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1.수아 사람 빌닷이 대답하여 가로되
2.하나님은 권능과 위엄을 가지셨고 지극히 높은 곳에서 화평을 베푸시느니라
3.그 군대를 어찌 계수할 수 있으랴 그 광명의 비췸을 입지 않은 자가 누구냐
4.그런즉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며 부녀에게서 난 자가 어찌 깨끗하다 하랴
5.하나님의 눈에는 달이라도 명랑치 못하고 별도 깨끗지 못하거든
6.하물며 벌레인 사람, 구더기인 인생이랴
<설교>
욥과 세 친구의 대화가 우리를 난감하게 하는 것 중의 하나는 모든 내용이 맞는 말로 들리는 것입니다. 세 친구가 욥의 재앙 원인을 죄로 규정하면서 회개하면 평안해 질 것이라는 주장은 율법적 개념이기에 복음에서 벗어난 말로 구분할 수는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복음이 무엇인가를 아는 신자에게 해당되는 것이지 현대 기독교의 일반적 수준에서는 그 또한 오류가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외의 말의 대부분은 성경의 시각에서 딱히 오류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욥기 해석을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말이 맞으면 진리인가?’입니다. 성경적으로나 신학적으로 맞는 말을 하면 진리를 전하는 것으로 인정해야 하는가? 입니다.
가령 ‘주 예수를 믿으면 구원 받는다’는 말은 성경입니다. 모든 기독교인들도 이 말을 진리로 받아들이며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그렇다면 그 말을 하는 사람이나 믿는다 하는 모든 사람들은 진리를 말하고 진리를 믿는 것이며 따라서 구원 받은 자로 규정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 예수’의 의미, ‘믿으면’의 의미, ‘구원 받는다’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따라 전체 내용의 의미와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 예수를 믿으면 구원 받는다’는 말이 진리가 되고 믿음이 되려면 그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고 그 의미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때문에 맞는 말을 했다 하여 그가 진리를 전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본문의 내용도 이점을 생각하게 합니다.
25장은 빌닷의 세 번째 말인데 신학적 오류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 없습니다. 오류는커녕 지극히 성경적이며 은혜로운 내용입니다. 2절을 보면 하나님을 주권과 위엄을 가지신 분으로 말하고, 6절에서는 사람을 구더기와 벌레 같다고 표현합니다. 하나님을 높이고 인간을 낮추는 것으로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바른 지식과 시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빌닷은 진리를 말하는 것일까요?
2절에서 빌닷은 “하나님은 주권과 위엄을 가지셨고 높은 곳에서 화평을 베푸시느니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말에는 하나님이 온 세상을 다스리고 계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위엄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철저한 심판으로 드러나는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그러면 빌닷은 무슨 의미로 하나님의 주권과 위엄을 말할까요? 단지 하나님의 속성을 가르치기 위함일까요? 빌닷은 하나님을 온 세상을 주관하시고 죄를 철저히 심판하시는 분으로 말함으로써 욥의 재앙 또한 하나님의 주권과 위엄에 의한 것으로 주장하고 싶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위엄에 의한 재앙임을 인정하고 회개할 것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빌닷의 마지막 말은“하물며 구더기 같은 사람, 벌레 같은 인생이랴”(6절)로 끝납니다. 인간을 구더기와 벌레로 표현하는 것은 인간이 보일 수 있는 최고의 겸손일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빌닷은 하나님 앞에서 지극히 겸손한 사람입니다. 물론 자기의 입으로 한 말처럼 자신을 구더기와 벌레로 본다면 말입니다.
빌닷만 인간을 구더기와 벌레로 표현한 것이 아닙니다. 시 22:6절에 보면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 거리요 백성의 조롱 거리니이다”는 말이 있고, 사 14:11절에서도 “네 영화가 스올에 떨어졌음이여 네 비파 소리까지로다 구더기가 네 아래에 깔림이여 지렁이가 너를 덮었도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사 41:14절에서는 “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이니라”는 말로 이스라엘을 버러지로 표현합니다. 개역한글 성경에서는 버러지를 지렁이로 표현했습니다.
