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4 13:26

교만과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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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야 할 자로 부름 받았다. 그러므로 신자라는 이름에는 ‘내 뜻’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신자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서는 필히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기도하고 응답을 받고자 한다.


그러나 소위 하나님을 뜻을 알기 위해 기도한다는 사람들 누구나 경험하는 것처럼 아무리 기도해도 하나님의 음성은 들리지 않는다. 어떤 환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차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을 무의미한 것으로 여기게 된다.


설령 하나님의 뜻을 말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우기는 현실이다.
문제는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을 자꾸 점쟁이 식으로 생각하려는 것이다. 마치 무당이 신을 찾는 것처럼 하나님이 나에게 나타나셔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알려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대개 사람들은 어떤 특정한 일이나, 특정한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일에서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한다. 그러나 그 속셈이 무엇인가는 뻔하다. 하나님의 뜻이 있는 길이라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노림수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하나님의 뜻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자기 성공이 관심이다. 실패가 없는 길을 가고자 하는 욕망이 하나님의 뜻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하는 것이다.


물론 평소에는 하나님의 뜻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이 살아간다. 이러한 것들이 신앙과 전혀 상관없는 인간의 종교이며 교만이다.


교만이 무엇인가? 교만을 자신의 잘난 것을 남들에게 자랑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렇게 되면 겸손은 자연히 자기 자랑을 하지 않는 것이 된다. 하지만 교만과 겸손은 이런 도덕적인 것이 아니다.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는 그런 것이 겸손이 아닌 것이다.


여러분은 자신을 교만한 자로 여길 수 있는가? 이런 경우 ‘나는 교만하다’고 인정해 주는 것을 겸손이라고 여기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위선일 뿐이다. 속으로는 교만한 자로 보지 않으면서 교만하다고 여기는 것이야 말로 자신을 악한 자로 인정함으로써 겸손을 보이고자 하는 발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또 다시 우리의 가치관이 얼마나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교만이 무엇인가를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을 의식하고 사람들에게 겸손을 보이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의 가치관으로 하나님의 일을 바라볼 때 나올 것은 교만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가치관으로 바라보는 하나님의 일은 우리에게는 불평과 원망만 낳게 하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신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나타내는 반응이 교만이라는 것이다.


내 가치관으로 바라보면 고통이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 고통만을 생각한다. 그래서 불만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교만인 것이다. 왜냐하면 불만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이고, 그것은 곧 자신이 자기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나님이 나의 주인 되심을 거부하는 것이야 말로 교만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는 의인이 고통을 당하고 악인이 형통하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억울하다고 여기는 죽음도 수없이 많다. 이러한 일에 대해 불만이 앞서는 것이 교만인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고, 나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주인임을 믿는다면, 주인이 어떻게 하시든 나는 할 말이 없음을 아는 것이 겸손이다.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이 주신 삶을 살아가는 것이 겸손이다. 따로 겸손을 구할 필요가 없다.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 자신이 누구인가를 보면 된다. 지금의 모든 형편도 넘치는 은혜임을 아는 마음이라면 그것이 곧 겸손이다.


그러므로 신자는 현재의 모든 것을 누릴 자격도 없는 자신의 실상을 깨닫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것이 겸손이기 때문이다.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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