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1 08:27

우연과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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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옛날에 비해서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신파조로 하던 대사도 일상생활에서의 자연스런 대사로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영화든 드라마든 옛날이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은 우연적인 만남과 사건들이 너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특히 애정 문제에서 삼각관계 또는 사각관계를 다루는 드라마에서는 우연은 쉴 새 없이 등장한다. 꼭 만나야 할 사람인데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가면서도 만나지를 못한다든지, 만나서는 안 될 관계인데 만나게 된다든지 현실세계에서는 몇 백만분의 일의 확률로 일어날 만한 상황이 드라마에서는 너무 쉽게 그리고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어차피 드라마는 픽션을 다루므로 그 허구적인 이야기가 그럴 듯하게 그리고 재미와 긴장이 가미되어 전달되기 위해서는 우연적 설정은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필연성과 개연성을 부여해 사건과 동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적 인과성은 결여된 채 우연에서 우연으로 건너가면서 일관성 없이 눈요기 거리만 만들어 내는 모습만 역력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지나친 우연적 설정으로 인해 전개되는 상황에 대한 논리적 이해가 결여됨으로써 오히려 시청자들로 하여금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요지경이라고 하고 또 생각지도 못하는 일들이 일어난다고 해도, 아무렴 드라마에서의 내용들이 현실에서 가능하겠는가?  


이처럼 현대의 드라마들은 다른 별 이야기처럼 정해진 틀에 맞추기 위해 필연을 가장한 우연의 연속적인 사건들은 너무 허황되고 과장으로 가득차 있어 볼수록 헛된 꿈에 떠있을까 봐 염려 아닌 염려를 하게 한다.


일상생활에서 생각지 않았던 우연한 일을 만났을 때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인간의 한계 상황에서 그런 일을 가져다 준 필연적인 일들을 우연으로 여기고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혼돈의 관점에서 우연이란 미래를 알 수 없고 예측할 수도 없기에 운명적으로 우연이라고 생각하며 넘기려고 하는 것이  인지상정일지 모른다. 필연으로 받아들이면 자신의 운명이 보이지 않는 굴레에 붙들린 것 같아 그것을 거부하기 위해 더욱 우연이라는 말로 보이지 않는 운명이라는 굴레에서 해방되고자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야 운명이라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힘으로 뭐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결국 자신의 소망과 현실의 갭이  커 가면서 현실과 필연 속에서 사람들은 우연이라는 구름과자를 위안 삼아 자신의 상처와 갈등을 해소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연 안에서는 인간이 ‘왜 태어났는가?’‘왜 열심히 일해야 하는가?’‘왜 살고 있는가?’라는 단순한 질문 앞에서도 당혹할 수밖에 없게 된다. 우연 안에서는 모든 것이 우연일 뿐 이유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나’라는 존재도 특별한 이유도 없이 우연이 세상에 던져진 것이고 따라서 인생의 목적도 사명도 찾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자기정체성 혼란’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세상의 모든 일들이 우연한 일의 연속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모든 것은 인과관계가 있는 일들이다. 그 인과관계라는 것은 곧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이다.


나는 노사연 씨가 부른 ‘만남’이라는 노래의 가사에서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라는 구절만 기억을 한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을 모르기에 우연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필연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자세가 달라진다.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는 온 우주만물에 우연이란 없다. 모든 것은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가 주되심을 증거하기 위한 하나님의 일의 필연적 결과인 것이다.

(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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