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9 10:47

요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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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3:16)

 

교회가 배포하는 전도 전단지를 보면 거의 예외 없이 등장하는 문구가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이다. 그리고 여기에 본문 구절을 인용한다. ‘하나님은 당신이 영생을 얻게 하시려고 독생자도 주셨으니 예수를 믿기만 하면 복을 받고 죽은 후에는 천국에도 갈 수 있다라는 것이다. 사실상 예수를 믿으면 인생이 좋아지니 교회에 오라는 홍보 문구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 가사도 있다. 인간이 하나님의 사랑에 얼마나 집착하는가를 보여주는 현실이다.

 

 

이처럼 교회가 하나님의 사랑에 집착하고 강조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 오류가 있다. 성경이 인간을 죄를 범한 죽음의 존재로 시작하고 죽음에 대해서 전적으로 무능한 존재임을 증거한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즉 성경은 인간을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존재로 규정하고 시작하는데 이것을 외면하고 무작정 사랑만 강조한다. 그래서 자기를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이 잘되도록 도와주는 사랑에 집착한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신 것을 두고 한탄하시는 내용이 분명히 있다(6:6,7). 하나님의 한탄 대상이 된 홍수 심판 때의 인간과 현대의 인간이 차이가 없다면 인간은 여전히 악한 존재다. 사랑받을 자격과 가치가 없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아담 안에서 저주받은 자로 태어난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신 후에 하나님께 만족이 될 새로운 사람으로 대체하신 것이 아니라 홍수 전의 사람, 노아와 그 가족으로 다시 시작하신다. 다만 다른 점은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않으신다는 언약을 세우시고 그 증거로 구름 속에 무지개를 두신 것이다.

 

 

무지개는 비가 온 곳이면 세상 어디든 나타난다. 세상에서 가장 악한 사람이 있는 곳이든 착한 사람이 있는 곳이든 무지개는 차별하지 않고 다르지도 않다. 하나님은 무지개가 나타나면 하나님이 세우신 언약을 기억하고 물이 모든 육체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않을 것임을 말씀하셨다(9:15). 인간이 언약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이루신다.

 

 

언약의 증거로 무지개를 두신 것은 언약이 아니면 물로 인해 끝장날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인간이란 존재를 생각할 것을 요구하시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세상 모든 곳에서 나타나는 무지개가 같은 것처럼 인간은 하나님을 한탄하게 한 악한 존재라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는 것에 분명한 안목이 있어야 한다.

 

 

무지개는 심판이 마땅한 자를 심판하지 않으신다는 언약의 증거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며 이 사랑을 무지개 언약으로 나타내신다. 따라서 사랑은 언약 안에서 해석해야 하는 것이지 자기를 향한 욕망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안목으로 해석할 문제가 아니다. 인간이 이해하는 사랑과 다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여 독생자를 주셨다는 것은 독생자 예수님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상에 오셨다는 뜻이다. 그런데 세상은 예수님을 버린다. 이것으로 세상은 하나님의 사랑을 요구하고 받을 자격이 없으며 예수를 믿을 능력도 없음이 드러났다. 누구도 예수를 믿지 않음으로 세상의 모든 인간은 영생과 관계없는 자라는 사실이 예수를 버림으로 명확히 증거된 것이다. 빛이 왔는데 빛을 알고 빛으로 나아가 그의 손을 잡은 인간이 하나도 없었다.

 

 

따라서 믿음과 영생에 대하여 인간은 전적으로 무능하다는 것이 예수님의 죽음으로 증거된다. 그렇다면 믿음과 영생은 하나님의 소관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진다. 인간은 계속 실패한 자로 존재하기에 실패를 이기고 믿음에 성공자가 되겠다는 발상은 인간의 분수를 넘어선 악한 교만이다. 현대 교회가 교인들에게 이러한 교만을 조장한다. 무지개 언약에 속한 인간에 대한 안목과 이해가 없으니 오로지 자기를 바라보며 헛된 사랑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인간이 예수를 믿어서 하나님의 사랑받을 대상이 되는 예는 없다. 애초에 예수 믿을 가능성이 없는 인간으로 시작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인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존재이고 생명나무의 길은 우리 힘으로 갈 수 없도록 막혀 있다. 그런데도 이러한 인간의 상태를 외면하고 거부하면서 자신의 힘으로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겠다는 것이 어둠의 모습이다.

 

 

어둠의 특징은 자신을 어둠으로 인정하지 않고 빛이라고 주장한다. 자기의 선악 지식으로 선과 악을 구별하면서 선을 행한 자신을 빛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세상에 오신 빛을 미워한다. 왜냐하면 하늘로부터 온 빛은 세상이 주장하는 빛을 빛으로 인정하지 않고 어둠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것이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않은 이유다.

 

 

그러면 빛으로 오는 자는 누구일까? 이들은 자신을 어둠으로 보는 자다. 자신을 어둠으로 보는 것은 선악과를 먹은 인간에게는 없는 안목이다. 따라서 자신이 어둠인 것을 깨닫고 무능력한 실패자의 자리에서 주를 바라보며 사랑을 경험하는 것이 하나님 안에서 행하는 것이다. 그렇게 신자는 자기 행함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낸다.

 

 

이것이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 하시니라”(3:21)라는 내용의 의미다.

 

 

결론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라는 말씀은 예수를 믿고 영생을 얻으라고 촉구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가능성이 없는 자에게 믿음을 이루시고 영생을 얻게 하시는 하나님이 이루시는 일에 대한 증거라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심판에 속한 어둠이며 스스로 예수를 믿을 능력이 없음을 알게 된 신자만이 이 말씀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그리고 내 안에 믿음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일이 곧 사랑임을 증거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가 아니라 하나님은 당신을 미워하십니다가 오히려 정직한 선포다. 인간을 불편하게는 하겠지만 사랑은 미움에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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