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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가면서 어떤 글이나 말, 또는 사건들을 통해 감동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기독교인이라면 교회에서 목사의 설교에 감동을 받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감동은 그때 그뿐이다. 아무리 많은 감동을 받는다고 해도 그 감동이 일상생활에 어떤 변화를 주는 경우는 희박하다. 일상생활은 여전히 화내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감사하게 하는 자질구레하고 사소한 여러 가지의 일에 맞물려 반복하며 돌고 돌 것이다.  

  
사람들은 감동 받기를 좋아한다. 서점에는 감동을 주는 책들로 넘쳐나고 TV드라마는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책을 만들어 내는 출판사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감동이 곧 최고의 상품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감동이 없는 것은 사람들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음을 알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감동이 되는 멋있는 글, 멋있는 장면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런데 목사들도 이런 업자의 행보에 발을 맞추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청중에게 감동을 주는 설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감동을 주는 설교는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자신의 설교로 청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청중을 확실한 자기편으로 붙들어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청중의 입맛에 맞는 설교를 조립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내용만이 아니라 내용을 전달하는 음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지적이고 안정적인 발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설교 발성법이라는 것에 관심을 두기도 하고, 청중들을 설교에 집중시키기 위해 중간 중간 ‘아멘’ ‘할렐루야’라는 반응을 끌어내기 위한 적절한 기술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중들은 그렇게 잘 조립된 설교를 소비하고 잠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반복적인 한주를 생활하다가 또 다시 설교의 맛을 느끼고 소비하기 위해 예배당을 찾는다. 목사들 중에는 이처럼 설교를 잘 각색하고 다듬어서 청중들을 감동하게 하는데 탁월한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은 그들의 설교나 또 다른 글을 통해서 감동을 받지만 앞서 말한 대로 감동은 그때 그뿐이라는 것이다. 감동으로 인해서 사람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생각이 조금만 깊은 사람이라면 감동을 준다고 해서 그것이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설교나 글을 통해서 많은 감동을 받는다고 해도 여전히 죄 속에서 헤매는 것이 인간임을 잘 안다.


중요한 것은 감성적 자극, 감동이 아니라 깨달음이다. 깨달음을 통한 앎, 앎을 통해서 보지 못하던 것을 보게 되는 것으로 평강과 안식의 길을 갈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기 백성에게 쉼을 주기 위해 깨달아 알도록 성령을 보내신 것이다.


깨달음은 누구라도 아무런 대가도 아무런 차별도 없이 주어진다. 학벌과도 상관이 없다. 그리고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나는 교회 다니면서 마음의 안정도 얻고 사람들과 사귈 수 있어서 좋더라. 진리를 깨닫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냐 그냥 한 종교 정해서 목사님 말씀 잘 따르고 교회 섬기면 되는거 아닌가?’ 라고 말할 수도 있다. 다 좋다. 그러나 그것은 교회를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여길 때 합당한 말이다.


영혼의 문제는 교회 생활로 해결되지 않는다. 예수님이 말씀한 복음을 깨달아야 한다. 예수님의 자기 백성에 해당된 사람이라면 깨달음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생명과 진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토해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그 깨달음을 위해 이렇게 자판을 두드린다. 마음 한 구석에 있는 글을 잘 쓰고 싶은 욕망을 감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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