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5 10:56

롬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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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15:1)

 

유대인은 율법대로 행하는 실천에 의의 가치를 두었고 이들에 의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혔다. 그 말은 율법을 실천하는 행함에 가치를 두는 것은 예수를 죽인 유대인의 사고방식과 하나라는 뜻이다. 즉 유대인과 같은 사고방식의 모든 인간이 예수를 죽인 자라는 결론이 된다.

 

 

따라서 나는 예수를 죽인 유대인과 다르다라고 주장하려면 나는 나의 행함에 가치를 두지 않고 무가치한 것으로 간주한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인간은 없다. 누구도 무가치한 행함을 위해 힘쓰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회는 항상 행함으로 인해 다툼이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로마교회에는 음식으로 인한 다툼이 있었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는 사람과 고기를 먹지 않고 채소만 먹는 사람과의 다툼이다. 모든 것을 먹은 사람은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에 감사하고 먹는 것이 믿음이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우상을 섬기는 신전이 많았던 로마 시장에서 파는 고기는 대부분 우상 제사에 사용된 것이어서 부정한 것으로 여기고 먹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에게는 고기를 먹지 않고 채소만 먹는 것이 자신의 거룩함과 믿음을 지키는 행위였다.

 

 

이들은 서로 자기 믿음을 옳은 것으로 주장했다. 이것이 교회로 모여서 예수를 말하는 인간의 다툼이다. 음식만 아니라 날, 즉 주일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 주일이 다른 날보다 거룩하다 하는 사람과 날은 모두 같다는 사람의 다툼이다.

 

이러한 다툼은 지금의 교회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복음을 안다는 사람은 모든 날이 같다는 지식을 갖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가 날을 구별하고 주일을 더 거룩하다고 하면 아마 그것은 복음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그 생각을 고치려 할 것이다.

 

 

성경적 지식으로 판단한다면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모든 날은 같다. 따라서 성경을 기준으로 하면 음식이나 날을 거룩하고 부정한 것으로 구별하는 것은 틀린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옳은 지식을 가졌다 해서 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은 성경 지식의 옳고 그름의 여부와 관계없이 죄인이다.

 

 

믿음은 우리가 죄인임을 알게 하면 예수의 피가 있는 십자가로 인도한다. 따라서 강한 믿음은 자신의 약함에서 다 이루신 주를 의지하는 것이지 음식을 먹고 먹지 않는 것에 있지 않다. 음식과 날을 구별하지 않는 것을 강한 믿음이라 할 수 없고 구별하는 것 또한 약한 믿음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울은 어떤 의미로 믿음의 강함과 약함을 말하는 것인가? 바울의 말대로 하면 우리의 믿음은 강하고 약한 것으로 구분되어야 한다. 그리고 내 믿음은 강한가 약한가?’에 시선을 두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음식과 날을 구분하지 않는 우리는 믿음이 강한 자가 되는가?

 

사실 음식과 날의 문제는 출석하는 교회의 분위기와 가르치는 내용, 개인의 습관과 취향의 영향이 강하다. 믿음과 연관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고전 10장에서 먹으라고도 하고 먹지 말라고도 한다. 중점은 남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다. 즉 하나의 행위를 옳은 것으로 규정하지 않은 것이다.

 

 

음식과 날을 구별하는 사람도 구별하지 않는 사람도 모두 자신의 믿음이 옳다고 주장한다. 구별하는 사람도 자기 믿음이 아직 약해서 구별하는 습성을 버리지 못한 것이며 그것이 나의 약점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처럼 서로가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기에 다툼이 된다. 따라서 이들의 다툼의 본질은 예수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자기 믿음, 자기 가치, 자기 이름을 세우기 위한 다툼이다.

 

 

자기 믿음이 강하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서로가 상대방을 믿음이 약한 자로 판단한다는 뜻이 된다. 그러면 믿음이 강한 자가 할 일은 뭔가? 바울은 그것을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는 것으로 말한다. 다시 말해서 네가 믿음이 강하다면 네가 할 일은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는 것이다라는 뜻이다.

 

믿음이 강하다고 하면서 약한 자를 비난하고 판단하는 것은 믿음이 강한 자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바울의 말은 믿음이 강한 자가 할 일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강하다고 하면서 서로를 비난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십자가는 약점이 있는 우리를 예수님이 받아주신 사건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긍휼이다. 약점이 있는 우리를 긍휼히 여겨 받아주신 것이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신 예수님의 행함인 것이다. 바울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이것이다. 신자는 예수님의 긍휼을 입었기에 예수 안에서 서로를 담당해야 하는 관계에서 함께하는 것이며 그것이 교회임을 가르치는 것이다. 자신에게 시선을 두지 말고 자신을 목적으로 하지도 말라는 뜻이다.

 

 

가령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축구장에 갔다고 하자. 경기장에는 남녀노소 온갖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하지만 모든 이의 관심은 대한민국의 승리로만 향해 있다. 인간의 모든 차이를 초월하여 하나의 관심으로 함께 하며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것이 축구 경기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하나 됨이다.

 

 

교회 역시 다르지 않다. 우리가 교회로 모이는 것은 주의 이름을 높이고 십자가를 자랑하기 위함이기에 자기를 목적으로 하지 않아야 한다. 십자가만 자랑하기 위해 모인 교회라면 음식과 날을 구별하고 구별하지 않는 것과 관계없이 죄인인 우리를 받아주신 예수님의 긍휼을 감사하고 찬송하는 것으로 한 몸이다. 바울에게는 이것이 중요했다.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않는 것은 자기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누구의 믿음이 옳은가를 따져서 내가 옳고 상대방이 틀렸다는 것을 드러내고 고치려고 하는 것은 결국 자기를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옳은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며 자기를 기쁘게 하는 것이다.

 

 

 

신자는 자신의 약점을 담당해 주신 예수님의 은혜와 긍휼이 크게 다가와야 한다. 예수님의 긍휼 안에서 나의 옳음은 의미 없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항상 나에게 관심 두면서 말씀에서 벗어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을 잊지 않는다면 음식과 날을 구분하든 구분하지 않든 그것은 그저 사소한 차이로 보게 된다.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예수님의 용서와 긍휼에 감사하는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이것이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성령 공동체로서의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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