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어떤 왕이 궁전에서 나가다가 거지 하나를 만났습니다. 거지는 왕에게 손을 내밀며 구걸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왕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 대신 왕은 거지에게 제안을 하나 했습니다. "네가 나에게 무엇을 주면 나도 너에게 주겠다." 거지가 두리번거리더니 강냉이 주머니를 열어 강냉이 다섯 알을 꺼냈습니다. "제가 드릴 것은 이것 밖에 없습니다." 거지는 강냉이 주머니에 강냉이가 가득했지만 나중에 먹을 요량으로 강냉이 다섯 알만 왕에게 건넸습니다. 왕은 강냉이 다섯 알을 받으며 신하에게 말했습니다. "여봐라! 내 금 주머니에서 거지가 준 강냉이 숫자만큼 금덩이를 꺼내 주거라." 거지는 금덩이 다섯 개를 받았습니다. 거지는 물론 감사히 받았습니다. 그러나 속으로 탄식하며 억울해 했습니다. "왜 내가 강냉이 다섯 알만 주었을까? 강냉이 주머니를 다 줬다면 금 주머니 전부를 얻었을 텐데..."]
어느 교회 홈페이지에서 본 예화다. 그리고 그 밑에는 이런 설명이 있었다.
[누구나 다 그러하겠지만 가을에는 보다 풍성한 열매를 얻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간단합니다. 이른 봄에 씨앗을 많이 뿌려야 하는 것입니다. 씨앗도 뿌리지 않은 채 그저 맛있고 단 열매만을 원한다면 그건 욕심이며 허황된 꿈에 불과합니다. 내가 베풀고 전해 준 것만큼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즉 자기 것을 아꼈기에 더 풍성히 받을 수 있는 것을 덜 받았다는 의미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감사절에 이 예화를 하면서 ‘적게 심은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은 자는 많이 거둔다’라고 설교한 내용도 있고, 목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예화를 모아 놓은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었다.
도대체 이러한 내용의 이야기를 ‘적게 주었기 때문에 적게 받았다’라고 인용하는 그 정신구조가 의심스럽다. 교인들의 호주머니에서 돈 뽑아내는데 혈안이 되어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식으로 인용할 수 있겠는가?
거지 입장에서는 보잘 것 없는 강냉이 다섯 알이 금 다섯 개가 되었다. 이쯤 되면 말 그대로 횡재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더 주었으면 더 받았을 것이다’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모든 정신이 돈을 향해 있다는 증거다. 또한 이것이 대다수의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헌금관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어떤 목사는 예수님의 머리에 값비싼 향유 옥합을 깨뜨려 부은 일을 말하면서, 자신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바치는 헌금 정신을 말하기도 한다.
헌금을 강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또 다른 내용은 연보궤에 자신의 생활비 전부인 두 렙돈을 넣은 가난한 과부 이야기다. 그러면서 역시 헌금에 대한 정성을 강조한다. 그래야 하나님께 큰 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향유를 부은 여인이나 두 렙돈을 연보한 가난한 과부나 그 정성 때문에 예수님에게 어떤 보상을 받은 적이 없다. 모두 자기 수중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두 여인의 헌신에는 보상이라는 기대감이 담겨 있지 않다. 아예 헌신에 대한 댓가에는 관심도 없다. 여인들의 관심은 오직 예수님이었기 때문이다.
은혜 받은 증거가 헌금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없다. 헌금은 신자는 돈으로 부요한 자가 아니라 그리스도로 부요한 자라는 믿음으로 해야 한다. 그리스도로 부요하기 때문에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살게 된다. 그래서 얼마든지 복음을 위해 헌금하게 되는 것이다. 액수의 많고 적음은 문제 되지 않는다. 그리스도로 부요한 자로서 복음을 위해 헌금하는 그 마음이 중요하다.
(2009. 9)
어느 교회 홈페이지에서 본 예화다. 그리고 그 밑에는 이런 설명이 있었다.
[누구나 다 그러하겠지만 가을에는 보다 풍성한 열매를 얻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간단합니다. 이른 봄에 씨앗을 많이 뿌려야 하는 것입니다. 씨앗도 뿌리지 않은 채 그저 맛있고 단 열매만을 원한다면 그건 욕심이며 허황된 꿈에 불과합니다. 내가 베풀고 전해 준 것만큼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즉 자기 것을 아꼈기에 더 풍성히 받을 수 있는 것을 덜 받았다는 의미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감사절에 이 예화를 하면서 ‘적게 심은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은 자는 많이 거둔다’라고 설교한 내용도 있고, 목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예화를 모아 놓은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었다.
도대체 이러한 내용의 이야기를 ‘적게 주었기 때문에 적게 받았다’라고 인용하는 그 정신구조가 의심스럽다. 교인들의 호주머니에서 돈 뽑아내는데 혈안이 되어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식으로 인용할 수 있겠는가?
거지 입장에서는 보잘 것 없는 강냉이 다섯 알이 금 다섯 개가 되었다. 이쯤 되면 말 그대로 횡재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더 주었으면 더 받았을 것이다’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모든 정신이 돈을 향해 있다는 증거다. 또한 이것이 대다수의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헌금관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어떤 목사는 예수님의 머리에 값비싼 향유 옥합을 깨뜨려 부은 일을 말하면서, 자신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바치는 헌금 정신을 말하기도 한다.
헌금을 강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또 다른 내용은 연보궤에 자신의 생활비 전부인 두 렙돈을 넣은 가난한 과부 이야기다. 그러면서 역시 헌금에 대한 정성을 강조한다. 그래야 하나님께 큰 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향유를 부은 여인이나 두 렙돈을 연보한 가난한 과부나 그 정성 때문에 예수님에게 어떤 보상을 받은 적이 없다. 모두 자기 수중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두 여인의 헌신에는 보상이라는 기대감이 담겨 있지 않다. 아예 헌신에 대한 댓가에는 관심도 없다. 여인들의 관심은 오직 예수님이었기 때문이다.
은혜 받은 증거가 헌금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없다. 헌금은 신자는 돈으로 부요한 자가 아니라 그리스도로 부요한 자라는 믿음으로 해야 한다. 그리스도로 부요하기 때문에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살게 된다. 그래서 얼마든지 복음을 위해 헌금하게 되는 것이다. 액수의 많고 적음은 문제 되지 않는다. 그리스도로 부요한 자로서 복음을 위해 헌금하는 그 마음이 중요하다.
(200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