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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성령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신앙은 인간의 의지와 노력이 아니라 영으로 자기 백성을 통치하시는 성령에 의해서 영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자에게 성령체험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성령체험은 신자로 하여금 신앙의 문제에 있어서 인간의 의지와 노력은 개입될 수 없음을 알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령 체험을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성령 체험하면 대개 방언이 터지고, 입신을 하고, 진동이 오고, 치유의 역사가 있고, 불덩이가 내 가슴에 들어와 속이 타는 것처럼 뜨거워지는 것을 연상하겠지만 성령을 체험한다는 것은 그런 문제가 아니다.


가령 고전 12:3절을 보면 성령이 아니고는 예수를 주로 고백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 구절대로 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것이 성령 체험이 된다. 즉 그리스도가 주가 되신다는 고백을 하면서 신자는 그 고백 자체가 자신의 의지의 결과가 아니라 성령이 역사하시는 증거로 받아들이는 그것이 곧 성령 체험인 것이다.


그러나 대개의 기독교인은 이러한 성령 체험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몸으로 체험되고 감정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없다는 것이 이유다. 성령의 역사라면 좀 더 신비하고 강렬한 현상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체험은 무당의 세계에도 있다. 소위 신 내리는 굿을 받을 때 날이 선 작두 위를 뛰면서도 상처를 입지 않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차라리 방언하고 병 고치는 것보다 그러한 능력이 더 신비하고 강렬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성령을 체험한다는 것은 성령을 활동을 맛보는 것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아니면 성령의 활동에 내가 참여되었음을 아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신자가 성령을 받아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없는 특이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생명 활동에 무능한 내가 붙들려 있음을 아는 것이 성령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자는 주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것도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성령의 활동에 붙들려 생명에 참여된 증거로 믿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성령의 활동에 참여된 결과이고, 이것이 참된 성령체험인 것이다.


그래서 성령은 신자에게 소유되지 않는다. 그러기 때문에 성령 받음을 성령을 받아 소유함으로써 특이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성령이 활동하시는 관계 안에서 인간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신비는 몸으로 경험하고 눈으로 목격하는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신비는 어둠의 세상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생명의 역사 그 자체를 말한다. 즉 생명이 신비다. 신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것도 생명의 역사이기에 신비다.


아니 그리스도가 나의 주라는 것을 고백할 수 있는 것을 신비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신비로운 사건이다. 성령의 활동이 아니고서는 도무지 그러한 생각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인 것이다.


성령은 우리를 신비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신비의 세계란 생명의 세계를 뜻한다. 그리스도가 주가 되심을 알고, 주로 고백하게 되는 세계로 이끌어 가며 그리스도가 생명이심을 믿게 한다. 이것이 성령 체험이다. 이러한 성령체험이 있는 그가 바로 성령 받은 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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