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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위르겐 몰트만     이신건 옮김

인간은 무엇이든 소유하려고 하는 욕망이 있다. 내 것으로 만들어서 자신을 치장하고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이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행동한다. 이러한 욕망 속에서 믿음조차도 인간의 소유물로 전락된 채 인간의 종교적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스도에게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신의 종교에 관심을 두고 믿음을 말하고 그리스도를 말한다. 자신의 신학을 믿고 자신의 성경을 믿어버린다. 이러한 믿음에 살아있는 것은 인간이지 그리스도가 아니다.


믿음은 그리스도로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그리스도를 모르면서 믿음을 말한다. 종교적 행위만 있으면 그것이 믿는 것이고 예수가 우리 죄를 위해서 십자가에 못박혔다는 것만 인정을 하면 그것으로 그리스도를 안다고 여긴다. 이것은 그리스도가 살아있는 믿음이라 할 수 없다.


야고보 사도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했다. 행함이 있는 믿음이란 인간의 실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살아계신 결과를 말한다. 즉 그리스도가 살아계심으로서 맺어지는 삶의 열매들을 의미하는 것이다. 결국 행함이 없는 믿음이란 그리스도가 없는 믿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살아계심은 무엇으로 증거 되는가? 그리스도는 자기 백성들의 삶을 차압하시고 그 삶을 자신을 증거 하시는 도구로 이용을 하신다. 즉 그리스도는 성경 안에 살아계시는 것이 아니고, 신학 안에 살아계시는 것도 아니고 자기 백성들의 삶에 살아계시는 것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살아계신 삶이라면 그 삶은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사는 삶이다. 이것이 신자의 능력이고 기쁨이며 세상에 대한 당당함이다.


그런데 오늘날 믿음은 그리스도가 사는 삶이 아니라 내가 사는 삶이다. 그리스도는 단지 인간의 삶의 외곽에서 보초를 서주거나 적의 세력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파수꾼으로 여겨버린다.


그리스도가 없는 믿음, 그리스도가 없는 삶, 그래서 항상 무능력하고 천국을 말하되 천국을 경험하지 못하고 그리스도를 말하되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하고 사는 것이 오늘날 현실이다.


성경에서 증거하는 그리스도를 삶에서 체험하고 고백할 수 있는 기회들을 날마다 잃어버린 채 다만 빈약한 종교 행위로서 믿음의 끈을 유지해 보려고 애를 쓰는 모습만 보일 뿐이다.


현대 교인들은 그리스도를 하늘에 가두어 버렸다. 지상의 일은 자신들이 책임을 질터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 우편에서 지켜만 보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몰트만의 ‘오늘 우리에게 그리스도는 누구신가?’라는 책에서 하늘의 그리스도를 지상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계시는 그리스도로 소개하려고 한다.


우리의 삶 전체에서 살아계시고, 삶에서 만날 수 있는 그리스도를 소개함으로서 그리스도와 단절된 삶이 아닌 함께 하는 신자의 삶을 말하고자 한다. 죽어서 가는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현실에서 경험하고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를 말하고, 그리스도만의 고난이 아니라 오늘 우리들의 고난을 말하기도 한다.


교회의 타락은 그리스도를 하늘에만 계신 분으로 인식한데서 오는 결과이다. 자신과 그리스도를 분리하여 생각한다. 그냥 바라봄의 대상으로 여길 뿐, 나에게 그리스도가 누구신가에 대해서는 전혀 묻지를 않는다.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시는 그리스도일 뿐 나에게 오셔서 나에게 일하시고 나에게 살아계신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현대인의 믿음이 자신의 삶을 위해 하늘에 계신 그리스도의 도움을 요청하는 수준으로 전락되어 버린 것이다.


분리되어 살아계신 그리스도가 오늘도 나와 함께 하심을 잊지 않는다면 삶을 내 것으로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몰트만의 ‘오늘 우리에게 그리스도는 누구인가?’는 우리에게 적어도 나 홀로 살고 있는 삶은 아님을 생각하게 한다.

(20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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