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0 11:51

막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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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더라

(10:9)

 

기독교는 하나님이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신 것을 부부가 되어 하나님의 사명을 이루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그래서 교회는 부부가 이혼하여 가정을 무너뜨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기에 이혼하면 안 되는 것으로 가르친다. 이것의 근거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한다라는 말씀이나 여자는 남편에게서 갈라서지 말고 남편도 아내를 버리지 말라는 구절을 인용한다(고전 7:10,11).

 

 

하지만 처음부터 자기의 행복을 위해 결혼을 선택한 남자와 여자는 상대방이 나에게 행복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불행의 요소가 된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부부의 관계를 단절할 수 있는 존재로 만난다. 다만 이혼을 흠으로 여기는 세대의 사람들은 자존심 때문에 혼인 관계를 유지는 하겠지만 그것은 이미 부부라 할 수 없다. 더군다나 이혼이 보편적으로 확대되어 큰 흠이 되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는 행복을 위해서라면 이혼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러한 현대 사회에서 교회는 교단에 따라 불법으로 이혼한 사람은 직분자라 해도 반드시 벌을 내리고 해벌 후에도 교회 직원으로 임명할 수 없다는 법을 세우기도 한다. 목사 장로로 임직 될 수도 없다. 여기서 불법으로 규정하는 이혼은 음행한 연고 없이 이혼하는 것과 불신자인 배우자가 이혼을 강요하거나 이단에 빠져 바른 신앙에 지장을 주는 경우를 제외한 것을 말한다. 이 모두가 성경을 근거로 한 것이지만 결국은 잘못된 해석으로 인한 오해일 뿐이다.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이 과연 남자와 여자의 결혼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자신이 원해서 독신으로 지내거나 결혼을 원해도 짝을 만나지 못했다면 본인의 선택과 관계없이 하나님이 짝을 지어주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또한 사람이 나누지 못한다는 말이 이혼을 의미한다면 결혼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자연히 말씀을 순종하고 지키는 결과가 된다. 하지만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순종할 수 없음을 생각한다면 성경과 맞지 않는 생각이다.

 

 

사람이 나누지 못한다는 것은 사람이 나눌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의 의사와 결단에 따라 얼마든지 이혼한다. 그러면 하나님은 자신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나누어도 막지 못하는 것인가? 오히려 이혼의 최종 결정권이 법원에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혼을 허락하기도 하고 불허하기도 하는 판사가 하나님보다 더 권세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상한 현실이 된다.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관계는 사람이 나눌 수 없다. 나누지 말라는 권고가 아니라 사람의 뜻으로 나누어지는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은 사람이 자기의 뜻에 따라 마음대로 나누어지는 이혼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이 부부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기에 사람이 나누지 못한다는 것 또한 이혼으로 이해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들어 둘이 한 몸 되게 하신 것은 문자적 의미로만 보면 결혼이라는 제도를 세우신 것으로 생각될 것이다. 더군다나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라는 내용은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여 부모를 떠나 독립적인 가정을 이루라는 뜻으로 이해될 것이기에 결혼 외의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다. 이 모든 것이 성경을 십자가의 안목으로 보지 못하는 결과다.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신 뜻이 결혼하여 서로 사랑하는 좋은 부부로 사는 것이라면 독신으로 지내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혼을 금하듯 독신 또한 금해야 할 것이고, 결혼하지 않고 홀로 지낸 바울은 하나님의 창조 뜻을 따르지 않은 것이 된다.

 

 

이상한 것은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2:24)라는 말씀이다.

 

 

남자가 아내와 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것이 부모를 떠나는 것이라면 이것은 아담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담에게 부모는 아담을 지으신 하나님이시고 이는 육체로 이어진 관계가 아니라 영적 관계다. 따라서 아내와 합하여 한 몸을 이루라는 것은 인간관계가 아닌 영적 관계를 말하는 것이기에 결혼의 의미로 해석하지 않아야 한다.

 

 

남자와 여자 둘이 한 몸이 되는 것은 선악과를 먹기 전의 상태다. 남자가 아내를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말하는 한 몸의 관계가 된 것이다. 이러한 관계가 선악과를 먹으므로 깨어진다. 범죄한 인간은 각자 자기 몸을 위해 사는 존재가 되고 결혼할 때도 자기의 행복에 의미를 둔다.

 

 

즉 부부가 되어도 각자의 몸으로 살아가는 관계이기에 한 몸이 아니라 두 몸이다. 인간은 그렇게 자기 몸을 위해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법을 지킬 수 없는 죄의 존재가 되었음을 드러낸다. 독신이든 부부 관계든 인간의 몸으로는 죄를 지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 몸을 이루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예수님으로만 가능하다. 신랑으로 오신 예수님이 그의 아내, 즉 신부 된 성도와 합하여 한 몸을 이루신 것이다. 이것을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으로 말씀하는 것이고,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는 말씀 또한 장차 그리스도로 이루실 한 몸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신부인 성도가 죽음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하늘의 생명을 누리는 관계는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이기에 사람이 나눌 수 없다. 신부의 허물과 악함으로도 나누어지지 않는다. 예수 안에서는 정죄함이 없다는 용서의 힘이 신부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라는 말씀은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로 지켜지는 것이다.

 

 

 

신랑과 한 몸 된 신부, 즉 교회는 하나님의 법이 아니라 신랑의 사랑 아래 존재한다. 아버지의 법을 완성하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법을 지키라고 하지 않는다. 신랑과 한 몸이 되어 법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것이 남자가 부모를 떠나라는 말의 의미다. 그런데도 지켜야 할 하나님의 법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부모를 떠나지 못한 것이고 신랑과 한 몸도 아니다. 예수님은 이들을 신부, 교회로 여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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