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0 11:41

성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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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개그맨이라고 할 수 있는 ‘전유성’씨가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라는 제목의 책을 써서 인기리에 팔린 적이 있었다. 이 책의 제목에는 ‘개그맨인 전유성이 할 수 있다면 컴퓨터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뉘앙스가 심어져 있다.

사실 전유성 씨가 쓴 컴퓨터에 관한 책은 전씨의 익살스런 문장과 삽화가 임재학 씨의 재치있는 그림이 잘 어울려져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썼고, 그대로만 한다면 고급적인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 책의 수준만큼 컴퓨터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초보적인 지식은 갖출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어떤 입문서나 교과서와 같은 책은 그 책의 내용을 따라 열심히 연습하면 초보자라 할지라도 그 책의 내용만큼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뜻에서 모든 종교가 가지고 있는 경전이라는 것은 품성을 변화시키고 가꾸며 소위 세상이 말하는 사람다운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일에 대한 입문서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누구든 경전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마음에 담아 두고 하나하나 잘 실천해 간다면 그의 품성이나 사람됨은 분명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흔히 기독교의 경전이라고 하는 성경은 어떠한가? 성경도 역시 앞에서 말한 경전과 같은 기능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러나 성경은 전혀 다르다. 이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기독교를 타 종교와 같은 수준에서 보게 되고,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기는 기독교조차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성경이 분명 우리 인생을 바꾸고 품성을 다르게 하는 능력이 있는 책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대로 따라 실천하면 일정한 인격적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음을 약속한 책은 분명 아니다.

즉 성경은 우리에게 실천을 요구하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이 타 종교의 경전과의 분명한 구별점이다. 이 구별점이 모호해 짐으로써 앞에서 말한 대로 기독교와 타 종교의 구별, 즉 다름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성경은 실천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인간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됨을 강조하는 책이다.
비록 성경의 내용에, 특히 예수님이 말씀하신 산상수훈이라는 내용에 도덕적 삶에 관한 권면과 신앙에 대한 지침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그 모든 말씀들이 ‘이렇게 실천하라’는 요구를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의 실천으로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을 하나님이 요구하신 것이라면 십자가나 성령은 불필요한 것일 수밖에 없다. 오직 실천을 강조하면 되기 때문이다.

컴퓨터 입문서는 독자의 능력으로 그 내용을 이해하고 습득하여 연습하면 실력은 늘어나겠지만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 운동력이 있기 때문에 성경 자체의 능력으로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물론 종이에 기록된 글 자체가 능력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써 말씀 하나하나가 우리를 예수님께로 붙들어 감으로써 나를 보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만을 의지하게 하는 자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즉 성경은 실천이 목적이 아니라 실천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 의의 실천을 이루신 예수님을 바라보게 하는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성경은 믿기 위해 보는 책이 아니라 믿은 것을 이해하기 위해 보는 책이다.

물론 믿지 않았다가 성경 말씀을 공부하는 도중에 믿음이 있게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지만 이때의 믿음도 성경 말씀대로 실천했더니 내가 성숙해지더라는 의미가 아니라 성령이 함께 하심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게 되는 믿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성경은 우리를 인격적으로나 품성적으로 성숙한 자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수를 주로 시인하는 자
로 만들기 위해 인간이 얼마나 악하고 완악하며 의에 대해 무능력한가를 끊임없이 선포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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