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1 10:45

신 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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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 네게 명령한 이 명령은

네게 어려운 것도 아니요 먼 것도 아니라

(30:11)

 

뽀글뽀글하게 볶은 둥근 모양의 파마머리에 덥수룩한 수염을 한 얼굴의 화가를 기억하는 분이 많을 것이다. 전 세계 약 275개 방송국에서 방송할 정도로 인기 있었던 그림 그리는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화가 밥 로스. 우리나라에서도 EBS에서 그림을 그립시다라는 이름으로 방영되었는데 엄청난 인기가 있었다. 그가 붓을 몇 번만 움직이면 하얗게 눈 덮인 높은 산이 생기고, 잎이 무성하고 멋있는 나무가 생기고, 푸른 호수가 펼쳐진다.

 

 

그가 붓만 아니라 여러 도구를 사용하여 그림 그리는 것을 보면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멋있는 풍경화 한 폭을 그리는 시간도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그림을 완성한 후에 늘 하는 말은 ~ 쉽죠였다. 정말 쉬워 보였고 쉽게 그렸다. 그의 말대로만 하면 누구나 멋진 풍경화를 그려낼 것 같았지만 나처럼 그림의 초보자에게는 거의 안 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 쉽죠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공감이 가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 율법을 전한 후에 말씀을 청종하고 율법책에 기록된 명령과 규례를 지키고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여호와 하나님께 돌아오면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서 하나님의 명령은 네게 어려운 것도 아니요 먼 것도 아니라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을 문자대로 해석한다면 내가 전한 하나님의 명령은 너희가 지키기에 어려운 것도 아니고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라는 뜻이 된다. 마치 밥 로스가 그림을 뚝딱 완성하고 ~ 쉽죠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모세의 말에 공감하면서 하나님 명령을 지키는 일이 참 쉽다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세 본인은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일이 어렵지 않고 쉬었을까? 하나님이 모세에게 하나님께 범죄하여 하나님의 거룩함을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나타내지 아니한 까닭에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셨다(32:51-52). 모세가 죄를 지어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일에 실패했음을 말한다. 그런 그가 명령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과연 모세는 자신의 실패를 전혀 알지 못하고 예상하지 못했기에 명령이 네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라고 말한 것인가? 그런 것이면 모세의 말은 인간이란 존재를 알지 못한 지혜 없는 어리석은 자의 교만이라는 뜻이 되고 실제로 하나님의 명령은 우리에게 어렵고 멀리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모세는 자기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어렵지 않고 멀지도 않은 명령을 주셨다는 것이다. 따라서 누가 하나님의 백성이며 참된 이스라엘 자손인지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로 드러난다. ‘어려운 것이 아니고 멀지도 않다라고 반응하는 그들이 참된 백성이고 어렵다고 하면 백성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쉽다고 하는가 어렵다고 하는가?’라며 자신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탄이 하나님의 참된 백성이라는 것으로 나를 돌아보고 확인하게 하는 유혹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다. 우리에게는 항상 이런 유혹이 함께하기에 하는 말이다.

 

 

분명한 사실은 인간에게 하나님의 명령은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명령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섬기라는 것인데 인간은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에게 뜻을 두고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명령, 율법은 자기 사랑을 버릴 수 없는 인간의 죄를 알게 한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명령이 불가능하지만 어려운 것이 아닌 분이 있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마음과 뜻을 다하여 섬기는 어린양으로 오신 예수님이다. 예수님께는 자기의 뜻이 없다. 하나님의 뜻이 곧 예수님의 뜻이다. 예수님 홀로 명령을 온전히 지킬 분으로 세상에 내려오신 것이다.

 

 

30:14절을 보면 오직 그 말씀이 네게 매우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라고 말한다.

 

 

우리가 말씀을 마음에 두면 행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들어와 우리 입에 있고 마음에 있으므로 행하게 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행함의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말씀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자기 의지로 말씀을 실천하고 이루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고 활동하는 말씀이 신자에게 행하게 한다. 행함의 뜻도 우리의 이해와 기준이 아니라 말씀을 주신 하나님의 뜻과 취지에서 해석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죄를 알게 하고 자기 죄에서 어린양의 피로 보이신 하나님의 용서를 깨닫고 감사하게 한다. 그것이 우리 마음에 말씀이 함께하여 나타나는 결과물이며 신자의 행함이 된다. 우리가 지키고 행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말씀이 만들어 내는 결과라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말씀이 함께 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명령은 어렵지 않다. 명령은 네게 먼 것도 아니라는 말은 함께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하나님은 명령에 순종하실 분으로 예수님을 보내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하나님의 명령, 율법을 다 이루시고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셨다. 그로 인해 의는 율법이 아니라 믿음으로 말미암게 되고 사람은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게 된다. 마음으로 믿는다는 것은 의에 이르고 구원받는 일에 행함은 요구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행함은 이미 예수님이 이루셨기 때문이다(10:4-10).

 

 

 

하나님의 명령은 우리를 예수께로 나아가게 한다. 다 이루신 예수님의 완성을 믿는 믿음에 있게 하여 행함의 짐이 없는 자유자가 되게 한다. ‘이 명령은 네게 어려운 것도 아니요라는 모세의 말은 예수님의 십자가로 성취되었다. 그래서 예수 안에 있는 성도에게 하나님의 명령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먼 것도 아니다. 성도는 예수님이 행하신 일을 증거 할 자로 부름을 받았기에 행함의 의무가 없다. 이 말이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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