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25.나의 날이 경주자보다 빨리 사라져 버리니 복을 볼 수 없구나
26.그 지나가는 것이 빠른 배 같고 먹이에 날아 내리는 독수리와도 같구나
27.가령 내가 말하기를 내 불평을 잊고 얼굴 빛을 고쳐 즐거운 모양을 하자 할지라도
28.내 모든 고통을 두려워하오니 주께서 나를 죄 없다고 여기지 않으실 줄을 아나이다
29.내가 정죄하심을 당할진대 어찌 헛되이 수고하리이까
30.내가 눈 녹은 물로 몸을 씻고 잿물로 손을 깨끗하게 할지라도
31.주께서 나를 개천에 빠지게 하시리니 내 옷이라도 나를 싫어하리이다
32.하나님은 나처럼 사람이 아니신즉 내가 그에게 대답할 수 없으며 함께 들어가 재판을 할 수도 없고
33.우리 사이에 손을 얹을 판결자도 없구나
34.주께서 그의 막대기를 내게서 떠나게 하시고 그의 위엄이 나를 두렵게 하지 아니하시기를 원하노라
35.그리하시면 내가 두려움 없이 말하리라 나는 본래 그렇게 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니라
<설교>
세상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면 마치 인생 자체가 잘못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인생이 잘못되어 가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에서도 하나님의 일하심은 계속되고 있고, 우리에 대해 뜻하신 일도 취소하신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되는 모든 일도 하나님의 일하심에 의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세상의 일들을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으로 보기보다는 육신을 중심으로 나에게 좋은 일과 나쁜 일로 구분하여 보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일하심을 잊고 살게 하는 우리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육신을 위해 일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잊고 있기에 하나님의 뜻대로 되어짐을 생각하지 못하고 육신의 문제로 인해서 원망과 불평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우리에게는 믿음의 가능성이 없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욥의 인생을 통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욥은 신앙생활에 있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한 욥의 인생에 사탄이 개입하게 됨으로써 인생 자체가 엉망이 됩니다. 그런데 사탄의 개입이 하나님의 허락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당황스럽게 합니다. 욥이 비참한 상황으로 추락하게 된 것이 결과적으로는 하나님에 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욥의 친구들은 그러한 상황이 욥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죄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친구들은 욥이 비참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회개를 방법으로 제시합니다. 욥의 재앙을 죄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로 생각하고 회개하면 하나님이 징계를 거두신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습니다.
욥은 친구들의 말을 거부하면서도 그 역시 재앙의 이유를 알지 못해 당황스러워 합니다. 자신의 삶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앙이 주어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욥의 재앙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욥과 친구들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을 믿는 자신은 좋은 것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하나님을 믿는 나에게 내가 원하는 좋은 것을 주시는 분으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렇게 보면 욥이 하나님을 믿고 경외했지만 그것은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욥이 생각하고 만든 자기만의 철저한 신앙세계였을 뿐입니다. 욥은 그것을 하나님을 높이고 섬기는 완전한 신앙생활로 믿은 것입니다.
욥의 신앙은 죄의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완벽하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자녀들에 대해서도 각각 생일에 잔치를 베풀면서 혹시라도 마음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죄를 범하였을까 염려하여 그들 명수대로 번제를 드릴 정도로 철저했습니다. 그리고 재앙을 겪으면서도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않으며 범죄 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재앙은 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욥의 확신이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들이 한 가지 모른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인간도 세상의 부와 평안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재앙이 당연하다는 것이 죄 아래 있는 인간에 대한 평가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욥 또한 부요한 인생을 누릴 자격이 없는 것이고, 그동안 누렸던 부요는 욥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므로 재앙은 인간 본연의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알지 못하면 인간을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한 인간이 하나님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한다 해도 그것은 하나님을 찬양하거나 높이는 것이 되지 못합니다.
9장에서 욥이 하나님에 대해 하는 말들은 인간을 낮추고 하나님을 높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가령 “사람이 하나님께 변론하기를 좋아할지라도 천 마디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하리라”(3절)는 말은 인간을 낮추는 것처럼 보이고 “그는 마음이 지혜로우시고 힘이 강하시니 그를 거슬러 스스로 완악하게 행하고도 형통할 자가 누구이랴”(4절)는 말은 하나님을 높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욥은 여전히 인간의 존재에 대해 모르고 있습니다. 인간은 복을 받을 수 없는 존재일 뿐이며 따라서 재앙은 당연 한다는 것을 모릅니다. 이것은 인간의 낮아짐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욥이 비록 인간을 낮추는 말을 한다 해도 그것은 낮은 자리에 있는 인간의 고백은 아닌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해 보면 하나님은 사탄에게 욥을 흔들 것을 허락하심으로써 욥으로 하여금 인간의 낮음을 보게 하시는 방향으로 인도해 가심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욥에게 함께 하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입니다.
