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08:55

마술과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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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마술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었지만, 마술은 보고 또 봐도 신기하다는 감탄이 나올만하다. 특히 갈수록 수준이 업그레이드되는 마술을 보면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는지 말을 잃을 정도다.


아마 마술을 보면서 신기해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처럼 마술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즐거움을 주는 이유는 마술이라는 것이 현재의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현상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히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한 모자에서 비둘기가 나오는 것은 현재의 세상에서는 일어날 수없는 현상이다. 물론 모자 속에 뭔가가 있었겠지만, 어쨌든 마술사는 모자가 비었다는 것을 확인시킨 후에 비어있는 곳에서 비둘기를 끄집어낸다.


즉 있음에서 있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당연한 현 세상에서 없음에서 있음의 현상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없음에서 있음의 결과는 오직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새로운 세계에서의 현상일 뿐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그런데 마술사는 이 세상에서는 있을 수 없는 현상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호기심을 자아내고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마술이 신앙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마술이 비록 눈속임이고 손기술이지만 현실을 초월한 현상을 보여주는 것처럼, 신앙 또한 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를 바라보고 믿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앙은 하나님의 일을 믿는 것인데 하나님의 일은 없음에서 있음이라는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결과들을 동반한다.


사람이 자신의 악함을 깨달으며 십자가에 죽으신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게 되는 믿음의 현상이야 말로 없는 것 가운데서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의 결과이며,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새로운 세계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신앙은 바로 이러한 새로운 세계를 믿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세계,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 세계에 대해 전혀 호기심을 갖지도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신앙의 세계에는 사람의 눈을 끌고 즐거움이 될 만한 매력적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무미건조한 것이 신앙의 세계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신앙의 세계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이 마술처럼 눈으로 확인되어지는 자극적인 현상들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신앙의 세계가 참으로 무미건조하게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교회가 무미건조한 신앙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호기심을 끌고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자극적 신앙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앙은 대중의 인기를 끄는 마술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을 자극할 만한 어떤 현상들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사단의 유혹일 뿐이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신앙이 마술처럼 사람의 기술로 전락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은 참으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는 욕망이 작용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유혹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것이다.


마술은 흥미진진하다. 상자 속에 들어 있는 사람을 칼로 찔러도 죽지 않고 멀쩡한 모습으로 나오는 것이 마술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신앙에서 마술처럼 눈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을 볼 수 있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는 뭔가를 보여주려고 애를 쓰게 된다. 그래서 신앙이 마술처럼 인간의 기술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신앙은 눈에 보이는 현상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을 즐겁게 하거나 마음을 사로잡지 않는다. 신앙은 본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보지 못한 것을 믿기 때문이다. 보지 못한 것을 믿게 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세계의 현상인 것이다. 이 신앙으로 인해 참된 생명을 얻는 것이다.


교회가 보여줘야 할 것은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마술적인 현상들이 아니라 그리스도다. 믿음으로 인하여 그리스도를 알게 되고 보게 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이 세상에서는 있을 수없는 없는 것 가운데서 있게 하시는 새로운 세계에서의 현상이다. 신자는 이러한 현상으로 기뻐하고 감사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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