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015.02.01 10:06

(37강) 멜기세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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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14:17-24http://onlycross.net/videos/gen/gen-141724.wmv

설교듣기(클릭하세요)

 

 

<본문>

 

17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 한 왕들을 쳐부수고 돌아올 때에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 곧 왕의 골짜기로 나와 그를 영접하였고

18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19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20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

21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이르되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

22 아브람이 소돔 왕에게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께 내가 손을 들어 맹세하노니

23 네 말이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나 들메끈 한 가닥도 내가 가지지 아니하리라

24 오직 젊은이들이 먹은 것과 나와 동행한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의 분깃을 제할지니 그들이 그 분깃을 가질 것이니라

 


<설교>

 

 

본문은 포로로 끌려간 롯을 구하기 위해 전쟁에 참여하게 된 아브람의 이야기입니다. 롯이 포로로 끌려갔다는 소식을 들은 아브람은 자기 집에서 기르고 훈련시킨 군사 318명을 데리고 롯을 구출하러 갑니다. 그리고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 한 왕들을 이기고 롯과 그의 가족과 빼앗긴 모든 재물을 찾아서 돌아옵니다.

   


 

이 같은 아브람의 전쟁이야기는 세상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성경에 등장하는 전쟁은 모두 이런 방식으로 펼쳐집니다. 사사기에 보면 기드온은 300명을 데리고 미디안과 아말렉 군사와 싸워 승리했습니다. 기드온 군사가 처음부터 300명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삼만 이천 명이었는데 하나님께서 다 돌려보내시고 300명만 남게 하신 것입니다.

   

 

일당백의 특출한 용사만 골라서 남기신 것이 아니라 그냥 300명을 남기신 것입니다. 이처럼 300명으로 전쟁에 참여하게 하신 이유를 삿 7:2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너를 따르는 백성이 너무 많은즉 내가 그들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넘겨주지 아니하리니 이는 이스라엘이 나를 거슬러 스스로 자랑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고 말합니다.

   

 

300명으로 전쟁에 참여하게 하신 하나님의 취지는 분명합니다. 많은 수의 군사로 전쟁하여 승리하면 하나님이 개입하신 결과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자신의 힘을 자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하나님은 전쟁에서의 승리는 인간의 힘에 인한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개입으로 인한 것임을 가르치고자 한 것입니다. 아브람이 318명으로 전쟁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도 이러한 하나님의 의도가 있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드온의 승리나 아브람의 승리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드온이나 아브람의 믿음을 보시고 승리하게 하셨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즉 승리의 근거를 인간의 믿음에 두는 것입니다.

 

 

 이것은 만약 기드온이나 아브람의 믿음이 좋지 않았다면 승리하도록 돕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이 되기 때문에 결국 승리의 영광을 인간에게 돌리는 것이 되고 따라서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의 의도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 됩니다. 그렇게 보면 하나님께 자신의 승리를 위해 기도하는 내면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아니라 자기 영광을 추구하는 욕망이 감추어져 있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브람이 승리하고 돌아올 때 소돔 왕이 왕의 골짜기라 불리는 사웨 골짜기로 나와 영접합니다. 소돔왕에게 아브람은 소돔을 구한 구원자이며 영웅이었을 것입니다. 아브람은 롯을 구한 것이지만 그로 인해서 소돔이 그돌라오멜의 손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고 빼앗긴 소돔의 재물과 백성들까지 구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318명이란 적의 수로 얻은 승리이기 때문에 영웅으로 여겨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더 등장합니다. 그는 살렘왕 멜기세덱입니다. 멜기세덱은 왕이면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다고 말합니다.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 아브람에게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라고 축복합니다. 그러자 아브람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얻은 것, 즉 전리품의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아브람의 행동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준 것은 전쟁에서 승리한 공로와 수고를 따져 분배하는 취지가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승리의 공로가 전적으로 아브람에게 있기 때문에 십분의 구는 아브람이 가지고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십분의 일에 담긴 의미는 승리가 전적으로 하나님으로 말미암았다는 고백이며 대적을 아브람에게 붙이신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머지 십분의 구는 어쨌든 롯을 구하기 위해 수고한 보상의 차원으로 아브람에게 주어진 것으로 봐야 할까요? 하지만 아브람은 전리품의 어느 것도 가지지 않습니다.

