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1 23:46

마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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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16:24)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엄포나 협박에 그친 것이 아니라면 아담에게 속한 모든 인간의 현실은 죽었다로 규정된다. 그리고 인간을 죽음에서 건지기 위해 예정하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다. 따라서 예수를 믿는 믿음은 죽음이 인간의 현실임을 자각하지 않고는 성립되지 않는다. ‘육신은 결국 죽는다라는 시각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죽은 자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누구도 자신을 죽음의 존재로 시작하지 않는다. 죄에 대한 감각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아담을 찾아와 먹지 말라고 명한 나무 열매를 먹었느냐라고 추궁하시는 말씀에 죄를 깨닫고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변명으로 반응한다. 먹긴 했으나 하나님이 주신 여자가 열매를 주므로 먹었다는 것이다. 여자만 아니었다면 먹지 않았을 것이라는 자기방어적 변명이고 변호다.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이 주신 여자라면 나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먹지 말라고 하신 열매를 먹게 한 해를 끼쳤으니 하나님이 잘못 주신 것이 아니냐는 핑계의 의미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것이 죄를 감각 하지 못함으로 나타나는 인간의 현실이며 속성이다. 인간은 죄를 알지 못하고 감각 할 수도 없어서 자신을 죽은 자로 보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은 죽었다라는 현실이 의미하는 것은 인간에게는 하나님이 인정하고 받으실 선한 것이 없으며 또한 인간 스스로 선한 것을 생산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말씀대로 행하는 것을 신자의 본분과 믿음으로 제시하는 것은 헛된 망상이다. 이러한 망상이 예수님을 따라가려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한다라는 말을 지어내는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에서 먼저 자기 십자가를 지고라는 말씀에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십자가를 예수님이 피 흘려 죽으심으로 죄를 용서하신 것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당시 제자들은 예수님이 아직 십자가에 죽기 전이었기에 십자가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단지 흉악한 죄수를 사형시키는 형틀로 알고 있는 십자가였을 것이다. 이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어떤 의미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라는 말씀을 하신 것일까?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기 전에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나타내신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라고 항변하자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한다라고 책망하신다(16:21-23).

 

 

그러면 베드로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항변하며 만류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베드로에게 하신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16:18-19)라는 말씀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 말씀을 들은 베드로는 그 의미를 알지 못하고 예수님이 자신에게 대단한 일을 맡기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자신을 토대로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가 세워지고 천국 열쇠를 받아서 그 열쇠로 자신이 땅에서 매고 푸는 것이 하늘에서 그대로 된다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수님 말씀대로 된다면 베드로는 권세를 가지고 놀라운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자신에게 이루어질 일로 생각한다면 베드로 입장에서는 예수님의 죽음을 만류하는 것이 당연하다. ‘나 위에 교회를 세우고 천국 열쇠를 주신다고 하셨으니 죽으시면 안 됩니다라는 의미의 항변이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위하여 예수님은 결코 죽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이런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하시며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한다고 책망하신다. 사람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것이 죄고 사탄의 사고방식이라는 것이다. 이유는 인간은 죽었다라는 말씀의 현실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죄는 자신에게 가능성을 두고 자기의 행함으로 하나님의 일을 이루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것이 곧 사람의 일이다. 베드로는 교회를 세우고 천국 열쇠를 받아 매고 푸는 일을 자신이 행할 자기의 일로 생각한 것이다. 이것이 죽음을 알지 못한 인간이 드러내는 사탄의 유혹에 따른 사람의 일이다. 내가 일한 것으로 내가 높임 받고 자랑이 되고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하는 것이 십자가를 훼방하는 사탄의 일로 드러난다.

 

 

사람은 사람의 일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아담 안에서 그런 존재로 태어나기에 고칠 수가 없다. 그렇다면 길은 하나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자신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존재이고, 사탄의 사고방식을 가진 인간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그러한 자각이 우리가 아담에게 속하여 죄로 인해 저주받은 죽은 자임을 알게 한다. 이것이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십자가는 인간의 가치와 영광이 없는 저주와 형벌과 죽음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저주와 죽음이라는 현실에서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자신에게는 자랑 되어야 할 가치가 없음을 알고 자기의 행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다는 것도 깊이 자각한다. 그렇다면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은 베드로가 일하고 이루어야 할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수님으로 일하시고 이루실 일이 된다. 이처럼 자기의 일에 가치를 두지 않게 되는 것이 자기 부인이다.

 

 

 

믿음은 인간을 온전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온전함을 알고 증거 하게 한다. 믿음은 사람이 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일을 믿게 한다. 그 믿음이 자기를 부인하게 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게 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행한 일을 근거로 믿음을 자랑하며 복을 받고자 하는 것이 사람의 일이며 사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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