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16:11

신자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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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는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케 되리라 하느냐“(요 8:33)는 반응을 보인다.


자유케 한다는 것은 종의 신분으로부터 해방됨을 뜻하는데 유대인들은 스스로를 종 된 적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에 이미 자유한 사람에게 자유케 된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은 정말 종 된 적이 없던 사람들인가?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죄를 범하는 죄의 종으로 보았다(요 8:34). 결국 유대인들은 죄의 종으로 살아가는 자신들의 실상을 보지 못한 것이다. 그러니 진리가 자유케 한다는 말씀 또한 이해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면 진리가 우리를 죄의 종으로부터 자유케 한다는 것인데, 이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가? 죄로부터 자유케 되었으니 내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는 뜻인가? 하지만 그것은 자유를 빙자한 방종일 뿐이다.


자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죄의 종이라는 말의 의미부터 이해를 해야 한다. 여러분은 자신이 죄의 종으로 살아가는 것을 얼마나 실감하는가? 자신을 죄인이라고 순순히 고백하는 것은 잘하지만 내 자신이 죄의 종으로 살아가는 현실에 대해서는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비록 죄인이라는 고백은 하지만 행위적인 면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선하게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행위가 악해서 ‘죄의 종’이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니다. 요 8:44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단의 욕심을 따라 행하고 살아가는 것이 곧 죄의 종이라는 것이다. 즉 인간이 욕심을 따라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곧 죄의 종이라는 증거인 것이다.


자기 욕심을 따라 자기 이름을 높이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곧 죄의 종으로 살아간다는 증거이고, 자존심을 세우고 타인이 잘되는 것을 보면 시기가 일어나고 남을 판단하게 되며 미워하는 이런 것들 하나하나도 죄의 종으로 살고 있다는 증거물들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죄의 종으로 살아가는 우리를 진리가 자유케 한다면 진리를 믿는 신자가 누리는 자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진리로 인해 더럽고 악한 자신의 실체를 보게 됨으로써 오는 자유다. 인간이 진리로 인해 더럽고 악한 자신의 실체를 보게 되었다면 자신의 이름이 높임 받을만한 이름이 아님을 자인하게 된다. 세상에서 사랑 받을 가치도 없고, 남보다 잘살아야 할 이유도 없으며, 자존심을 내세울 것도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럴 때 신자는 자신을 향한 욕망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고, 자신이 대접받지 못하고, 중심에 있지 못하고, 남보다 잘되지 못해서 억울해 하고 분노가 일어나는 것으로부터 자유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신자를 대할 때 ‘나는 악하고 더러운 죄인에 불과하다’는 자신의 실상을 그대로 가지고 대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랑이다.


결국 진리가 자유케 한다는 것은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사랑으로 종노릇 하는 것’(갈 5:13)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진리 안에서는 이 자유가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진리와 상관없이 존재할 때는 서로 종노릇하지 않으려 했고 자기 욕망대로 살았기 때문에 자존심만 내세우고 서로에게 자기가 먼저 상전 노릇하려고 했을 뿐, 참 사랑은 실종되고 전혀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유는 예수님을 모르고서는 있을 수 없다. 십자가의 의미를 알고 그 십자가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가능해지는 것이 자유다. 진리가 우리를 그렇게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피 흘리고 죽으신 예수님 앞에서 나의 더러움과 악함을 보게 될 때 높임 받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낮아진 자리를 오히려 기뻐한다면 그것이 곧 자유다. 이 자유는 진리를 아는 것으로만 가능하기에 신자가 날마다 붙들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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