27-29절에 보면 욥이“가령 내가 말하기를 내 불평을 잊고 얼굴 빛을 고쳐 즐거운 모양을 하자 할지라도 내 모든 고통을 두려워하오니 주께서 나를 죄 없다고 여기지 않으실 줄을 아나이다 내가 정죄하심을 당할진대 어찌 헛되이 수고하리이까”라는 말을 합니다.
대부분의 기독교인이 신앙의 모습으로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힘든 일이 있어서 얼굴에는 웃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어려운 일이 있어서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라는 믿음의 모습이 얼굴의 웃음으로 나타나는 것을 믿음으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욥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자신의 상황에서 불평을 잊고 얼굴 빛을 고쳐 즐거운 모양을 한다 해도 하나님은 여전히 자신을 죄 없다고 하지 않고 정죄하실 것이라는 것이 이유입니다.
이것을 보면 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불평 하지 않고 즐거운 얼굴을 하는 것을 신앙으로 생각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신앙을 보인다 해도 하나님은 자신을 정죄하실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즐거운 얼굴을 하는 것보다 더 완벽한 삶을 살아온 욥이었기 때문입니다.
욥의 말을 보면 욥은 신앙의 주체가 자신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재앙이 이전의 완벽했던 신앙의 삶도 재앙 이후에 하나님에 대해 불평하지 않고 얼굴에 즐거운 빛을 띠고 하는 모든 것도 자신에게 달린 문제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잘했는데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가?’라는 혼란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신앙의 주체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제가 누누이 말씀드린 것처럼 인간은 신앙의 주체가 되지 못합니다. 자기를 위해서 자기 위주로 살아가기 때문에 결국 자기를 위한 신앙에 붙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욥이었기에 욥으로 하여금 그러한 자신의 실상을 보게 하기 위해 사탄을 세워서 재앙의 상황으로 욥을 밀어 넣으신 것입니다.
욥이 자신을 신앙의 주체로 생각한다는 것은 30,31절의 “내가 눈 녹은 물로 몸을 씻고 잿물로 손을 깨끗하게 할지라도 주께서 나를 개천에 빠지게 하시리니 내 옷이라도 나를 싫어하리이다”는 말에서도 드러납니다.
욥은 자신이 자신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해도 주께서 자신을 개천에 빠지게 하신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이 깨끗한 자로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재앙이 주어진 것을 두고 한 말로 생각됩니다.
욥은 죄에서 떠난 삶을 살았기에 스스로를 깨끗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한 자에게 어울리는 재앙이 주어지는 상황을 접하면서 하나님이 자신을 개천에 빠뜨린 것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깨끗한 자로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말씀드린 것처럼 욥이 자신을 신앙의 주체로 여긴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34절에서 “주께서 그의 막대기를 내게서 떠나게 하시고 그의 위엄이 나를 두렵게 하지 아니하시기를 원하노라”고 말합니다.
주의 막대기는 지키심과 인도하심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욥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주의 지키심과 안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하나님의 지키심과 인도하심을 자신의 육신을 위주로 생각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욥을 욥이 의도한 길이 아니라 하나님이 의도하신 길로 인도해가시고 그것을 위해 함께 하십니다. 이것이 성경이 계시하는 하나님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신자는 세상이 가지 않는 길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 길이 십자가의 길입니다. 지옥가도 할 말이 없는 우리가 생명의 길에 있다는 것이 은혜와 사랑의 증거인 것입니다.
Chapter 25
God of Job 3
Now my days are swifter than a post: they flee away, they see no good.
They are passed away as the swift ships: as the eagle that hasteth to the prey.
If I say, I will forget my complaint, I will leave off my heaviness, and comfort myself:
I am afraid of all my sorrows, I know that thou wilt not hold me innocent.
If I be wicked, why then labour I in vain?
If I wash myself with snow water, and make my hands never so clean;
Yet shalt thou plunge me in the ditch, and mine own clothes shall abhor me.
For he is not a man, as I am, that I should answer him, and we should come together in judgment.
Neither is there any daysman betwixt us, that might lay his hand upon us both.
Let him take his rod away from me, and let not his fear terrify me:
Then would I speak, and not fear him; but it is not so with me. (Job 9:25-35 KJV)
(Sermon)
When our life doesn’t move as we have planned, we often think our life itself is wrong. Yet, one thing for sure is that the work of God is ongoing when things seem to be moving wrong and the will of God never stops being fulfilled. Then, our thoughts, going wrong, are the results of the work of God.
Yet, we tend to look at things in the world as good things and bad things according to our self-centered mind rather than the work of God. This is our problem that we live, forgetting God is working. Since we forget He is not working for our flesh, we aren’t aware that all things are moving according to the will of God, but rather come to be resentful and complain, by which we can find ourselves, having no possibility to have faith on our own.
