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4 10:52

큰 그릇 작은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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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세뇌시키듯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너는 커서 큰 인물, 큰 그릇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예 어릴 적부터 아이들의 행동과 성적을 기준으로 ‘얘는 커서 큰 그릇이 될거다’라는 식으로 판단을 해버린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소망 역시 당연히 장차 큰 인물, 큰 그릇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크게 되는 것에 인생의 목적을 두고 성공한 것으로 여긴다. 큰 것은 자랑이고 높음이며 작은 것은 부끄러움이고 낮아짐으로 되어버렸다. 문제는 이러한 사고방식에 교인들도 목사도 똑같이 젖어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같이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가 외형적으로 크게 되기를 소원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큰 교회를 앞세워 자신을 은근히 하나님의 큰 그릇으로 높이고 교인들도 그렇게 인정을 한다. 하나님의 크신 능력이 큰 교회를 이루었다며 큰 교회에는 하나님의 능력이 크게 역사하고 있는 것처럼 떠들어 댄다.


교인들의 눈에도 작은 교회보다는 큰 교회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크게 역사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작은 교회보다 큰 교회를 선호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디를 둘러봐도 크게 되고자 하는 사람뿐이다. 그래서인지 주로 목회성공, 교회성장 세미나가 주류를 이루고 큰 그릇이 되고자 하는 자들이 이리저리 몰려다닌다. 큰 것은 무엇이고 작은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소중하며, 하나님 앞에서 크고 작음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지는 생각지 않고 무작정 세상적 사고방식 그대로 하나님이 크게 쓰시는 일군, 큰 그릇이 되겠다고만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하나님은 우리 주인 되신 분으로서 다섯 달란트나 두 달란트나 그분 마음대로 분량을 맡기신다. 종의 능력을 보시고 능력에 따라 맡기신 것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볼 때 다섯 달란트 받은 자가 큰 일을 맡은 것이요, 큰 일군 된 자 같지만 주님은 다섯 달란트나 두 달란트 맡은 자 모두에게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한 자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 나라라고 하는 하나님 영역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큰 그릇, 작은 그릇으로 구분하시고 차이를 두시지 않으신다. 그릇에 대한 그 분의 말씀을 보면 집에는 많은 그릇이 있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귀히 쓸 그릇과 천히 쓰일 그릇으로 분명하게 구분하신다(딤후 2:20).


원래 우리는 모두다 진노의 그릇들이었다고 사도 바울은 증거 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 토기장이와 같은 주권을 가지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긍휼의 그릇이 있는데 이 그릇은 유대인 중에서 뿐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 부르신 자라고 했다. 따라서 교회 된 자로 세상에서 부르심을 입은 자는 모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귀히 쓰시는 선한 그릇인 것이다.


그릇은 토기장이가 만든 대로 구분되는 것이며 또한 주인이 쓰는 데로 쓰여질 뿐이다. 그릇이 자기 마음대로 크게 넓게 좁게 할 수가 없고 자기 원한대로 쓰여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 오늘날 우리들 속에 사람들이 인정하며 높여 주는 큰 그릇이 되겠다고 하는 욕망이 문제다. 그러므로 크게 되고자 하고 성공해 보려고 하는 인간적인 욕망이 있는 이상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의 모습으로 세워가지 못한다.


또한 그럴수록 우리는 지극히 작은 것과 작은 형제는 소홀히 하게 되며 무시하는 교만한 자가 될 뿐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큰 그릇이든 작은 그릇이든 그릇이 작고 크고에 핵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이고 무엇을 담고 있느냐에 존귀한 여부와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래도 큰 그릇이 되겠다는 자들은 그 욕망을 쉽게 접을 수 없겠지만 한 가지 분명하게 전하고 싶은 것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가 큰 것에도 충성되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다.


세상이 소홀히 여기고 보잘것없게 보는 작은 것에서 참으로 크고 존귀한 것을 보는 자가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는 자이다.

(2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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