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9 11:47

딤전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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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신중하며 단정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딤전 3:2)

 

성경을 문자의 뜻 그대로 적용하게 되면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우리의 현실과 맞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성경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감독과 집사 자격에 대한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본문 또한 그러하다. 바울이 말하는 자격에 해당하는 인간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는 이 난관을 최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해결한다. 바울이 말한 자격에 일치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음을 알기에 이러한 감독과 집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힘써야 합니다라는 뜻으로 바꾸어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현실에 맞추어 성경을 조작하는 해석이다.

 

 

성경에는 최선을 다하라라는 말이 없다. ‘힘쓰라라는 말은 있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인자와 사랑을 받은 성도는 자기가 받은 하나님의 것을 나타내는 일에 힘써야 할 자라는 뜻이다. 즉 자신이 참된 성도가 되기 위해서, 또는 감독과 집사 자격에 부합한 인간 되기를 위해 힘쓰라는 의미가 아니다.

 

 

최선을 다하라라는 말에 오류가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미 감독과 집사 직분을 맡은 자들을 향한 권면의 말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에 이 사람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고 그 후에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맡게 할 것이요”(딤전 3:10)라는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바울은 직분을 맡길 자에 대해 말한다.

 

 

그렇다면 교회가 교단이 정한 법에 따라 먼저 목사, 장로, 집사로 세울 사람을 정하고 그들을 직분자로 세우는 행사에서 본문을 읽고 이러한 직분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여 힘쓰라라는 말로 권면하는 것은, 바울의 의도는 무참히 짓밟은 채 인간의 관심거리만 가득한 인간의 일일 뿐이다. 설령 최선을 다해 힘써야 한다라는 말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과연 본문에 부합한 직분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지가 의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생존에 최선을 다한다. 교회 직분보다 생존이 더 중요하다. 그러한 인간이 생존의 문제를 넘어서 이미 맡은 교회 직분에 부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도무지 기대할 수 없다. 항상 생존과 연결된 문제가 염려와 고민으로 다가오는 것이지 자신이 맡은 교회 직분의 자격 문제로 염려하고 고민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최선을 다해 힘쓰라라는 것도 도무지 실효성이 없는 그저 그럴듯한 말일 뿐이다. 그런데도 그러한 말에 미혹되고 속는 것이 인간의 연약함이다.

 

 

바울이 말하는 감독이 목사를 의미하든 장로를 의미하든 현대 교회에서는 조직과 연관 된 직분으로 받아들인다. 교회를 조직하고 교회 운영과 유지를 위해 목사, 장로, 집사라는 직분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 유익을 위해 좋은 직분자가 되라는 뜻으로 본문을 인용하여 권면하지만, 바울은 교회를 조직하고 좋은 교회를 이루라는 뜻으로 감독과 집사에 대해 말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현대 교회에 세울 감독과 집사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울은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20:28)라고 말한다.

 

 

감독자는 현대 교회의 목사 또는 장로의 직분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시려고 삼은 것이 감독자인데 그 일을 목사나 장로가 맡았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만약 감독자를 교회의 목사, 장로로 해석하고, 집사도 현대 교회의 직분으로 해석하게 되면 어떤 직분도 맡지 않은 소위 평신도는 본문과 무관한 입장이 된다. 그런데 성경에는 특정 직분자, 어느 특정인에게만 말씀하는 내용이 없다. 모든 성도에게 예외 없이 적용되는 것이 성경이기 때문이다.

 

 

바울은 교회를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로 말한다. 따라서 양 떼는 목사가 담임하는 교회의 교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기 피로 부르시고 피 안에 있게 하신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 양 떼가 곧 교회이며 이 교회를 치는 것은 하나님이 흘리신 피의 가치를 높이며 피가 드러내는 정신과 의미를 지키는 것이다.

 

 

그래서 감독자는 교회의 조직을 위한 직분이 아니라 교회의 근본이 되고 기초가 되는 그리스도의 피를 중심으로 모이는 모든 성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딤전 3:1절에서 미쁘다 이 말이여, 곧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함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이라 함이로다라고 말하는데, 선한 일은 하나님이 자신을 성도로 부르시기 위해 흘리신 피의 은혜에 감사하며 피의 가치를 자랑하고 높이는 것이다. 이 일을 사모하는 것이 곧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하는 것으로 말한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자랑하고 높이는 선한 일을 사모하는 성도가 감독의 직분을 얻은 자다. 하나님이 피로 사신 교회에서 직분자는 죄를 사하신 그리스도의 피를 사모하는 성도라는 것이다.

 

 

선한 일은 인간이 자기의 뜻으로 사모할 수 없다. 그래서 성령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로 삼고라고 말한다. 사람이 선한 일을 사모하게 되는 것은 곧 성령의 일이기에 오직 성령이 세운 감독자만 있을 뿐 사람이 세운 감독자는 없다는 뜻이다. 현대 교회의 조직에 익숙한 정신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직분이다.

 

 

그런데 바울은 왜 감독의 자격에 대해 말하는 것인가? 바울이 말하는 감독의 모습을 보면 도무지 나는 이런 감독, 이런 성도다라며 자신을 드러낼 만한 조건이 없다. 어느 것도 우리가 나타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한 아내의 남편이 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 아내의 남편이 되는 것은 다른 어떤 여자도 마음에 두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술을 즐기지 않는 것은 자기 즐거움에 빠지지 않는 것이고, 구타하지 않는 것은 폭력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힘으로 상대방을 굴복시키려고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물리적인 힘만이 아니라 지식도 포함된다. 자신이 아는 성경 지식으로 상대방을 굴복시키고자 하는 것도 구타에 해당한다. 그런데 나는 다른 것은 몰라도 이런 모습은 있다라고 말할 자가 있을까?

 

 

바울이 집사에 대해 말하는 것은 성도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봉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성도의 봉사는 자신에게 행하신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는 것으로 드러난다. 이것이 성령으로 하는 봉사다. 그런 점에서 성도가 감독이며 집사의 직분을 맡은 자다.

 

 

 

성도에게 이 직분은 아름다운 지위이며 이 직분을 잘하는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어 십자가를 증거하는 일에 두려움이 없다. 부디 자기 구원에 매이지 말고 감독과 집사 직분에 매이기를 소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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