We can see such through the life of Job. He didn’t have any problem in the life of faith, but due to the interruption of Satan, his life became a total mess. Yet, God allowed Satan to do the interruption, which confounds us even more because the total mess of Job’s life was of God, resultantly.
The friends of Job think the cause of his situations is on him, which is his sin. They focus only on how he can get out of the trouble, so they urge him to repent, thinking God will take his afflictions away from him if he repents because the situations are the result of God’s discipline.
Job is also bewildered because he can’t understand why these have happened to him while denying the words of his friends, thinking he didn’t have any problems in his life, which gives him harder time to accept things around him. And, we can’t either.
Then, what can we say is wrong with Job and his friends? What about us? That is a thought that we, believers of God, should enjoy good things. In other words, we think God is the one who provides us with what we want.
In this sense, Job revered and believed in God, but it was not of faith. He lived in the world of faith he built on his own. Job thought that was the life of faith, worshipping God.
His life of faith seemed so perfect regarding sin that he offered burnt offerings according to the number of his sons in case they sinned against God even in their hearts. He didn’t even sin with his lips in the afflictions. Thus, he was sure sin was not the cause of the afflictions.
However, there is one thing he and his friends don’t know. That is, there is no one who deserves to enjoy richness and peace. It is rather correct to say all men deserve to have afflictions under the sin.
If so, Job wasn’t supposed to have a rich life and the life he had enjoyed before was not something he could take for granted. Therefore, we can say the affliction is where we are supposed to be. Without knowing this, we can’t say we know men. Whoever tells whatever of God, if one doesn’t know oneself in this truth, one can never worship God.
In Chapter 9, Job sounds like he lowers men and lifts up God such as Verse 3, “If he will contend with him, he cannot answer him one of a thousand”, lowering men, and Verse 4, “He is wise in heart, and mighty in strength: who hath hardened himself against him, and hath prospered?”, praising God.
Yet, he still doesn’t know what men are. He isn’t aware that men don’t deserve blessings but afflictions, which means no matter what he says, his words can’t be true.
Keeping that in mind, we can find that as God allowed Satan to hit Job, He would lead Job to see men’s nature. This is God, being with Job in His work.
In Verses 27 through 29, it says, “If I say, I will forget my complaint, I will leave off my heaviness, and comfort myself: I am afraid of all my sorrows, I know that thou wilt not hold me innocent. If I be wicked, why then labour I in vain?”
One of the common thoughts of faith among christians is that they shouldn’t lose smile on their face even if they are in difficulties. Many consider such smile, implying, ‘I rejoice God even in this hardship’, as faith.
Regarding this, Job says he wouldn’t because God would still condemn him for his sin even if he doesn’t complain and keeps smile on his face.
This tells us that he thought keeping smile on his faith and not complaining in difficulties was an act of faith. Yet, he now thinks God will condemn him even if he shows such faith because his life was more than showing mere smile on his faith.
Taking a look at his words carefully, we can learn that he thinks the subject of his faith is on himself. He thinks the life of faith before the afflictions and not complaining against God after the afflictions are all up to him. That’s why he is in such confusion, ‘why have all these things happened to me since I lived well in faith?’
Therefore, believers mustn’t forget that the subject of faith is not us but God. As I have told you repeatedly before, men can’t be the subject of faith. Since we live self-centered, we can’t help being captured by self-centered faith, living for ourselves. This was Job, so God used Satan to have Job see himself in such situations.
Verses 30 and 31 also show he thinks the subject of faith is himself, “If I wash myself with snow water, and make my hands never so clean; Yet shalt thou plunge me in the ditch, and mine own clothes shall abhor me.”
He believes he can cleanse himself. Nevertheless, God will plunge him in the ditch, implying God gave him the afflictions although he had lived clean.
Job must have thought he was clean because he eschewed evil in his life. While he was facing the difficulties, more suitable for evil people than himself, in spite of the clean life, he thought God had plunged him in the ditch. It can be seen that he complains to God that God didn’t acknowledge he was clean, which is the evidence that he thinks the subject of faith is himself.
That’s why he says in Verse 34, “Let him take his rod away from me, and let not his fear terrify me.”
‘His rod’ means protection and guidance. Yet, Job believes that he doesn’t have the protection and comfort of the Lord in his situations. However, it is not far from his misunderstanding of God that God’s protection and guidance is for his sake.
God is with Job not for his sake but God’s sake. This is what the Bible reveals. Thus, believers under the guidance of God are to move on the way where the world doesn’t go. That is the way of the cross. The fact that we, who deserves nothing but to go to hell, are on the way of life is the evidence of the grace and love of Go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