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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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떡 한 조각을 적셔다 주는 자가 그니라 하시고

곧 한 조각을 적셔서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주시니

(13:26)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라고 말씀한다. 그 말을 들은 제자들은 서로를 보며 누구를 가리켜 말씀하시는지 의심한다. 그리고 베드로가 예수의 품에 누워 있던 제자에게(요한으로 추정) 말씀하신 자가 누구인지 물어보라고 머릿짓으로 신호하고 그가 주여 누구니이까라고 묻는다.

 

 

제자의 물음에 예수님은 내가 떡 한 조각을 적셔다 주는 자가 그니라라고 말씀하시고 떡 한 조각을 적셔서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주신다. 그리고 유다의 속에 사탄이 들어가고 예수님은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고 말씀한다. 이렇게 예수님은 예수를 팔 자가 유다라는 것과 유다에게 속히 하라고 하신 일도 예수를 파는 것임을 제자들 앞에서 분명히 드러내셨다.

 

 

따라서 제자들은 유다를 추궁하여 그의 생각을 자백받고 자신들의 집단에서 축출하는 등의 조처를 하여 제자가 스승을 파는 불미스러운 일을 사전에 방지하고 예수를 지켰어야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예수님이 하신 말씀의 뜻을 알아듣는 제자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예수를 팔 범인을 예수님이 직접 지목하고 드러냈음에도 아무도 알지 못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29절에 보면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궤를 맡았으므로 명절에 우리가 쓸 물건을 사라 하시는지 혹은 가난한 자들에게 무엇을 주라 하시는 줄로 생각하더라라고 말한다.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는 말씀을 유다가 평소에 하던 일을 하라는 뜻으로 들은 것이다.

 

 

유다는 돈 궤를 맡아서 제자들이 사용할 물건을 사서 조달하고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는 일을 했다. 유다가 그 일을 성실하게 해왔다면 유다는 제자들에게 신뢰받고 있었을 수 있다. 어쩌면 이런 이유로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도 유다가 예수를 판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인간에 대한 신뢰가 예수를 파는 불의한 일을 하지 않을 자로 판단하게 한 것이다.

 

 

인간에 대한 신뢰는 자기에게도 작용하여 자신 역시 예수를 팔 자로 인정하지 않게 한다. 이것은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난다. 자신에 대한 의심 없는 신뢰가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버리겠다는 헛된 장담을 하게 한 것이다.

 

 

그런데 가룟 유다에게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예수님이 뜻하시는 십자가의 길을 속히 가고자 하시는 것일까? 2절에 보면 마귀가 벌써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유다는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예수님이 자기 생각을 알고 계신다는 것을 눈치챘어야 한다.

 

 

우리가 유다고 그때의 현장에 있었다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 예수님을 팔려는 악한 생각이 들통났다는 것을 알고 제가 돈이 좋아서 예수님을 팔려고 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라고 자복하고 회개했을까? ‘나 같으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의 자신을 돈을 좋아하고 돈을 위해 예수를 팔아먹고 있는 자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모든 가능성과 신뢰는 완전히 무너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말씀을 들으면서도 무슨 뜻인지를 알지 못하는 불쌍하고 무지한 자들일 뿐이다. 말씀은 인간의 불의를 드러내는데도 우리는 나를 예수를 파는 불의한 자로 보지 않는 것이다.

 

 

마귀가 이미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는데, 유다가 떡 조각을 받은 후 사탄이 그 속에 들어갔다는 것은 사탄의 활동을 거부할 수 없는 인간의 무능을 의미한다. 나를 팔 자가 있고 떡 한 조각을 주는 자가 그 사람이라고 하신 말씀을 들었으면서도 자기를 위한 자기 일을 포기하지 않는 존재가 인간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즉 말씀을 듣고 주의 뜻을 깨달아 자기의 일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백번 천번 말씀을 들어도 오직 자기 일에만 몰두하여 자기를 위해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라고 하신 말씀은 유다 한 사람이 아니라 말씀의 뜻을 알지 못한 제자 모두를 지목하신 것이다. 제자들 모두가 유다와 같다는 것이고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우리가 유다와 같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을 유다로 보지 않는 것은 말씀의 뜻을 알지 못한 제자와 다르지 않다.

 

 

유다 이야기는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13:1)라는 말씀에서 이어진다.

 

 

예수님의 사랑은 우리가 어떤 인간인가와 무관하게 자기 사람을 끝까지 사랑하시는 사랑이다. 이 사랑을 유다 이야기를 통해서 보여주신 것이다. 유다와 같이 자기를 위해서라면 예수를 팔아버릴 수 있고, 또 팔아버리는 그런 인간을 자기 사람이라는 것 하나로 끝까지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이것이 십자가 사랑이다.

 

 

그러면 가룟 유다가 심판을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유다는 애당초 예수님의 자기 사람에 속하지 않았다. 그러한 유다를 제자로 택하여 예수를 팔게 하시고, 다른 제자들 또한 유다와 다르지 않음을 나타내심으로써 끝까지 사랑하시는 십자가 사랑의 위대함을 가르치신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을 증거하는 제자의 길로 가게 하시려고 그들 모두가 유다와 같은 심판의 존재임을 보이시는 것이다.

 

 

자신을 유다와 같은 인간으로 본다면 자신의 믿음과 성실함과 착함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만약 그런 생각을 한다면 죄를 알지 못하는 것이며 말씀을 들어도 주의 뜻을 도무지 알아듣지 못했다는 증거다. 이러한 인간이 끝까지 사랑하시는 십자가 사랑에 마음 두지 않고 자기의 일을 가지고 하나님을 찾는 것이다.

 

 

 

말씀은 우리를 유다와 같은 죄인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죄인으로 드러나는 그것이 의의 세계다. 우리가 의를 행하는 의의 세계가 아니라 죄인으로 주님의 의를 바라보며 의지하게 함으로 의의 세계가 되게 하신다. 그래서 말씀은 우리를 끝까지 유다의 자리로 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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