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8 13:54

(55강) 아비야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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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대하 13:18-22

대하 13:18-22>http://onlycross.net/videos/2chr/2chr-131822.mp4

설교듣기(클릭하세요)

 

<본문>

18.그 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항복하고 유다 자손이 이겼으니 이는 그들이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였음이라

19.아비야가 여로보암을 쫓아가서 그의 성읍들을 빼앗았으니 곧 벧엘과 그 동네들과 여사나와 그 동네들과 에브론과 그 동네들이라

20.아비야 때에 여로보암이 다시 강성하지 못하고 여호와의 치심을 입어 죽었고

21.아비야는 점점 강성하며 아내 열넷을 거느려 아들 스물둘과 딸 열여섯을 낳았더라

22.아비야의 남은 사적과 그의 행위와 그의 말은 선지자 잇도의 주석 책에 기록되니라

 

<설교 요약>

하나님은 인간을 통해 일하신다. 부르심에 순종하는 건 자기 원칙, 신념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이끄심에 내맡기는 일이다. 미지의 세계로, 시간으로, 낯선 곳 낯선 사람에게 나아가는 것이다. 영성이 있어야 부르심을 위한 뜻을 깨닫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 수 있다.’

 

 

한국교회에 이름이 유명한 목사가 쓴 글입니다. 이 글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믿음의 세계를 인간의 결단과 실천을 통해 구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주장에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교회에서 배운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보편적인 상식과도 일치합니다. 그래서 의문이 아니라 오히려 진리처럼 받아들입니다.

 

 

이것은 교회가 성경을 얼마나 안일하게 대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실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자신이 옳다고 여겼던 생각들이 정작 십자가와는 정반대였고, 예수님께서 이루신 일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탄의 사고방식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인간의 견해와 감정을 성경 위에 두고 해석하며 따르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렇게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인간의 사고와 언어에 익숙해진 현실에 깊이 빠져 있는 것입니다.

 

 

믿음의 세계는 인간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구현해 내십니다. 이 일에 인간을 부르시고 도구로 사용하시지만, 이를 두고 하나님은 인간을 통해 일하신다라고 말하는 것은 인간 존재에 대한 성경적 이해가 없는 허망한 언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말이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인간 중심의 종교로 바꿔 놓는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믿음을 넘어 일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믿음이 어떠하든 그것과 관계없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이루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믿음이 충분한지, 부족한지를 끊임없이 점검하며 부족한 면을 채워야 한다는 강박에 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태도가 믿음의 세계를 인간의 노력으로 구현해야 한다는 사탄적 사고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하나님은 인간을 통해 일하신다라는 비성경적인 논리를 따르면서 관심을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의 믿음에 둡니다. 그래서 언제든 하나님이 사용하실 수 있도록 믿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믿음을 하나님의 일하심을 자신에게로 끌어당기는 자격이나 조건으로 오해하는 것입니다. 이는 은혜를 무너뜨리고, 믿음을 인간의 행위로 변질시키는 심각한 오류입니다.

 

 

성경은 언제나 우리의 시선을 언약으로 일하시는 하나님께로 돌립니다. 참된 믿음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고 그 믿음은 하나님이 나를 쓰시기 위해 어떤 믿음을 요구하시는가?’가 아니라, ‘하나님은 무슨 이유로 죄인 된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는가?’라는 생각으로 이끕니다. 그리고 모든 이유가 십자가를 통한 하나님의 영광에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인간의 충성과 순종을 요구하지 않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신실하심에 대한 경외와 감사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말한 성경 이야기가 성경으로 인해 흔들리는 이상한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본문 18절에서는 유다 자손들이 여호와를 의지하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항복하게 하시고 유다 자손이 승리하게 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마 누구든 이런 내용을 보면 하나님이 인간의 믿음을 보시고 그에 따라 일하신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성경의 흐름과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지 자신의 견해에 맞추어 해석하는 오류에 불과합니다. 겉으로는 인간의 순종과 실천에 따른 믿음의 결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믿음마저도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신다는 진리를 놓치는 것입니다.

 

 

아비야는 여로보암을 향해 자기 믿음의 우월함을 내세우며 자랑합니다. 그 근거로 유다에는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있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번제를 드리며, 여호와의 계명을 지키고 있다고 말합니다. 반면에 여로보암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신으로 섬기게 하고, 일반 백성을 제사장으로 세우는 등 하나님의 계명을 어겼다고 지적합니다. 그렇게 아비야 자신과 유다는 여호와를 배반하지 않았지만 여로보암과 이스라엘은 배반했다고 선언합니다.

 

 

아비야는 이러한 '믿음의 정당성'을 근거로 하나님께서 유다와 함께하시며 우리의 머리가 되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들과 함께하셔서 전쟁의 나팔을 불어 이스라엘을 공격하신다며 여로보암에게 여호와와 싸우지 말라고 경고합니다(12).

 

 

이후 여로보암이 유다의 뒤편에 군사를 매복시켜 유다를 앞뒤로 포위하자, 유다 백성은 여호와께 부르짖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여로보암과 이스라엘을 치시고 유다가 승리하게 하십니다. 이러한 흐름이 언뜻 보면, 위기의 상황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유다의 믿음을 보시고 응답하셔서 승리하게 하신 것처럼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이 우리의 현실과는 쉽게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아무리 부르짖고 기도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현실을 경험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때로는 하나님의 존재와 일하심에 대한 의심과 불신도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우리의 기준과 기대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비야의 믿음은 자기 행함을 근거로 한 것입니다. 여로보암에게는 없는 행함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근거로 여호와가 내 편이라고 큰소리쳤습니다. 그런데 이 믿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이스라엘이 앞뒤로 포진한 위기 상황에서 드러난 것입니다.

 

 

유다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여호와께 부르짖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믿음'의 개념이 거짓된 것임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흔히 믿음을 하나님은 나의 편이시고, 내가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을 능히 하게 하신다라는 능력의 개념으로 이해하지만, 그것은 성경이 말하는 믿음이 아닙니다.

 

 

오히려 참된 믿음이란,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어가시는 일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믿음은 내 안에서 나오는 능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일하심을 의지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통해 위기 상황을 조성하시고 유다가 부르짖게 하심으로 이 같은 믿음의 본질을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유다 자손이 여호와를 의지하였다는 것은, 그들의 본래 믿음을 인정하셨다는 뜻이 아니라 인간을 무능력한 존재로 나오게 하여 하나님의 일하심만을 바라보게 하는 믿음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유다가 승리한 것도 그들의 믿음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의 결과로 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믿음을 넘어 일하시는 하나님 되심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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