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012.09.16 16:25

(87강) 침묵하지 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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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83:1-18http://onlycross.net/videos/psa/psa-830118.wmv

설교듣기(클릭하세요)

 

 

<본문>

 

1 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 마소서

2 무릇 주의 원수들이 떠들며 주를 미워하는 자들이 머리를 들었나이다

3 그들이 주의 백성을 치려 하여 간계를 꾀하며 주께서 숨기신 자를 치려고 서로 의논하여

4 말하기를 가서 그들을 멸하여 다시 나라가 되지 못하게 하여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다시는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 하나이다

5 그들이 한마음으로 의논하고 주를 대적하여 서로 동맹하니

6 곧 에돔의 장막과 이스마엘인과 모압과 하갈인이며

7 그발과 암몬과 아말렉이며 블레셋과 두로 사람이요

8 앗수르도 그들과 연합하여 롯 자손의 도움이 되었나이다 (셀라)

9 주는 미디안인에게 행하신 것 같이, 기손 시내에서 시스라와 야빈에게 행하신 것 같이 그들에게도 행하소서

10 그들은 엔돌에서 패망하여 땅에 거름이 되었나이다

11 그들의 귀인들이 오렙과 스엡 같게 하시며 그들의 모든 고관들은 세바와 살문나와 같게 하소서

12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하나님의 목장을 우리의 소유로 취하자 하였나이다

13 나의 하나님이여 그들이 굴러가는 검불 같게 하시며 바람에 날리는 지푸라기 같게 하소서

14 삼림을 사르는 불과 산에 붙는 불길 같이

15 주의 광풍으로 그들을 쫓으시며 주의 폭풍으로 그들을 두렵게 하소서

16 여호와여 그들의 얼굴에 수치가 가득하게 하사 그들이 주의 이름을 찾게 하소서

17 그들로 수치를 당하여 영원히 놀라게 하시며 낭패와 멸망을 당하게 하사

18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의 지존자로 알게 하소서

 

 

 

<설교>

 

성경의 중심 정신이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오늘 83편을 읽어 보면 사랑의 정신과는 거리가 먼 듯 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83편이 원수를 저주하고 보복하기 위한 내용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마 5:44절에서 예수님은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원수를 저주하고 보복하고자 하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에서 어긋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설령 우리가 그 말씀대로 원수를 사랑하기까지는 못한다고 해도 어쨌든 저주의 기도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이처럼 원수에 대한 저주와 보복을 담고 있는 듯 한 내용은 시편에 자주 등장합니다. 그래서 이런 내용을 대하면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지 당황스러워지는 면도 있게 됩니다. 내용대로 해석하자면 83편의 시편 기자는 하나님을 원수에 대해 보복해주시는 분으로 여기고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원수를 어떤 존재로 생각합니까? 아니 그보다도 지금 여러분께는 원수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있습니까? 아마 미워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원수로 여기는 사람은 없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대개 원수라고 하면 자신에게 큰 해를 입힌 사람을 생각합니다. 가족을 죽였다거나 자신을 무너뜨린 사람을 원수라고 합니다. 하지만 83편의 기도를 하고 있는 아삽에게 원수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13절의 “나의 하나님이여 그들이 굴러가는 검불 같게 하시며 바람에 날리는 지푸라기 같게 하소서”라는 말씀을 보면 아삽은 하나님께서 원수를 검불과 지푸라기 같게 해달라고 합니다. 검불과 지푸라기는 약한 바람만 불어도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날립니다. 즉 가볍고 약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아삽이 말하는 원수를 힘 있는 강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강자가 아삽의 가족을 죽이고 해를 입힌 그런 존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통상 원수에 대한 보복은 그를 아예 처참하게 죽이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14,15절을 보면 “삼림을 사르는 불과 산에 붙는 불길 같이 주의 광풍으로 그들을 쫓으시며 주의 폭풍으로 그들을 두렵게 하소서”라고 하는데, 이것을 원수에 대한 보복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약한 것 같습니다. 원수는 죽이고 싶은 존재인데 그런 원수가 검불과 지푸라기처럼 되고 주의 폭풍에 두려워하는 것으로 성이 차겠습니까?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83편의 원수는 감정적 차원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삽이 말한 원수는 누구이고 그들이 행한 악은 무엇일까요? 3,4절을 보시면 주의 백성을 치려고 간계를 꾀하면서 그들을 멸하여 다시 나라가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원수가 행한 악으로 말합니다. 그리고 6절부터 보면 원수로 거론된 나라가 에돔, 이스마엘인, 모압, 하갈인, 그발, 암몬, 아말렉, 블레셋, 두로, 앗수르입니다. 모두가 이방 나라입니다. 즉 이방 나라가 주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치려고 간계를 꾸미고 나라가 되지 못하게 하려는 악을 행한다는 것입니다.

