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09 13:39

중국 방문기㉘

조회 수 1192 추천 수 17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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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차례가 가까워지는데 사모님이 가방 하나를 내게 부탁 한다. 사모님의 짐이 개인 당 부칠 수 있는 수화물 무게를 초과할 것 같다며 내 가방이 작으니까 사모님의 가방 중에 작은 것 하나를 내 짐으로 부쳐 달라는 것이다. 그리 하겠다며 가방을 받아 들어 보는데 그리 가볍지 않은 무게였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다. 목사님이 사모님께 3명이 같은 일행이니까 함께 앉을 수 있는 좌석으로 배정해 달라고 부탁하라 하고 사모님이 여직원에게 중국어로 말씀하시는데 여직원은 듣는 둥 마는 둥 아무런 대꾸가 없다. 정말 친절과는 너무 거리가 먼 나라라는 것이 다시금 느껴진다.

겨우 발권을 하고 가방도 수화물로 부친 후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시간이 2:25분쯤 된 것 같다. 탑승 수속 시간만 1:30분가량 소요된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소요된 25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탑승 시간이 촉박해서 서둘러 게이트로 향하는데 통로 한쪽에 웬 여직원이 탁자를 앞에 두고 서 있다. 목사님이 보시더니 입국 심사카드를 미리 작성하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도 가서 카드를 작성하려고 하는데 제복을 입은 예쁘장한 여직원이 무뚝뚝한 표정이 아니라 아주 친절한 미소로 인사를 하며 맞이한다. 카드를 작성하고 떠날 때에도 역시 웃으며 인사를 하는데 중국에서의 그 친절은 너무 생소하게만 다가온다.  

게이트에는 이미 탑승이 시작되고 있어서 다른 구경은 할 겨를도 없이 탑승을 했는데 기내를 보니 좌석이 2열로 되어 있는데 올 때와는 달리 두 명과 세 명이 앉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목사님과 나는 같은 좌석인데 사모님이 다른 좌석에 배정되어 있는 것이다. 같은 일행이니 같은 좌석으로 배정해 달라는 부탁을 공항 여직원이 묵살해 버린 것이다.

할 수 없이 일단 지정된 좌석에 앉았는데 잠시 후에 승무원이 다가오자 목사님께서 사모님을 가리키며 같은 일행인데 함께 앉을 수 있도록 좌석을 조정해 줄 수 있는지 물으신다. 승무원은 알았다며 승객이 모두 탑승한 후에 좌석이 가능하면 조정해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몇 분 쯤 뒤에 그 승무원이 오더니 좌석이 있다면서 바로 뒤의 좌석으로 옮기라고 한다. 고맙다며 인사하고 뒷좌석으로 옮겨 앉았는데 비상출입문 바로 옆의 좌석이어서 앞에 넓은 공간이 있는 편한 자리다.

그리고 나는 창가에 앉았는데 바로 내 앞에 나와 마주 보고 있는 의자가 하나 있다. 무슨 의자인가 했는데 목사님께서 승무원이 앉는 의자라고 말씀한다. 순간 언젠가 TV에서 본 적이 있는,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승무원이 승객과 마주 보고 앉아 있던 장면이 떠오른다. 왼편을 보니 거기에도 역시 비상출입문이 있고 승무원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다.

잠시 후에 승무원이 안내 방송을 한다. 비행기가 곧 이륙하니 안전벨트를 매고 좌석 등받이를 바로 세우고 좌석 테이블도 원위치를 시키고 창문 덮개를 열어 놓으라는 등 요구사항이 많다.

올 때도 동일한 기내 방송을 들었고 비행기를 탈 때 마다 이 같은 방송을 들을 수 있는데, 들을 때마다 그리 귀담아 듣지는 않게 된다. 안전벨트와 등받이 테이블 등은 승무원이 다니면서 꼼꼼히 점검을 하니 할 수 없이 시킨 대로 하지만 비행기를 이용하는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수칙이라는 생각이 그리 절실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안전벨트는 자동차를 탈 때도 안전을 위해 꼭 매야 하는 것으로 인식이 정착되어 있기에 별 생각 없이 메게 되지만 등받이를 왜 바로 해야 하는지 테이블은 왜 원위치 해야 하고, 특히 창문 덮개는 왜 열어 놓으라고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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