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0 10:58

(칼럼) 글쓰는 일

조회 수 1685 추천 수 27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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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에게 ‘가장 그만두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

저 없이 글 쓰는 일(주보 원고)이라고 말할 것이다. 반면에 ‘그만 둘 수 없는 일

이 무엇인가?’라고 물어도 역시 글 쓰는 일이라고 말할 것이다.

무슨 생뚱맞은 말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만큼 나에게 글 쓰는 일은 힘든 일이

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소중하고 유익한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국문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글 쓰는 법을 배운 적도 없다. 그럼에도 십

수 년 동안 많은 글을 썼다. 그냥 쓰다 보니 쓰게 된 것이고 지금은 글 쓰는 것

이 좋다. 잘 썼든 못썼든 나의 글을 누군가가 본다는 것이 좋고, 때로 글에 대

한 비평을 들을 때 기분은 상하지만 그것도 좋다. 더군다나 나의 글에 대해 칭

찬의 말을 들을 때면 글을 쓰는게 재미가 난다.

하지만 이것들은 다 중요하지 않다.

글 쓰는 것이 나에게 주는 소중한 유익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글을 씀

으로써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인은 스스로 생각하며 산다고 여기겠지만 사실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이 대

부분인 것 같다. 생각할 여유도 없이 그만큼 바쁘게 산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문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서 활동하시며 수시로 주시는 감동과 계시를

놓쳐 버린다는 것이다. 결국 ‘바쁘게 살았다’는 것만 남을 뿐 ‘하나님이 나에게

이렇게 일하셨다’는 것이 남지를 않게 된다. 왜냐하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

다.

그런데 글을 쓰게 되면 생각을 하게 되고, 생각을 하면서 스쳐 지나가고 잃어

버릴 수 있었던 은혜와 감동의 순간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글을 쓰는 것은 나에게 생각하게 하고 생각을 정리하게 하고 잊으며 살

기 쉬운 분을 잊지 않게 해주니 소중한 것이다.

글 쓰는 것이 소중한 또 하나의 이유는 하나님에 대한 나의 생각을 고백하여

글로써 보여줄 수 있기에 좋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분을 생각하고 그 생각이 정리되니 옳고 그름에 대한 기

준이 분명해져서 좋고. 또한 그분을 향한 마음이 깊어지는 것이 좋다.

그래서 나에게 글 쓰는 일은 미처 보지 못한 나의 진정한 자아를 보게 하고 나

를 잃어버리지 않게 도와주니 좋다.

그래서 나에게 글 쓰는 것은 그만두고 싶으면서도 그만 둘 수 없는 일이다.

이런 내가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 역시 글 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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