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9 16:41

중국 방문기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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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도중에 아주머니 한분이 들어오시더니 손에 들고 있는 뭔가를 내어 놓으신다. 조그만 각진 구슬을 꿰어서 만든 각티슈 케이스인데 기독교를 의미하는 물고기 그림이 새겨진 손수 만든 아주 예쁜 공예 작품이었다.

뜻밖의 선물에 감사의 인사를 하고 이걸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인지 물었더니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취미로 만들어서 선물로 준다고 한다. 손재주에 감탄하며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한 가지 살짝 의문이 든다.

다름 아니라 케이스의 크기가 한국의 각티슈에 비해서 조금 적다는 느낌이 든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넒이나 높이 모두 한국의 각티슈에는 맞지 않을 것 같았다.(돌아와서 확인해 보니 역시 케이스가 작았습니다. 중국의 각티슈가 한국 것보다 크기가 작은 것 같습니다.)    

어느새 마지막 강의 시간이다. 전도사님 말씀도 있고 해서 다시 살펴보니 그 할머니가 의자에 앉아계신다. ‘어떻게 자연스럽게 얘기를 꺼낼까?’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강의가 중반 쯤 지났을까 집사님 한분이 ‘주기도문을 계속 암송 하면 구원을 받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이 맞는 말인가?’라고 질문을 한다.

아마 할머니에 대한 얘기를 들었기에 그런 질문을 하신 것 같은데, 어쨌든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구원은 오직 우리의 죄가 용서됨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죄의 용서는 예수님의 피로만 가능한 것이지 주기도문을 암송한다고 해서 죄가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는 말과 함께 인간의 그 어떤 행위로도 죄가 용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말씀을 드렸다.

할머니가 잘 받아들이고 이해하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단의 사상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가 쉽지 않은지라 염려가 된다. 그저 하나님이 깨닫게 하시고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할 뿐이다.

아쉬움과 함께 모든 강의를 마치고 방에 돌아와 쉬면서 목사님이 말씀한 과제를 무엇으로 할까 궁리한다.

엄연히 신학교이기 때문에 공부가 끝나면 강의를 맡은 이가 과제를 내야 한다고 했는데, 마태복음의 주기도문을 강의했으니 마태복음에서 과제를 내기로 하고 궁리하다가 마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과 바리새인의 충돌 사건의 이유와 예수님의 답변에 대해 모두 찾아 기록하는 것으로 정했다.

목사님의 강의도 모두 끝나고 이제 헤어질 시간이다. 과제를 내주고 한분 한분 인사하고 악수를 하는데 겨우 이틀 만난 분들인데도 섭섭함이 저 속 깊은 곳으로부터 흘러나온다. 언제 또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분들이라 어디서든 복음으로 강건하시기를 바랄 뿐이다.

내몽골 지역에 사신다는 남자 집사님과 아주머니 한분이 다가오시더니 뭐라고 말씀을 하신다. 그냥 인사말이려니 했는데 옆에 있던 전도사님이 자기들 마을에도 꼭 한번 오라는 말이라며 통역을 해준다. 그러겠노라고 말하면서 정말 기회가 되면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전도사님 집으로 돌아오면서 어김없이 목격되는 중국의 도로문화도 이제는 크게 이상하지도 어색하지도 않고 조금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접해지면서 나도 저들 속에서 저들처럼 운전해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법과 규칙에 매이지 않고 내 마음대로 운전해 보고 싶은 본능의 움직임일지도 모르겠다.

집에 돌아오자 전도사님이 저녁은 청년들과 함께 먹기로 했다면서 ○○씨가(떡집을 한다는 그 분인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30대로 보이는 젊은 분입니다.) 대접할거라고 한다.

양고기 샤브샤브 식당에 갈거라는데 목사님은 가본 적이 있는지 먹어보면 아주 맛있을 거라고 하신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도 없고 육질도 쇠고기보다 아주 연하여 맛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 때만 해도 ‘양고기가 얼마나 맛있을라고’라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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