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17:47

나의 뜻 하나님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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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에 대해 분명히 고쳐야 할 생각 중에 하나는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가지시고 일하신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말하면 ‘그것은 신자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당연한 생각이고 또 모든 신자는 다 하나님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맞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가지시고 그 뜻을 이루시기 위해 일하신다’는 것은 신자가 가져야 할 당연한 생각이다. 또한 어쩌면 다른 기독교인들도 하나님에 대해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하나님을 신앙함에도 불구하고 ‘생각을 고쳐야 한다’는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런 것이라면 ‘그래 너 잘났다’라고 조롱의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그러나 현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에 대해 그러한 생각을 갖고 신앙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나는 조롱의 말을 들어도 오히려 기쁠 것 같다.


헌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일하시는 분으로 신앙하는 것 같지가 않다. 오히려 반대로 자기의 뜻을 이루어 주기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으로 신앙하는 것이 내 눈에 보이는 현대 기독교의 실상이라면 과연 잘못 본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기의 뜻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현장은 바로 기도다. 신자라면 누구나 기도한다.
혼자 기도하던 모여서 함께 기도하던 한국교회에 있어서 기도는 신앙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기도의 현장에서 과연 자신의 뜻을 내어 놓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소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지금의 한국교회의 기도가 이러한 기도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은 도무지 관심을 두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뜻만 외친다. 자신의 뜻을 실컷 외쳐놓고 끝에 가서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될 것을 믿습니다’는 말을 하는 것도, 자신의 기도가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맡긴 기도라는 것을 하나님께 부각시킴으로써 자기 기도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림수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님의 뜻대로 일하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방식과 하나님의 때에 따라 일하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나의 방식과 나의 때를 고집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것이 곧 하나님의 뜻이라고 자기 마음대로 생각한다. 좀처럼 자기의 길과 자기의 방식과 자기 생각을 포기하기는커녕 심지어 수정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내 기도한 대로, 내 때와 방식대로 응답이 되는 것에만 신경을 쏟고 있는데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믿는 신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어떤 뜻을 가지고 일하시는가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해결책에만 집착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나님의 뜻에 맡기고 하나님을 의존한다고 하겠는가?


결국 현대 교인들이 범하는 잘못은 자기 인생의 주인의 자리에 하나님 대신 자신을 앉혀 놓고 있는 것이다.그러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운운한다면 그것은 위선이고, ‘내 뜻이 곧 하나님의 뜻’이라는 착각에 빠진 것일 뿐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 외에는 그 무엇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신다. 신자의 소원, 열심, 정성, 생각, 느낌, 심지어 믿음 그 어느 것도 하나님의 뜻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기도는 오직 하나님만을 자기 인생의 주인의 자리에 모시는 일이며 그렇지 않다면 기도는 종교적 겉치레일 뿐이다.


(200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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