 

 

21절에 보면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고 말합니다. 아브람이 구출한 소돔 백성은 돌려주고 빼앗겼던 모든 재물은 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브람이 소돔 왕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소돔 왕의 것은 실 한 오라기나 들메끈 한 가닥도 가지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돌라오멜에게 빼앗겼던 재물을 찾아온 것이기 때문에 아브람이 가진다고 해도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설사 전부는 아니라고 해도 일부를 가져도 무방합니다. 그런데도 실 한 오라기라도 소돔의 것은 가지지 않겠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을 23절에서 “네 말이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라고 말합니다. 나중에라도 소돔 왕이 자신이 아브람에게 재물을 주어서 아브람이 부자 되었다는 말을 할까 해서 가지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소돔 왕이 지금은 아브람에 의해 자기 백성이 구출되고 소돔이 위기에서 벗어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물품은 네가 가져라”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나중이라도 아브람이 잘 사는 것을 보면 마음이 바뀌어서 자신이 재물을 주어 아브람이 부자 되었다고 생색낼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아예 실 한 오라기나 들메끈 한 가닥도 가지지 않겠다고 거절하는 것입니다.

 

 

만약 아브람이 자신을 생각했다면 소돔 왕의 말을 들었을 것입니다. 소돔 왕의 말 대로 다시 찾은 물품을 가진다면 부자로 평생을 잘 살 수 있습니다. 아브람에겐 그럴 자격과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아브람의 입장에 있었다면 아브람처럼 할 수 있었을까요? 아브람은 자신이 재물을 가질 권리도 자격도 있지만 포기한다는 것이 아니라 아예 재물, 즉 전리품에 대한 어떤 권리, 자격도 없음을 알았습니다. 승리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고 따라서 재물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심을 생각한 것입니다.

 

 

이것을 아브람은 애굽에서 사래를 누이라고 속였을 때 하나님이 바로를 치시고 사래와 함께 바로에게서 많은 재물을 받아 가지고 나오게 하신 일에서 이미 경험했습니다. 가뭄으로 인해 애굽으로 갔을 때 빈손이었던 아브람이 거짓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재물을 가지고 애굽에서 나오게 된 일에서 자신에게 재물이 있고 없고는 전적으로 하나님에 의한 것이며 자신은 그 어떤 공로도 주장할 수 없음을 배우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소돔 왕이 ‘내가 너를 부자 되게 했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하나님이 승리하게 하셨고 재물 또한 하나님으로 말미암았다는 사실이 가려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아브람은 자신이 하나님을 찬송하는 도구로 존재하는 것에 모든 마음을 두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기독교인들은 십일조라는 것을 합니다. 그리고 십일조 하는 행위를 신앙으로 간주하며 십일조 하는 자신을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는 계산까지 합니다. 이것은 멜기세덱에게 십분의 일을 주고, 물품을 가지라는 소돔 왕의 제안을 거절하는 아브람의 신앙과 맞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십일조를 하면 복을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아브람은 축복을 받은 후에 십분의 일을 주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멜기세덱은 왕이며 제사장입니다. 왕은 제사장직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멜기세덱이 왕과 제사장 직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은 멜기세덱이 우리의 왕이시며 대제사장 되시는 예수님으로 나타난 것을 뜻합니다.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온 것도 그와 연관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몸이 떡이고 그 피가 포도주를 의미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예수님이 자신의 몸을 우리에게 내어 주시는 희생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승리로 인해 아브람이 바친 십분의 일은 오늘 우리에게는 재물이 아닙니다. 아브람이 바친 십분의 일은 재물이지만 그 재물은 아브람의 것이 아니었고, 하나님이 승리하게 하셨다는 증거물이었고 찬송이었습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에게 있어야 할 십분의 일은 재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승리하게 하셨다는 믿음과 함께 하나님을 향한 영광의 찬송임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생명을 얻은 거룩한 백성이라는 신분으로 존재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승리와 공로로 인해 주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아브람처럼 믿음이 없고 거짓말을 해서라도 나의 유익을 구하고자 하는 존재일 뿐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실 한 오라기만큼이라도 나의 공로를 내세울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뿐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바칠 십분의 일은 돈이 아닙니다. 아브람이 멜기세덱에게 바친 것은 본래 아브람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대적을 아브람의 손에 붙이시고 승리하게 하게 하셔서 아브람의 손에 주어진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의 승리로 인한 하늘의 생명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의 수고, 나의 공로가 없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수고와 희생과 공로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으로 인해 감사하는 그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오고 감사하는 것이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이고 아브람의 십분의 일의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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