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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소유의 버림을 통한 무소유를 지향하시는 분으로 오해하게 하는 구절이 또 있다. 마 19장에 보면 어떤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라고 묻는다.


예수님은 계명까지 모두 지켰다고 장담하는 청년에게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마 19:21)는 말씀을 하신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마치 청년에게 소유의 버림, 즉 무소유의 실천을 요구하시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 만약 예수님이 청년에게 무소유를 원하셨다면, 무소유가 곧 영생의 길이라는 뜻이 된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고 하셨으니 문자대로 하면 무소유가 영생의 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록 청년은 돈이 많아 무소유를 실천하지 못했다고 해도 다른 누군가가 무소유를 실천하면 영생을 얻을 수가 있다는 말인가? 그럴 수는 없다. 영생의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분뿐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청년이 재물이 많아 근심하며 돌아갔다고 말한다. 청년이 소유를 버리지 못한 원인이 재물이 많았기 때문인가? 그렇다면 재물이 적은 사람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실천할 수 있을까? 만약 예수님의 말씀을 법정 승려가 들었다면 혹시 ‘나는 소유의 버림도 실천한 사람이다.’라고 반응하지는 않았을까?


청년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무소유를 실천하라는 내용이 아니다. 청년이 영생에 관심을 가지고 예수님을 찾아와서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생을 얻는가’라고 묻는 것은 자신이 영생을 얻을 자격이 있음을 전제로 한 물음이다. 이것은 청년이 인간의 본질 자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예수님을 찾았다는 증거다.


인간의 본질은 천국 갈 자격이 없고 영생을 얻을 자격도 없는 무가치한 존재라는 것이다. 오직 멸망에 해당된 존재에 불과할 뿐이다. 이러한 인간의 존재 가치에 무지했기 때문에 영생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영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듣기 위해 예수님을 찾은 것이다.


인간의 존재 가치에 무지한 사람은 자신을 실패하면 안되고 낮아지면 안 될 사람으로 여긴다. 그래서 청년은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등을 돌린 것이다.
소유를 팔아서 가난한 자들에게 주는 것은 소유로 인한 힘을 내려놓는 것이다. 즉 힘없는 약자의 자리로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청년이 재물이 많아 근심하고 돌아간 것도 많은 재물을 버리는 것이 아까워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재물이 많든 적든 버린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렇게 보면 많은 재물로 인해서 권력과 힘을 누려왔던 삶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 근심이 된 것이 아닌지 생각할 수도 있다.


예수님은 청년에게 인간에게 영생은 당연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자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설사 청년이 재물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다고 해도 영생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소유를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다고 해도 인간의 본질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무소유는 소유를 버리는 실천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을 아는 것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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