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3 15:37

(79강) 브라가 골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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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대하 20:24-30

대하 20:24-30>http://onlycross.net/videos/2chr/2chr-202430.mp4

설교듣기(클릭하세요)

 

<본문>

24.유다 사람이 들 망대에 이르러 그 무리를 본즉 땅에 엎드러진 시체들뿐이요 한 사람도 피한 자가 없는지라

25.여호사밧과 그의 백성이 가서 적군의 물건을 탈취할새 본즉 그 가운데에 재물과 의복과 보물이 많이 있으므로 각기 탈취하는데 그 물건이 너무 많아 능히 가져갈 수 없을 만큼 많으므로 사흘 동안에 거두어들이고

26.넷째 날에 무리가 브라가 골짜기에 모여서 거기서 여호와를 송축한지라 그러므로 오늘날까지 그 곳을 브라가 골짜기라 일컫더라

27.유다와 예루살렘 모든 사람이 다시 여호사밧을 선두로 하여 즐겁게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이 그 적군을 이김으로써 즐거워하게 하셨음이라

28.그들이 비파와 수금과 나팔을 합주하고 예루살렘에 이르러 여호와의 전에 나아가니라

29.이방 모든 나라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적군을 치셨다 함을 듣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므로

30.여호사밧의 나라가 태평하였으니 이는 그의 하나님이 사방에서 그들에게 평강을 주셨음이더라

 

<설교 요약>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들이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은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그것이 기도의 최대 관심사이자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하나님이 인간의 기도에 즉각적으로 응답하신다면, 그것은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에 등장하는 램프 요정을 곁에 둔 것처럼 든든함의 강한 확신을 줄 것입니다. 어떤 문제에 부딪힌다고 해도 하나님을 부르고 부탁만 하면 해결되기 때문에 두려움 자체를 아예 느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만약 기독교의 기도에 이런 효능이 있다면 목사가 교인들에게 힘써 기도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헛된 바램일 뿐, 실제로는 누구도 하나님이 인간의 모든 기도에 응답하신다고 믿지 않습니다. 이는 기도가 무엇이고,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가에 대한 성경적인 바른 이해가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신앙생활 가운데 그러한 방식의 응답을 경험한 적이 없는 현실적 체험, 즉 자기 경험과 감정에 의한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신다라는 확신을 버리지 않습니다. 이 또한 성경적 이해를 떠나서 하나님이 우리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신다면 기도 자체의 의미가 사라지고, 교회 또한 교인들에게 기도하라고 권면할 근거를 잃게 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를 신앙의 핵심적 행위로 이해하는 기독교 측면에서 볼 때 하나님이 인간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신다는 말은 신앙 체계 전제를 흔드는 문제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는 결론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기도에서 하나님의 응답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오늘 본문은 여호사밧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이해되기에 십상입니다. 유다 백성이 들 망대에 이르렀을 때 그들이 목격한 것은 암몬과 모압 자손, 그리고 세일 산 주민들이 서로를 공격하여 스스로 몰락한 뒤, 그 시체가 들판에 가득한 광경이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마치 하나님께서 기도에 즉각적으로 응답하여 전투 없이 승리를 주신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이것만이 아니라 유다가 사흘 동안 적군의 재물과 의복과 보물을 거두어들인 것을 승리의 결과로 인한 물질적 축복으로 해석하면, ‘하나님을 믿고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면 이와 같은 형통과 승리와 물질의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라는 말도 얼마든지 가능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리가 골짜기에 모여서 거기서 여호와를 송축한 장면 역시, 기도 응답을 체험한 이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감사와 송축으로 해석된다면 어떤 말이 나오겠습니까? ‘믿는 자는 기도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 ‘하나님은 믿고 구하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라며 교회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교훈을 제시하는 내용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말씀드린 이 모든 것은 본성 자체가 속물적인 인간이 성경을 속물의 시각에서 보고 해석한 속물적인 말일 뿐입니다.

 

 

하나님께 속한 전쟁에서 유다가 한 일은 없습니다. 적군이 서로를 죽인 일은 하나님이 그들을 도구로 사용하신 결과입니다. 이 전쟁에서 유다의 역할은 전쟁이 끝난 뒤 들에 가득한 시체를 보고 승리를 확인하고, 적군의 물건을 아무런 방해 없이 자기들의 것으로 거두어들인 것입니다.

 

 

이러한 사건을 통해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점은 하나님께 속한 전쟁에서 유다에게 실제로 남겨진 것이 무엇인가?’라는 것입니다. 들에 가득한 적군의 재물과 의복과 보물을 하나님이 주신 복과 은혜로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참된 복과 은혜의 가치를 지닌 다른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적군의 재물과 보물이 사흘 동안 거두어들일 정도로 많았다고 해도 결국 그것은 세상의 가치에 불과합니다. 또한 재물이든 보물이든 그것은 하나님의 선택 밖에 있는 이방인도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님이 남기신 축복과 은혜로 해석할 수 없습니다. 즉 이방인도 얼마든지 자신들의 힘으로 획득할 수 있는 것을 하나님이 굳이 전쟁을 통하여 유다 사람에게 주셨다고 말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속한 전쟁의 결말은 유다가 여호와를 송축하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하나님이 유다에게 남기신 참된 복과 은혜는 유다가 여호와를 송축할 수 있는 상태로 새롭게 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를 송축하는 유다로 변화된 것이 하나님의 복과 은혜인 것입니다.

 

 

여호사밧은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으로 전쟁이라는 자기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이때의 유다, 여호사밧은 여호와를 송축할 수 없는 상태에 있었습니다.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전쟁의 두려움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참된 송축은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송축하는 것은 자기 일을 바라보면서 문제가 해결되고 자신이 잘되었을 때 그것을 복과 은혜로 간주하여 나오는 반응이라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했고, 승리하신 분도 하나님입니다. 유다는 전쟁의 승리에 전혀 개입한 바가 없습니다. 적군이 서로 쳐 죽이는 장면, 즉 하나님이 승리하시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들에 가득한 시체와 적군의 물건을 탈취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승리를 경험하고 누렸을 뿐입니다.

 

 

유다가 한 일은 전쟁을 두려워하고 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이방인의 속성을 드러낸 것이 전부입니다. 문제가 해결된 것을 보기 전에는 송축할 수 없는 상태의 인간에게 여호와를 송축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근거를 남기신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오늘 우리에게 남기신 송축의 이유와 근거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입니다. 예수님의 피가 그 안에 남겨진 성도들만이 구원될 수 없는 자를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전쟁에 승리자로 참여하게 하신 복과 은혜를 송축하게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구원된 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송축하게 하심으로 영광을 받으시겠다는 뜻으로 일하십니다. 우리의 기도는 속물적인 더러움을 드러낼 뿐입니다. 그런데도 구원받은 자로 하나님을 송축한다면 전적으로 예수님이 기도하신 결과입니다. 주의 피가 은혜로 남겨진 성도의 안이 송축의 골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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