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18:52

하나님을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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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의심하거나 하나님의 성품, 존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불신앙, 또는 신에 대한 불경죄로 취급되어왔다.


그래서 감히 하나님께 대들 생각을 하지 못한다. 하나님께 대든다는 것 자체가 지옥에 들어가는 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목사들도 ‘하나님을 의심하는 것은 믿음이 없는 것이고 천벌을 받을 짓이다’고 외친다. 결국 하나님에 대한 것은 무조건 믿어야 하고, 성경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무조건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 신앙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의도가 무엇일까?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거기에는 목사가 말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고 성경이니까 의심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강압이 담겨 있다.


목사의 말을 의심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는 것이고 따라서 신앙이 아니며 지옥 가는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교인들을 철저히 자신의 말에 가두어 두려는 의도인 것이다.


또한 때로 교인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해도 ‘성경이니까 무조건 믿으면 된다. 그것이 신자의 덕목이다’라는 말로 회피하면서 목사로서의 위신을 지키는 도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과연 의심하지 않고 무조건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 신앙일까?


성경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하나님의 일이 무수히 등장을 한다. 가나안 원주민을 남김없이 몰살하라고 명령하는 신, 스스로를 질투의 하나님이라고 하면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살육하는 무자비한 신의 이야기 등은 인간의 인식 구도 안에 세워진 신과는 분명 일치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단지 자신과 연관된 일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어겼으니 심판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믿고 받아들인다.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이 어떻게 이렇게 일하시는가?’라는 의심과 생각은 전혀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하신 일에 불평하고, 의심하고, 대항한 사람들이 많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을 말씀하셨을 때 아브라함이 ‘예,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이든 옳습니다.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십시오’라고 반응한 것이 아니라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이는 것은 불가하고 공의가 아니라는 말로 대항한다. 참으로 불경스러운 모습이 아닌가.


또한 하박국은 의인이 악인에게 고통을 당하는 현실을 보면서 하나님이 왜 가만히 계시는지 항의를 했고, 욥도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죄를 범하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자신에게 엄청난 재난이 몰려오고 자기조차 기와 조각으로 몸을 긁어야 하는 고통을 겪게 되자 의인이 왜 그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혼란을 겪으면서 자기 생일을 저주한다.


이들의 문제는 무엇인가? 하나님이 하신 일에 감히 의심하고 대항한 것인가?


하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의심하고 대항했다는 이유로 심판하시는 일은 없다. 하나님에 대한 의심과 대항이 심판의 이유가 된다면 아브라함이나 하박국  욥, 그리고 그 외 많은 신앙의 선조들이 심판을 받았어야 마땅하다.


이들의 문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신에 대한 인식 구도였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신에 대한 인식 구도에서 바라보는 하나님의 일은 모두가 비합리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인간에게 다가오신 하나님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신에 대한 인식 밖으로 나오게 하셔서 만나주신다. 그럴 때 신자는 너무 다른,  생소한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된다.


의심하지 않는 것이 신앙이라는 생각을 버리라. 무조건 믿는 것이 신앙이라는 생각으로는 우리를 신에 대한 기존의 인식 밖으로 나오게 하셔서 만나주시는 하나님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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