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2015.10.03 21:16

(81강) 씨름의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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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 6:10-13http://onlycross.net/videos/eph/eph-061013.wmv

설교듣기(클릭하세요)

 

 

<본문>

10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11.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12.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13.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설교>

 

세상이 생각하는 종교적 삶은 착하게 사는 것입니다. 만약 착하게 살지도 않으면서 하나님을 믿는다 부처를 믿는다 하면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 목사, 신부, 승려에게 세상이 요구하는 것이 바로 착함입니다. 착하게 살지 못한다면 목사, 신부, 승려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착함이 소위 성직자의 자격 기준으로 요구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떠난 ‘김수환 추기경’ ‘성철 승려’를 말할 때도 세상은 착함을 연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참으로 착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기독교도 예외가 아닙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믿음이 있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고 하면서 착하게 살지 않고 악을 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착한 사람이 신자다운 것이고 착하지 못하고 이웃을 해롭게 하고 악을 행하는 것은 신자답지 못한 것으로 규정합니다. 그래서 신자의 싸움을 착하게 사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가령 바쁘게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도를 내려갈 때 할머니 한분이 무거운 짐을 지고 계단을 내려가고 계십니다. 그것을 보면서 ‘내가 기독교인인데 할머니를 도와드리는 것이 신자다운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 주면 옷이 더러워 질 수 있고 내 길이 늦어질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갈등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후자의 경우를 마귀의 유혹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할머니의 짐을 들어드리는 착함을 행하는 것이 곧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기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가 그처럼 착함을 실천하는 것이라면 매일 지하도에 서서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기다려야 할 것이고, 이웃을 도와줄 일이 없는지 살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실천은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그것이 곧 지난 설교에 말씀드린 마귀의 간계입니다.

 

 

마귀의 간계는 속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마귀의 간계에 속는 것은 착한 일을 하고 종교적 활동에 열심을 내는 것으로 자신을 신자답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속임으로 신자를 하나님의 은혜를 보지 못하는 눈먼 자 되게 하는 것입니다.

 

 

12절에 보면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고 말합니다.

 

 

씨름은 싸움을 뜻합니다. 신자에게 있어서 싸움의 상대자는 혈과 육, 즉 사람이 아니라 어두운 세상을 지배하는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입니다. 이 싸움에 필요한 것이 하나님의 전신갑주이고 이는 악한 날에 원수를 대항하여 싸워 이기고 모든 일을 완성한 후에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바울의 말입니다(13절).

 

 

이처럼 신자의 싸움에 대한 바울의 말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착하게 살기 위한 싸움이 없습니다. 온 힘을 다해 착하게 생활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저 사람은 정말 착하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 기독교인답다’는 칭찬을 받기 위한 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한 칭찬을 받는다고 해서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신자에게 있어야 할 참된 싸움이 무엇인가를 모르는 것이고 마귀의 간계에 빠진 것일 뿐입니다.

 

 

