볍게 넘길 수도 있는 사소한 일에 대한 논쟁에 머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을 향해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라고 호되게 꾸짖으시며, “지옥의 판결을 어떻게 피하겠느냐고 말씀하신 장면은 자비와 사랑의 주로 증거되는 예수님의 모습과는 어긋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모든 일과 말씀들을 전혀 낯설어하지 않습니다. 모든 말씀을 지극히 당연한 진리로 받아들이고 믿습니다. 바리새인들을 향한 날카로운 언사와 책망 역시 사소한 문제에 대한 지나친 반응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반드시 마주하고 수용해야 할 필연적인 경고로 여깁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과 바리새인 사이의 날 선 대립을 마주하고, 예수님의 모든 말씀을 심판에 대한 중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우리는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느긋하고 여유로운 태도로 성경을 대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바리새인의 일들이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입니다. 이점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그 이유는 성경을 읽을 때 자신을 바리새인의 자리에 놓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은 예수님을 믿기에 예수 편에 있는 자로 단정하고 성경을 보는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음 깊은 곳에 나는 바리새인과는 다르다.’라는 전제가 자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기 전제로 인해서 우리는 성경을 느긋하고 안일한 태도로 읽게 됩니다. 성경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에 만족하고, 그것으로 무엇인가를 성취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말씀 앞에서 깨어지는 대신 읽었다는 성과를 쌓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우리에게 복음은 날카로운 선언을 던집니다. 네가 예수를 대적하는 바리새인이며 십자가의 원수다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으로 드러나는 인간의 진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싸우신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없이 믿음을 말한다면, 그것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거짓 믿음에 불과합니다.

 

 

복음이 확실하게 지적하는 것은 예수님이 싸우신 대상은 단지 역사 속에 존재했던 바리새인들이 아니라, 오늘도 여전히 자기 의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본질을 간과한다면 본문 또한 우리에게는 남이스라엘의 아비야와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 사이에서 벌어진 무의미한 자존심을 위한 싸움으로만 볼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본문에서도 신자로서 당연히 느껴야 할 긴장감과 떨림은 없고 대신 구약성경에 존재하는 옛이야기 정도로 남을 것입니다.

 

 

본문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아비야는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을 향해 그의 불신앙적인 행위들을 낱낱이 고발합니다. 금송아지를 만들어 백성들에게 신으로 섬기게 한 일, 하나님께서 세우신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을 내쫓고 대신 사람의 뜻에 따라 장립을 받고자 하는 자들을 제사장으로 세운 일들에 대한 것입니다.

 

 

아비야는 이 모든 행위를 하나님께 대한 배반으로 규정하며 여로보암을 따르는 무리 또한 난봉꾼과 잡배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하나님의 언약이 함께하는 여호와의 나라를 대적하는 자들로 단호하게 선언합니다.

 

 

5절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소금 언약으로 이스라엘 나라를 영원히 다윗과 그의 자손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알 것 아니냐라는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아비야는 자신과 여로보암 사이의 갈등에 소금 언약을 끌어들입니다. 자신의 싸움은 단순히 세력 다툼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을 근거로 한 정당한 싸움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이 소금 언약으로 이스라엘 나라를 영원히 다윗과 그의 자손에게 주셨기에 이스라엘은 다윗의 자손인 자신의 나라임을 주장합니다. 따라서 여로보암이 열 지파를 이끌고 스스로 왕이 된 사건은 단순한 정치적 분열이 아니라 여호와의 나라를 대적하는 반역의 행위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전쟁에 대한 아비야의 인식입니다.

 

 

소금 언약은 레위기의 제사법인 소제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소제는 곡식 고운 가루로 만들어 태워드리는 제사로 소금을 쳐야 했습니다. 이는 변하지 않는 소금의 특성을 따라 하나님의 언약 역시 영원히 변하지 않고 유지됨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다른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소금은 인간의 배를 불리는 음식이 아닙니다. 이 점에서 하나님의 언약은 인간의 만족이나 배부름을 위한 것이 아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소제를 포함한 모든 제사는 인간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언약을 증거하고 기억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소금 언약은 그 사실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언약을 자기 유익을 위해 이용한다면, 그것은 언약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을 거스르고 대적하는 결과가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주목하고 면밀하게 살펴야 하는 것은, 소금 언약을 앞세워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의 나라로 주장하면서, 여로보암의 불신앙만을 비판하기에 앞선 아비야가 정작 자신이 하나님의 뜻과 멀어져 있으면서도 그러한 자신을 보지 못하는 인간 됨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이름과 언약을 빌려 자신의 정치적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아비야의 태도는, 겉으로는 믿음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하나님을 도구화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대적하게 하는 사탄의 교묘한 방식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하나님 편에 있는 정당한 자로 인식하게 하는 것입니다.

 

 

여로보암을 향한 아비야의 폭로는 사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폭로였어야 합니다. 이것이 진심으로 소금 언약을 알고 언약의 정신에 합류된 성도의 자기 고백이며 자기 부인입니다. 저주받은 자로 시작하여 끝까지 저주받을 자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언약의 완성으로 이루어진 예수님의 의와 용서는 오직 자주 안에서만 빛을 발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자기를 저주받을 자로 폭로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본문도 우리를 긴장하게 하는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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