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4 11:31

사 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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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41:10)

 

미국의 유명 성경 앱 유버전(YouVersion)’에 따르면 2022년에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공유된 성경 구절이 사 41:10절이라고 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본 구절이라는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상황을 생각하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현재의 불안과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두려움의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성경 구절을 의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깐의 심리적 안정에 효과가 있을 뿐이지 현실에서 경험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매우 척박하고 총체적으로 불안하다고 할 수 있다. 취업이 힘들어 대학생들은 미래를 염려해야 하고, 직장인도 자영업자도 사는 게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나를 도우신다라는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이 과연 힘이 되고 의미가 있을까? 의미가 있으려면 우리의 삶에 구체적으로 개입하셔서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시는 하나님이어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그런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

 

 

그런데도 목사는 그저 심리적인 위안이라도 얻게 할 의도인지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고 도와주시는 분이시니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말을 쉽게 한다. 하지만 삶에서의 답은 될 수 없다. 무엇보다 모든 힘든 상황과 형편을 극복하고 지속되는 위안이 아니다. 목사의 설교가 힘이 되고 위로와 위안이 된다 해도 효력은 설교를 들은 그때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러한 설교가 현대 교회를 지배한다. 십자가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주의에 빠진 설교인데도 그것을 문제로 여기지 않는 답답한 현실이다.

 

 

우리의 삶을 흔들고 무너뜨리는 일이 두려움이 된다. 그것은 질병일 수 있고 돈과 연결되는 여러 문제일 수도 있다. 우리는 평안함을 깨뜨리고 어려움과 고통이 예상되는 모든 일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두려움의 중심에 내가 있다.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열망이 두려움과 불안에 빠뜨린다. 이러한 두려움이 두려워하지 말라는 구절을 외우고 하나님은 나를 도와주신다라며 자신을 세뇌한다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이사야 선지자는 바벨론에서의 포로 생활로 고통을 겪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적으로나마 힘을 내게 하고 위로하려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그런 의도로 말하는 자가 대중주의에 빠진 거짓 선지자이다. 하지만 이사야의 말에는 백성을 위로하고 독려하여 심적으로나마 평안하게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

 

 

두려워하지 말라’ ‘ 놀라지 말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너를 도와주리라’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라는 말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행하실 일에 대한 예언이다. 백성들이 선지자의 말을 믿고 두려움을 물리치고 이겨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두려움에서 자유 하게 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내가 택한 야곱아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41:8)라고 말씀한다. 즉 하나님이 벗이라 칭하신 아브라함의 자손에게 하신 말씀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바벨론에 포로 된 이스라엘을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호칭하느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사야의 예언은 허무한 말로 끝날 뿐이다. 이사야가 예언한 말과 관계없이 이스라엘은 두려워했고 자신들의 현실을 원망하므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백성 됨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의 자손에 대해 바울은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한 사람을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3:16)라고 말한다.

 

 

그리스도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본문의 예언은 사실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두려움에서 자유 하게 하고,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고, 굳세게 하고, 도와주시고, 의로운 오른손으로 붙드시는 새로운 세계의 성취자로 오신 것이다. 따라서 본문은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이루실 참된 세계에 대한 예언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고난이 와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사랑으로 도와주시고 굳세게 하심으로 반드시 승리하게 하실 것입니다.’ 이런 말이 은혜가 된다며 아멘 하겠지만 실상은 성경이 아니라 대중이 원하는 바를 따라가는 거짓 선지자의 달콤한 말이다.

 

 

모든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한다. 우리의 구원이나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교훈이 아니다. 그런데 성경을 그리스도가 아니라 자기중심으로 보기 때문에 하나 같이 어려움에 있는 자에게 힘을 주는 내용으로 해석한다. 예수가 아니라 자신에게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증거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매일 같이 세상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 놀라고 두려워하는 무능하고 쓸모없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이다. 성경을 보는 우리가 그런 존재다.

 

 

어떤 현실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을 원하는가? 미안하지만 그런 믿음은 없다. 단지 강해지고 싶은 탐욕이고 환상이다. 믿음은 우리를 두려움이 없게 하여 어떤 일에서도 염려하지 않는 자로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두려움이 되는 일들을 통해서 우리의 믿음은 믿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게 하고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믿음으로 주의 십자가를 바라보게 한다.

 

 

인간의 믿음으로 도달하는 곳은 지옥이다. 하나님이 주신 믿음은 십자가에서 인간이 무능하고 쓸모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한다. 함께 하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을 믿고 어떤 현실에서도 두려움이 없이 굳건한 신자로 살겠다고 작정하고 각오한다 해도 항상 실패하는 무능을 알게 한다. 그리고 예수님의 피가 구원의 능력이 됨을 믿게 된 현실에서 예수 안에서 함께하시고 도우시고 붙드시고 굳세게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한다.

 

 

 

이 믿음은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셨다가 아니라 하나님이 나 같은 자를 구원하셨다라고 고백하게 한다. 하나님의 원수를 하나님의 영광과 기쁨을 위해 부르신 것이 성도이기에 자기를 위한 인생은 없다. 주 안에 있게 하시고 십자가가 우리의 전부가 되도록 이끄신다. 그렇게 성도를 도우시고 붙드시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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