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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람에게 영적 리더십은 없다
저자 : 오세용
출판사 : 드림복

먼저 책 표지의 맨 위에 있는 ‘소망은 리더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다’는 말이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신자라면 누구나 이런 고백을 해야 하는 지극히 당연한 말인데도 불구하고 왜 그 문구가 내 마음을 사로잡을까?


그것은 소망을 하나님께 두고 살아가는 신앙은 실종된 채 소위 리더십이 있는 사람에게 희망을 두려고 하는 현대 교회의 실상 때문이 아닌가 싶다.


현대 교회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는다기 보다는 하나님께 리더십이 있는 영웅과 같은 인물을 보내 달라고 조르고 있다. 소위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 지도자의 위치에 있어야 교회가 성공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신학교의 과목에 리더십에 대한 것이 빠지지 않는 모양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인간에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요구하는 인간에게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리더십은 대학에서도 빼 놓을 수 없는 과목이다. 행정학에서는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리더십일 것이고, 경영학에서는 사람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사용하는 기술이 곧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본주의 사회에는 분명 리더십이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자본주의의 중요성은 사람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조직하여 움직이느냐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는 다르다, 일단 사람을 조직하고 관리하고 사용해서 교회를 키우는 것이 교회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누구라도 교회를 그와 같은 자본주의 시각으로 본다면 그는 십자가에는 관심이 없는 채 다만 교회를 이용하여 자기 배를 불리고자 하는 장사치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데 현대 교회가 ‘영적 리더십’이라는 명목으로 리더십이 있는 목사를 요구하고, 목사들 사이에서도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리더십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 현실에서 더 이상 하나님이 설 자리는 사라지고 없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서 오세용 목사는 ‘사람에게 영적 리더십은 없다’는 제목의 저서를 통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진짜 리더이신 하나님이 가짜 리더인 인간에게 밀려난 이 시대에 대해 통탄해 마지않는다.


이 책은 참으로 한국교회의 현실을 냉철히 분석하면서, 교회에서 영적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전혀 영적이지 않음으로써 현대 교회에서 영적 리더십은 찾아볼 수 없음을 파헤치고 있다.


또한 비록 말로는 영적 리더십, 또는 예수님의 리더십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자본주의 사회의 인본적인 리더십을 그대로 차용하여 영적 리더십으로 둔갑시키고 있는 것이 현대 교회의 실상임을 말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대형교회의 리더들도 실상은 교인들을 체계적으로 조직 관리하고 지휘 감독하는 CEO 형 리더에 불과하고, 특히 요즘 잘 나간다는 대형교회 목회자들 가운데에서도 ‘다른 사람이 양을 돌보는 것을 보는 목장 경영자’ 정도의 리더일지언정 ‘섬기는 종’으로서의 성경적 리더는 아니라고 분석하는 것을 보면 한국교회를 향한 저자의 시각이 어떤 것인가는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십자가보다는 교회에 모든 관심을 두고 있는 현실 속에서 저자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리더십에 있어서는  대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역사적 사실 왜곡이나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 구성, 심지어는 이상한 어법 등까지 낱낱이 파헤치면서 리더십 이론 자체는 물론 리더십을 주장하는 리더들의 '허위'를 벗겨내는 저서를 발간한 것은 아주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목사에게 리더십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백성들을 다스리고 리드하고 있는 성령의 역사를 거부하는 것임에 대해 경종을 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인간의 리더십에 기대를 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만 모든 소망을 두는 것이다.


교회가 부흥하고 발전하는 것에 목표와 소위 비전이라는 것을 두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보이셨던 ‘섬김’의 정신에 순종하는 교회로 굳게 세워지기를 소망하고 그것이 비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교회에 리더가 없다면 여러 가지 문제와 충돌이 생겨도 그것을 막을 사람이 없게 된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교회는 문제가 없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문제와 충돌 속에서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깨달아가며 더욱 십자가의 은혜 아래 굴복함으로써 교회됨을 이루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사는 지도자로서 교회를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바르게 선포함으로써 교인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배우게 하고 예수님이 가신 그 길을 가르쳐주면 되는 것이다.


리더십이 있는 목사를 원하거나 리더십이 없어서 고민하는 목사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200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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