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08:57

세상과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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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기독교가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자 기독교 안에서는 교회가 사회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외적 성장에만 치우치고 물질적 풍요를 지향하는 것을 그 원인으로 제시하는 의견들이 많다.


그리고 그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것은 당연히 교회가 사회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헌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교회가 교회의 성장에만 치우칠 것이 아니라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헌신한다면 세상도 기독교를 신뢰할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과연 그러할까? 물론 교회가 물질을 지향하는 모습에서 벗어나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선행에 힘을 쓴다면 기독교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이 달라지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즉 비방이 사라지고 박수를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교회가 지향해야 할 모습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은 세상으로부터 박수를 받는 교회를 교회다운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다.


교회가 선행을 하면 안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얼마든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하고 봉사도 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교회의 본질이 아니란 것이다. 즉 교회의 존재 이유가 선행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박수를 받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예수님 또한 교회를 향해 그러한 말씀을 하신 바가 없다. 오히려 예수님은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을 것임을 말씀하셨다(요 15:19).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박수를 받는다면 그것은 세상을 기쁘게 하는 일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가 하는 일이 과연 세상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교회가 할 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복음은 세상을 기쁘게 하지를 못한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으로 여실히 증명된 것이다.


세상은 그리스도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배척하고 버렸다. 교회는 바로 그러한 그리스도와 함께 미움을 받아야 할 존재로 세상에 서 있는 것이다. 물론 교회가 세상과 똑같이 물질을 추구하고 성장 성공을 추구함으로써 받는 비판과 미움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파함으로 돌아오는 미움을 의미하는 것이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신뢰와 박수를 받기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단지 기독교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차원에 불과할 뿐이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좋게 보여 신뢰를 얻기 위해 가식적으로 봉사하는 척하는 행동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교회가 선행을 보인다고 해서 세상이 교회의 선행으로 말미암아 자기 죄를 깨달으며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나오게 될까? 그런 일은 없다. 인간이 자신의 죄를 깨닫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나온다면 그것은 오직 말씀의 역사일 뿐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서 눈에 보이는 세계가 전부가 아님을 선포해야 한다. 하지만 세상은 그러한 말을 싫어하고 거부한다. 그러한 세상에 대해 선행을 도구로 삼아 좋은 관계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기쁨을 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오직 그리스도의 말씀만 지향하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상에 존재해야 한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고, 세상이 박수 보내지 않고 칭찬하지 않는다고 해서 교회가 교회의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세상이 생각하는 교회다움은 진리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세상이 칭찬하고 인정한다고 해서 마치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된 것처럼 착각해서도 안된다. 그것은 결국 하나님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면서 세상을 기쁘게 하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교회는 예수님을 예수님답게 바로 증거하는 것으로 그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만을 증거하는 것, 이것이 교회가 교회다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200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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