 

 

12절에 보면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하나님의 목장을 우리의 소유로 취하자 하였나이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목장에는 하나님이 기르시는 양이 있습니다. 즉 이스라엘을 뜻합니다. 따라서 아삽이 말하는 원수는 이방인이고, 이방인이 행하는 악은 하나님의 목장인 이스라엘을 자신들의 소유로 취하고자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스라엘을 치기 위해서 마음을 모으고 동맹하여 힘을 모은 것입니다(5절).

 

 

이처럼 이방인이 원수라면 이들에 대한 가장 좋은 보복은 이방인이 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을 멸망시켜 달라고 하면 되는데 아삽은 검불, 지푸라기 같게 해달라고 하고 두렵게 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더 이해하기 힘든 것은 16절에서 “여호와여 그들의 얼굴에 수치가 가득하게 하사 그들이 주의 이름을 찾게 하소서”라는 내용입니다.

 

 

주의 이름을 찾게 해달라는 것은 이방인이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을 찾는 자가 되게 해달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구원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7,18절도 다르지 않습니다. 17절의 ‘낭패와 멸망을 당하게 하사’라는 구절을 보면 이방인을 멸망시켜 달라는 것이기 때문에 보복을 위한 기도처럼 생각됩니다.

 

 

하지만 결론은 원수들이 여호와라는 주 만 지존자로 알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이 역시 구원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삽은 결국 원수의 멸망이 아니라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 결국 83편은 원수를 향한 저주의 기도가 아니라 사랑의 기도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1절의 “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 마소서”라는 기도도 하나님께서 이방인의 멸망에 대해 잠잠하지 말아 달라는 뜻이 아니라 이방인들에게 속히 하나님의 권능을 드러내는 일에 침묵하지 마시고 잠잠하지 말아달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아삽의 기도는 교회가 교회 밖의 사람들에 대해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고, 또한 신자의 관계에서도 서로 어떤 마음을 품고 있어야 하는가를 말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삽의 기도 안에서 생각해 보면 신자는 누구든 하나님께 권능을 드러내셔서 자신의 수치를 알게 하시고 주의 이름을 찾게 해달라는 마음으로 대해야 함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나 자신 또한 제외할 수 없습니다. 나 또한 나의 수치를 알고 주의 이름을 찾아야 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신자가 자신이 주의 권능으로 인해서 하나님만이 지존자이심을 알고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며 주의 이름을 찾기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대한다면 ‘너는 안된다’라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대하는 것이야 말로 십자가의 은혜에서 벗어난 것임을 자각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구원을 얻게 되는 것은 예수님의 권능으로만 되어진 일입니다.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완악한 마음이었던 우리로 하여금 수치를 알게 하시고 주가 전능자이심을 깨닫게 하신 권능이 우리를 영원한 구원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권능 아래 있음을 잊지 않는다면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모든 이들까지 하나님의 권능에 부탁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침묵하지 마소서라는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이방인이 힘을 모아 이스라엘을 치면서 하나님의 목장을 취하고자 하는 것은 이스라엘에게 함께 하신 하나님을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기르시는 목장입니다. 시 79:13절에서도 “우리는 주의 백성이요 주의 목장의 양이니”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신자의 관계에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이 기르시는 양의 관계로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신자가 누군가를 무시하고 비난한다면 그것은 이방인들처럼 그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기에 이스라엘을 치려는 이방인과 동일한 죄 가운데 있는 것이 됩니다. 그렇다면 아삽이 언급하는 원수의 범주에 우리도 포함될 수밖에 없습니다.

 

 

신자가 자신을 하나님의 원수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기적과 같은 일이지만 이런 기적과 같은 일을 우리에게서 일으키시는 것이 하나님의 권능입니다. 이처럼 자신을 하나님의 원수로 여기고 하나님의 권능을 믿는 신자라면 하나님께 무엇을 기도할까요? 그 답을 아삽의 기도가 알려주고 있습니다. 나를 굴러가는 검불 같게 하시고 바람에 날리는 지푸라기 같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검불이고 지푸라기 같은 존재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권능으로 나의 수치를 알게 해주시고 주의 이름을 찾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권능은 우리를 세상의 힘을 가진 자로 세워주는 것이 아니라 검불과 지푸라기임을 알게 하시고 나의 수치를 깨달으며 주의 이름을 찾게 하는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이 이 일에 침묵하지 마시고 잠잠하지도 마시고 조용하지도 마소서’라는 기도가 우리의 속에서 흘러나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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