신앙은 우리에게 특별한 행함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믿음의 증거라고 할 수 있는 특별한 행함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특별한 행함을 믿음의 증거로 생각하고 특별한 행함이 있어야 신자다운 것으로 생각하는 것 때문에 극히 평범하고 사소하게 여겨지는 삶은 마치 믿음과 상관없는 것처럼 대하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신자는 하나님이 주신 삶 속에서 하나님이 보내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살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신앙의 긴장감이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특별한 실천을 요구해야 실천을 위해 열심을 내고 긴장하면서 자신이 신자로 살고 있음을 조금이라도 실감할 수 있을 것인데 그냥 믿음으로 살면 된다고 하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주신 삶속에서 믿음으로 사는 것과 특별한 행함을 실천하는 것과 어느 것이 어렵겠습니까? 하나님이 주신 삶에서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특별한 행함은 신자로 인정될 수 있는 행함, 몇 가지만 실천하면 되는 것이지만 믿음으로 사는 것은 모든 삶이 믿음을 담아내는 그릇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행함으로 자기 부족을 채우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자기 부족을 채우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행함이 아니라 특별한 행함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행함이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어둠의 세상을 주관하고 통치하는 악한 영의 간계입니다. 그런데 기독교인이라는 사람들이 이러한 악한 영의 간계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악한 영을 상대하는 싸움을 한다고 하면서 정작 하나님과 싸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행함이 없다고 생각되면 불안감을 갖습니다. ‘행함이 없는데도 과연 믿음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에 붙들리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마귀의 간계이며 유혹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마귀의 간계, 유혹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교회를 갈 수 없는 여건을 조성하고 기도하지 못하게 하고 성경 보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게 하며 자신에 대해 불안감을 갖거나 만족과 떳떳함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관계에서 벗어나는 것이기에 이러한 방식으로 하나님이 택한 백성을 유혹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하면 현대교회는 하나님에 대해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마귀에 대해서도 모릅니다. 인간이 자신의 윤리와 도덕과 종교상과 상식에 맞는 하나님을 조립해 내는 것처럼 마귀에 대해서도 인간의 전통과 상식에 맞는 마귀를 조립해 내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마귀의 간계이며 신자는 이러한 마귀의 간계에 대항해야 할 싸움에 부름 받은 군사인 것입니다.

 

 

마귀의 간계 앞에서 신자가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은 선택이란 방식으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왜 행함이 아니고 선택이란 방식으로 구원하시는 것일까요? 선택이라는 방식의 구원으로 인해서 마귀의 정체가 폭로되기 때문입니다.

 

 

에덴동산에 나타난 마귀는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을 바라보게 합니다.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마귀의 본성 아래 있게 하고 자신을 세우기 위해 사는 존재로 전락시켰습니다. 이러한 인간은 하나님이 자신의 제사를 받지 않으시는 것에 분노하고 아벨을 죽임으로써 하나님이 행하신 일에 노골적으로 도전하는 마귀의 속성을 드러내게 됩니다.

 

 

 이처럼 마귀의 통치 아래 있는 인간은 구원도 자신의 공로가 개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행한 것이 없이 모두가 동일하게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면 열심히 행한 사람은 억울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구원 방식인 선택에 대한 도전이고 이러한 도전은 하나님을 잘 믿는다는 사람들에게서 여실히 드러났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선택이란 방식으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신 것은 ‘너희의 행함은 의로운 것으로 여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어떤 행함도 구원에 있어서 효율적인 조건이 될 수 없으며 다만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의 의가 되어 구원 받게 한다는 사실만 믿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그리스도의 의로우심을 믿는 것이지 착함이나 특별한 행함을 요구하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신자의 싸움, 즉 마귀의 간계에 대항하는 것은 자신을 보지 않고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자의 모든 삶에서 나타나야 할 영적 싸움입니다. 이 싸움을 위해 신자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신자는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신 일로 인해 감사하고 기뻐하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로 인해 감사하고 찬송하고 예배하는 것이 신자입니다. 이러한 신자 됨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신을 바라보고 자기 행함을 근거로 하나님께 나오고자 하는 것입니다.

 

 

엡 1:4-6절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말씀이 깊이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창세 전에 택했다는 것은 ‘구원은 이미 예정되었으니까 구원은 걱정 말고 마음대로 살아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창세 전의 택함은 인간이 존재하기 전이란 뜻이고 따라서 인간의 어떤 행함이 있기 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행함이 조건이 된 선택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구원 방식이기 때문에 자신의 선함이나 의를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신자의 싸움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 사람보다 내가 더 믿음이 좋은 자가 되어야 하는 싸움이 아니고 믿음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 의로운 행함을 실천해야 하는 싸움도 아닌 것입니다. 신자의 싸움은 악한 영들을 상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악한 영의 속성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악한 영의 속성은 하나님의 행하심과 열심은 무시하고 자신의 행함과 자기 열심에 매이게 하는 것입니다. 이 싸움에서 신자가 악한 영에게 대적하고 굳게 서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의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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