인간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인간은 버림받아야 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빌닷이 말한 하나님의 주관과 위엄이 드러납니다. 즉 하나님의 주권과 위엄은 인간을 가치 없는 존재로 규정하고 버리시는 것으로 증거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빌닷은 자신이 말한 주권과 위엄에 대한 바른 이해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빌닷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지금의 기독교의 문제로까지 이어집니다. 지금의 기독교도 하나님의 주권과 위엄을 말합니다. 이것을 하나님의 주권사상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주권사상 자체가 크게 왜곡되어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을 기독교인을 위해 일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분명 성경의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이며 우상입니다. 이러한 신의 개념에서 나오는 주권 사상은 결국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자를 위해 일하시는 것으로 해석될 뿐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에는 세상의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에 의해 되어 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는 인간은 되어진 일을 두고 판단도 불평도 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은 욥의 재앙에 대해서도 ‘죄 때문이다 아니다’라는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욥과 세 친구는 모두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버러지라고 했습니다. 버러지인 이스라엘을 버리는 것도 거두는 것도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반면에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서 버려져도 할 말이 없습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하나님의 주권을 아는 것이고 믿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빌닷이 주권을 말하지만 실상은 주권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믿지 않는 것입니다.
빌닷은 8:5-7절에서 “네가 만일 하나님을 찾으며 전능하신 이에게 간구하고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반드시 너를 돌보시고 네 의로운 처소를 평안하게 하실 것이라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을 했습니다.
과연 빌닷이 진심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자였고, 인간이란 존재가 하나님 앞에서 벌레와 같을 뿐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하나님이 버려도 할 말이 없는 인간에게‘창대’라는 말이 어울릴까요?
욥에게 하나님을 찾고 청결하고 정직하면 하나님이 돌보시고 평안하게 하신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자신을 포함해서 인간을 벌레로 간주하지 않음을 뜻합니다. 결국 말은 그럴 듯 했지만 그의 생각과 사고는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바르고 정직하면 복을 받는다는 세상 종교에 일치되고 있을 뿐입니다.
4절에서 “그런즉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며 여자에게서 난 자가 어찌 깨끗하다 하랴”라고 말하는 내용도 보면 지극히 성경적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한 말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 결정적 오류입니다. 이 오류 안에 현대의 기독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의롭지 못하고 깨끗하지 못하다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위엄에 의해 심판을 받아 마땅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스스로 거룩해질 수 없고 깨끗해질 능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인간에게 주어질 것은 오직 심판뿐입니다. 이것은 빌닷도 예외가 아닙니다. 현재의 형편이 재앙이든 평안이든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평안에 있다 해도 인간은 버림받을 심판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빌닷이 하나님의 주권과 위엄을 알고 인간을 벌레로 보는 시각이 참된 것이었다면 욥의 재앙에서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누구인가를 봤어야 합니다. 자신도 욥처럼 처참한 재앙을 받아야 할 존재임을 알고 지금의 재앙이 욥보다 나아서가 아니라 일방적인 하나님의 은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야 하는 것입니다.
신자가 십자가를 믿는 것이 이런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에서 내가 심판 받아야 할 존재일 뿐임을 믿는 것이 십자가를 믿는 것입니다. 이 믿음에서 현재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됩니다. 형편의 차이에 대한 불평은 사라지고 은혜로 인한 감사만 있게 됩니다. 이것이 참된 주권사상이고 진심으로 인간을 벌레와 같은 존재로 본다는 증거입니다.
복음을 말한다고 해서 복음을 아는 것도 복음으로 사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복음을 말할 때 그 복음 안에서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가를 살피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기성찰이 계속돼야 합니다. 이것이 없으면 맞는 말을 한다 해도 본인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복음을 알게 되면 무엇보다 나의 믿음 없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남의 믿음을 판단할 여유가 없습니다. 벌레인 나에게 쏟아진 은혜에만 초점을 두기 때문입니다.
Chapter 60
The Son Of Man Like A Worm
Then answered Bildad the Shuhite, and said,
Dominion and fear are with him, he maketh peace in his high places.
Is there any number of his armies? and upon whom doth not his light arise?
How then can man be justified with God? or how can he be clean that is born of a woman?
Behold even to the moon, and it shineth not; yea, the stars are not pure in his sight.
How much less man, that is a worm? and the son of man, which is a worm? (Job 25:1-6 KJV)
(Sermon)
What the debate between Job and his three friends confuses us about is that they all sound right. It is true that we can say his friends are legalistic, telling Job to repent to be in peace.
Of course, I am saying it for those who understand the gospel as most in Christianity might still say it is not wrong. And yet, the rest may not sound wrong, which makes us interpret the Book of Job difficult.
Here, we need to ask ourselves a question. That is, ‘then, if the words sound right, is it the truth?’ In other words, if one says something biblically and theologically right, should we acknowledge one is preaching the truth?
For instance, ‘Believe on the Lord Jesus Christ, and thou shalt be saved, and thy house’ is a part of a verse in the Bible. All in Christianity admit it as the truth and confess to believe in it. If so, are they all saved since they say it and believe in the truth?
