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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기도의 열정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명목의 기도회가 있고, 기도할 때마다 가히 뜨겁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기도의 주목적은 응답이기 때문에 응답받기 위한 비결도 빠지지 않으며, 응답을 받지 못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하여 문제점을 하나하나 제거함으로써 어떻게든 응답 받는 기도를 하기 위해 애를 쓴다.


군대에서나 어울릴 것 같은 ‘하면 된다’라는 슬로건이 교회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기도로 승부하자’라는 전투적인 용어까지 등장하여 교인들을 기도의 자리로 나가도록 선동한다.


이러한 현대 교회의 기도는 한마디로 떼쓰는 것과 다르지 않다. 떼를 쓰면 하나님도 언젠가는 응답해 주실 것이니 포기하지 말고 기도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성경을 근거로 하여 정당화 시킨다.


물론 성경은 어디에서도 그러한 기도를 말한 적이 없다. 다만 성경이 말씀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살피기보다는 자신의 말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하기 때문에 말씀의 본래의 뜻은 사라지고 인간의 뜻만 남게 되는 것이다.  


‘간청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성경 본문 중에 하나는 눅 11:5-13절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 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8절)라는 구절을 근거로 하여 간청하면 응답해 주신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욕망과 상식, 그리고 종교성에 의해서 나오는 해석이다.


눅 11장은 주기도문으로 시작한다. 주기도문은 예수님이 직접 가르쳐 주신 기도로써 기도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신자의 기도는 주기도문의 정신에서 이탈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신자의 기도가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의 정신에서 이탈되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그 기도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실까?    


다시 말해서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의 정신이 살아있는 기도를 하는데도 간청하는 기도를 해야 하나님이 응답해 주시느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신자의 기도의 내용을 보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의 태도나 열정,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고집을 보신다는 뜻이 된다.


다른 말로는 하나님도 인간의 고집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고집을 이기지 못하는 하나님을 하나님이라고 할 수 있고, 신실하시다고 할 수 있을까?


주기도문의 정신이 살아있는 기도는 바른 기도이고 정당한 기도다. 즉 하나님의 뜻에 일치된 기도다. 그런데도 떼를 써야 응답을 하시느냐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사랑과 긍휼의 하나님이라는 말 또한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간청하는 기도에 대한 비유의 말씀은 주기도문을 배경으로 해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먼저 벗에게 떡 세 덩이를 꾸러 간 사람은 자신을 위해서 떡을 꾸는 것이 아니라 여행 중에 찾아온 그의 친구를 먹이기 위해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여행 중에 찾아온 친구라면 그는 나그네다.


따라서 떡을 꾸러 간 것은 나그네를 환대하기 위한 것이며 사랑과 긍휼에 일치된 행동인 것이다. 만약 이 사람이 나그네보다 자신을 생각했다면 저녁에 귀찮게 떡을 꾸기 위해 친구의 집을 찾아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그네를 먹일 떡이 없어서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비난 받을 행동은 아니다. 때문에 얼마든지 ‘미안하지만 내게 지금 떡이 없어서 먹을 것을 주지 못하겠네’라는 말로도 끝낼 수 있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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