No. It is because it changes the meaning of the content all depending on the understanding of ‘the Lord Jesus’, ‘believe on’ and ‘be saved.’ Thus, ‘Believe on the Lord Jesus Christ, and thou shalt be saved, and thy house’ is the truth only if the understanding of the meaning of the verse is the right direction to the truth. Therefore, even if one says something right, we can’t say one preaches the truth. We ought to keep that in mind as meditating the passage today.
Chapter 25 is the third words of Bildad, sounding like biblical. He even sounds gracious. He says the dominium and awe of God in Verse 2, and the son of man is a worm in Verse 6. He may say all right, magnifying God and humbling men. Then, is Bildad speaking of the truth?
In Verse 2, he says, “Dominion and fear are with him, he maketh peace in his high places.” ‘Dominium’ means that God is reigning all the universe, and ‘fear’ means that God judges sins.
Then, what does Bildad mean by saying ‘dominium and fear’? Is he just teaching Job of God’s characteristics? He means that Job’s afflictions are of God for his sins, urging Job to repent.
He ends his words with Verse 6, “How much less man, that is a worm? and the son of man, which is a worm?” What humility it is! In this sense, Bildad is modest before God if he sees himself as a worm.
He is not the only one saying such. In Psalm 22:6, it says, “But I am a worm, and no man; a reproach of men, and despised of the people”, and In Isaiah 14:11, it says, “Thy pomp is brought down to the grave, and the noise of thy viols: the worm is spread under thee, and the worms cover thee.”
Moreover, In Isaiah 41:14, it says, “Fear not, thou worm Jacob, and ye men of Israel; I will help thee, saith the LORD, and thy redeemer, the Holy One of Israel”, calling Israel a worm.
Such expression means that men are to be discarded before God, revealing the meaning of ‘dominium and fear’, mentioned by Bildad. That is, ‘dominium and fear’ is testified by defining men as worm and forsaking them. In this aspect, we can’t say Bildad understands what he says.
Such matter doesn’t stay with only Bildad but is connected to the modern Christianity. All now in Christianity say ‘dominium and fear’, called ‘the idea of sovereignty’, but it is much distorted.
People in Christianity think God is working for christians. That idea is surely of another god and idolizing, interpreting the Bible that God is only working for those who believe in the idea of sovereignty.
The sovereignty of God means that all things are done according to the will of God. If so, we can neither judge nor complain over things done since the will of God is out of our range. This also means that no can say if Job’s affliction is because of his sins or not. Thus, we learn that no one knows the sovereignty of God among Job and his three friends.
God calls Israel worm. It is the will of God that God either saves or abandon Israel, which is a worm. It is His dominium. On the contrary, Israel should be speechless even if God forsakes them. Knowing this is knowing God’s dominium and believing in it. In this sense, even though Bildad is saying it, he neither knows is nor believes in it.
Bildad said in 8:5-7, “If thou wouldest seek unto God betimes, and make thy supplication to the Almighty; If thou wert pure and upright; surely now he would awake for thee, and make the habitation of thy righteousness prosperous. Though thy beginning was small, yet thy latter end should greatly increase.”
If he were to know and believe in the sovereignty of God, would he have said such? Would ‘greatly increase’ be suitable for men since men are worm?
What he said in Chapter 8 tells us that he doesn’t consider men as worm. Although he says something biblical, his thoughts and mind are not far from the world’s religions.
He also says Verse 4, sounding quite biblical , “How then can man be justified with God? or how can he be clean that is born of a woman?” Yet, it is his crucial error that he doesn’t know what he is saying, in which the modern Christianity lies.
That men are neither clean nor righteous before God means that we are all to deserve to be judged by God’s dominium and fear. Furthermore, we can’t be clean or holy by ourselves. Thus, what we deserve is God’s judgement, including Bildad. It is meaningless if we are now in peace or affliction since what we are is the same, deserving to be judged.
If Bildad were aware of God’s dominium and fear, and viewed himself as a worm, he whould have seen who he is before God. He should have known that he also could have been the one in afflictions like Job but his current situation was of the grace of God.
This is what it means to believe in the cross as a believer, knowing we are the ones who should have died at the cross of Christ. Such faith puts us in the grace of God in all given situations. There is no complaint but thanksgiving for the grace of God. We can call it the true idea of God’s sovereignty and it is the evidence that we see ourselves as worm.
Speaking of the gospel neither knowing the gospel nor living accordingly. The thing is that when preaching the gospel, we are to look at ourselves and the world in the gospel. This should be ongoing. Otherwise, no words of the gospel are meaningful. A believer’s understanding the gospel leads him or her to where he or she has no faith at all. Thus, the believer can’t have room to judge others. It is because the believer can’t help focusing only on the grace, poured out of Go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